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동굴 Why? 초등과학학습만화 27
정수은 지음, 강진호 그림, 우경식 감수 / 예림당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가본 동굴은 딱 세 군데다. 제주 만장굴, 영월 고씨굴, 평창 백룡동굴. 제주 만장굴에 다녀왔을 때까지는 동굴을 그저 관광지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평창 백룡동굴에서 동굴의 가치를 새롭게 깨달으며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전문가들의 해설을 처음 들으면서 동굴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집에 와서 동굴에 관한 책을 찾다 보니 실제 동굴 속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도 많고 설명도 쉬운 <Why?  동굴>이 딱 좋겠다 싶었다. 더구나 동굴연구소 소장인 우경식 교수가 감수한 책이라서 믿고 바로 구입했는데 동굴의 생성 과정, 동굴의 종류, 동굴 속에 있는 다양한 생성물, 동굴 속에 사는 생물, 탐사시 주의 사항, 세계의 동굴 등 신비로운 이야기와 정보가 가득했다.

동굴은 형성 과정과 주변 지형에 따라 석회 동굴, 용암동굴, 해식 동굴로 나뉜다. 석회암 지대인 강원도 쪽에 많은 동굴은 석회 동굴이다. 화산 용암이 흘러나가면서 생긴 동굴은 제주에 있는 만장굴,  파도의 힘에 의해 생긴 동굴은 바닷가에 있는 해식동굴이다. 동굴이면 그냥 다 똑같은 줄 알았던 난 책을 보며 동굴의 종류가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뉜다는 걸 처음 알았다. 무식하게도...

석회 동굴은 전세계 동굴의 90%를 차지한다고 한다. 강, 호수, 바다가 있던 곳에 조개 등의 퇴적물이 오랫동안 굳어진 석회암이 수억 년 전 지구 내부의 지각 운동으로 융기하면서 땅 위로 솟아오르게 된 것. 석회암 지대는 대부분 산성비에 석회암이 녹는 독특한 형태의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한단다. 카르스트 지형은 산성비가 스며들면서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녹아 절구 모양의 돌리네나 동굴 같은 지형이 생는 것이라고. 

동굴에 다녀와서 책을 보니 내용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아들도 백룡동굴에서 본 종유석, 석순, 석주, 커튼, 석화, 곡석, 동굴산호, 동굴진주 등을 책에서 보더니 더 신나했다. 석순 1mm가 생기는 데 수억 년 걸린다는 걸 알고 나니 동굴에서 무심히 보았던 석순이나 종유석의 나이가 생각나 경외감마저 생긴다.  

중학교 1학년 과학에 암석과 지질에 관한 부분이 나오는데 쉽지 않아 보였다. 이 책을 통해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동굴을 탐험하러 가기 전 혹은 다녀온 친구들은 꼭 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초등 4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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