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단추를 달 듯

                    이해인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고 있는

나의 손등 위에

배시시 웃고 있는 고운 햇살

 

오늘이라는 새 옷 위에

나는 어떤 모양의 단추를 달까

 

산다는 일은

끊임없이 새 옷을 갈아입어도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 듯

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

 

탄탄한 실을 바늘에 꿰어

하나의 단추를 달 듯

제자리를 찾으며 살아야겠다네

 

보는 이 없어도

함부로 살아버릴 수 없는

나의 삶을 확인하며

단추를 다는 이 시간

 

그리 낯설던 행복이

가까이 웃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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