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지원센터도 2주간 방학을 했다.

휴가는 이미 시아버지 제사 지내러 제주에 다녀오느라 다 쓴 셈이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고 책이나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책주문을 세 번이나 했다.

 

그런데 남편이 국립공원에 근무하다 보니 휴가를 보내려는 손님들이 끊임없이 온다.

어디에서 근무를 하던 손님 받아야 하는 게 내 팔자인 모양이다.

예전처럼 집에서 자고 밥을 해대는 수고는 없지만 그래도 밥 한두 끼는 같이 먹어야 한다.

지난 주에는 일주일에 세 번이나 치악산에 갔더니 아이들이 집에 가는 것 같다고 한다.

너무나 익숙해서.

 

그래서 주문해놓은 책도 제대로 못 읽었는데 일주일이 훌쩍 지나갔다.

 

힐링캠프에 나온 법륜 스님을 보고 나서 구입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면 아이들에게

지나친 관심을 끊어주는 거라는 걸 새로이 터득했다. 

엄마도 일을 갖고 열심히 사는 게

좋은 엄마가 되는 비결이라는 걸 서서히 깨달아가는 중이다.

 

 

중국의 속살을 들여다본 느낌이다.

중국은 도무지 어떻게 변화해갈지 예측이 불가능한 뚝심의 나라인 것 같다.

딸아이랑 같이 읽다 보니 리옌링이랑 송재형이 연애하는 장면에서

미성연자가 읽기에 조금 거북한 장면이 몇 번 나왔다.

딸아이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 별로 섬세한 묘사도 없었는데요, 뭐." 이러면서 엄마의 걱정을 일축.

내가 모르는 새(?) 우리 딸이 많이 컸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팬이다 보니 마지막 편을 손꼽아 기다렸다.

10년이 넘게 만화로 그리고 글로 써서 나 같은 사람도 조선왕조실록을 읽게 해준 작가에게 무지하게 고맙다.

마지막 실록의 제목이 망국편이다.

제목만 보고도 가슴이 내려앉는다.

500년이나 이어온 조선이 내부의 적 몇 놈과 외세들에 의해 사라져가는 과정을 읽다 보면

정말 어이없고 한심스러워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다.

 

어린 시절 참 흔하게 먹었던 음식 이야기다.

공선옥의 <만찬>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내가 어린 시절 우리집 마당에 서 있기도 하고,

온 식구가 둘러앉아 먹던 소박한 밥상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기도 한다.

가족과 시끌시끌 둘러앉아 먹던 그 음식들이 만찬인 것을.

당장 시래깃국이 먹고 싶어 입맛을 다시면서도

동네 마트에서는 시래기를 구할 수가 없다.

 

2년 전 처음 책이 나왔을 때 읽었는데 책이 없어졌다.

딸아이가 읽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다시 구입했다.

그동안 나는 인생을 두근두근하면서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젊은 시절에 품은 욕망이나 열정이 없었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 한국어 선생을 하면서 가르치는 재미와 열정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유홍준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는 나올 때마다 샀는데 이번에는 일본 편이었다.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도 않고 일본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한 이틀쯤 살까말까 망설였다.

하지만 유홍준의 입담이 궁금해서 사고 말았다.

머리말을 읽다 보니 일본과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일본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하니 일본에 대한 상식은 필수겠지...

 

요네하라 마리라서 기대가 크다.

아직 안 읽었는데

먹는 것과 사는 것을 어떻게 엮어내고 있을까 궁금하다.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딸아이가 읽고 싶어해서 개정판으로 구입했다.

책을 읽고 난 딸의 한마디...

"이런 책을 읽고 감동 받고 이해할 수 있다니 저도 다 컸나 봐요."

 

 

시골한의사 고은광순의 책이다.

이번 주 금요일 원주에서 이 분의 북콘서트가 있다.

읽어보고 가볼 예정이다.

힐링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사~~~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 세상에 감사한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김석희의 번역이다.

흥청망청하던 1920년대 미국 사회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순수했던 남자,

개츠비의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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