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어린이.어른
폴 아자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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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할 일이 너무 많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유치원생들도 정신 없이 바쁘다. 뭔가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부모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온갖 책을 들이민다. 그 중에는 아이들이 원하는 책도 있다. 하지만 어리석은 어른들은 뭔가 가르치기 위해 계획적으로 수많은 지식책을 안겨준다.
 
프랑스의 문학사가 폴 아자르는 '책 어린이 어른'이라는 비평서에서 어린이란 자유로운 상상력을 지닌 창조적인 존재이며, 좋은 어린이 책이란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를 펼쳐놓은 책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1932년에 출간된 책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당시 프랑스의 상황과 지금 우리의 현실은 통하는 면이 아주 많다. 어설픈 교훈이나 지식을 가르치기 위해 자유로운 상상의 즐거움을 빼앗는 책이 여전히 잘 팔리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은 영원하지 않다. 어른이 되는 준비 기간쯤으로 치부해선 절대로 안 된다. 그들만의 독립된 가치를 지닌 존재로 어린이를 인정하고, 그들만의 놀이와 공상과 상상의 즐거움을 주는 읽을거리를 제공해야 할 책임이 우리 어른들에게는 있다. 이제 막 인생의 기쁨을 알게 어린이들에게 교훈의 비를 쏟아 붓지 말아야 한다.
 
아이에게 좋은 책을 골라주고자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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