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할멈과 호랑이 - 2004 볼로냐아동도서전 수상작 꼬불꼬불 옛이야기 1
서정오 / 보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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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20개월을 넘긴 조카가 우리집에 한동안 와 있었습니다.

이 녀석이 어찌나 잠투정도 심하고 짜증도 많은지 정말 애보기 힘들더군요.

엄마와 떨어져 있어 자꾸 응석을 받아주다 보니 제가 너무 힘들어 안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하던 대로 했습니다.

열심히 책을 읽어줬죠.

처음엔 전혀 관심이 없더군요. 자꾸 딴짓만 하고 돌아다니고...

그래도 이책 저책 열심히 읽었습니다.

하루 이틀 자꾸 같은 책들을 반복해서 읽다 보니 서서히 와서 한번씩 들여다보기도 하고 "이게 뭐야?" 하고 묻기도 하더군요.

특히나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읽을 때는 좀더 과장된 목소리로 흉내까지 열심히 냈더니 급기야는 무릎에 와 앉아 가만히 듣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발전이었습니다.

울거나 떼를 쓸 때마다 "<팥죽할멈과 호랑이> 읽어줄께" 하면 언제 울었냐는 듯 "이거?" 하면서 들고 오더라니까요.

특히 잠잘 때는 다 읽은 책을 그 작은 가슴 위에 올려놓아 주어야 했답니다.

조카가 집으로 가던 날 들려 보낸 책 보따리 속엔 <팥죽할멈과 호랑이>도 당연히 들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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