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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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딸아이가 아주 싫어하는 동화책이 한 권 있습니다. 엄마는 오늘도 잠잘 때 읽는 책더미 속에 슬그머니 그 책을 끼워넣었지요. 그랬더니 딸아이 귀신같이 찾아내고는

"또 이 책이야?" 

그래도 끝까지 듣고는 한마디 합니다.

"난 이 책 싫어, 너무 슬프단 말야."

 사실 이 책은  엄마인 내가 좋아 아이들에게 읽어주곤 합니다. 한 아이가 태어나 아빠가 되기까지에 깃든 엄마의 사랑을 그린 동화인데 사실 아이들보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네요. 책을 다 읽는 순간 나를 낳아 키워주신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핑 도니까요. 우리의 아들 딸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감동을 안 하고는 못배길 것입니다.

 한 아이가 태어나고, 두 살이 되고, 아홉 살이 되고, 십대 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 엄마 곁을 떠나 살아도 엄마의 자장가는 계속됩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 내가 살아 있는 한 / 너는 나의 귀여운 아기

 그런데  어머니가 그 자장가를 끝까지 부를 수 없을 정도로 나이가 들지요. 이젠 아들이 어머니의 방으로 찾아와 노래를 부릅니다.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 / 사랑해요 어머니 어떤 일이 닥쳐도 / 내가 살아 있는 한  / 당신은 늘 나의 어머니

 그리고는 자기 집으로 돌아와 이제 막 태어난 딸아이를 안고 어머니가 평생 자신을 위해 불러주던 그 자장가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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