이 괴물딱지야! 하하! 호호! 입체북
키스 포크너 지음, 에릭 스미스 그림, 장미란 옮김 / 미세기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집집마다 이런 괴물딱지 한 명쯤은 다 있게 마련이잖아요? 우리집 아들  녀석도 잭 먐치?개구쟁이랍니다. 그런데 우리 아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하는 말이 뭐였는지 아세요? "엄마, 우리집엔 이런 아이 없죠?" 였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장에 천사가 나오니까 "이런 아이는 있어요." 하는 거 있죠. 웃음이 나오는 걸 참느라 혼났습니다. 자기도 말썽을 많이 피우는 개구쟁이지만 사실은 그게 좋지 않다는 건 다 알고 있는 거지요. 우리 아들의 기가 막힌 또 한마디는? "진짜 이렇게 변하면 좋겠다!" 크윽, 할 말 없습니다.

잭에겐 별명이 참 많아요. 엄마 화장대에서 온갖 것을 꺼내 끌고 다닐 땐 깜찍한 원숭이가 되고, 온몸에 흙을 묻힌 채 들어와 여기저기 흔적을 남길 땐 귀여운 강아지가 됩니다. 집안이 물감 천지가 되는 날은 무시무시한 괴물딱지가 되었다가 우당탕탕 뛰어다니면 금방이라도 침을 쏠 듯한 붕붕 벌이 되지요.

잭 손에 들어간 음식이 장난감이 되면 어이없긴 하지만 어릿광대를 보는 것 같아 웃음이 터지네요. 하루 종일 말썽을 피우고 엄마랑 씨름하다 잠든 잭은 천사가 되었습니다. 잠든 얼굴이 금방이라도 눈을 뜨고 신나는 놀이거리를 찾을 것처럼 귀여워요.

아이들 말썽 피운다고  혼내지만 말고 가끔은 아이들 입장이 되어  "야, 정말 재미있겠다. 우리 같이 놀자.'"고 해보면 어떨까요? 그러면 아이들이 좀더 오랫동안 신나고 행복해질 것 같은데.... 사실 그 말썽꾸러기들 덕분에 우리 어른들이 행복하잖아요.

몇 번 접어서 오려 붙였을 뿐인데 어쩜 이렇게 예쁜 입체북이 된 거죠? 엄마한테 혼나고 민망해하는 잭의 다양한 표정 뒤에 나오는 원숭이랑 강아지랑 괴물이랑  벌이랑 피에로의 표정이 살아 있는 것 같아 깜짝 놀라게 되네요. 벌로 변했을 땐 눈이 너무 크고 사실적이어서 약간 무섭기까지 합니다.

빨강, 노랑, 파랑, 보라, 초록 등 원색 느낌을 많이 써서 아이들의 시선을 확실하게 끄는 것도 이 책의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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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우산 2006-05-18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에도 이런사람이 있어요.(바로 내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