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6
옐라 마리 지음 / 시공주니어 / 199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유치원 차에서 내린 아이는 얼른 놀이터로 달려갑니다. 오늘은 여기서 놀고 싶다고 합니다. 놀이터를 왔다갔다 하던 아이는 엄마에게 책 좀 가지고 나오라고 합니다. 엄마가 가지고 나온 몇 권의 책 중에 아이는 '나무'를 집어듭니다.

아이는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나무가 너무 추워요. 눈이 많이 오는 겨울이거든요. 그래서 다람쥐랑 씨앗도 잠만 자요. 어,그런데 다람쥐가 눈을 떴네요. 이젠 봄이 올 것 같아요. 보세요, 나뭇잎이 나고 새싹이 돋았지요. 나뭇잎이 많이 나니까 까치가 찾아와 둥지를 만들어요. 엄마 까치랑 아빠 까치예요. 이제 곧 알을 낳을 거예요. 드디어 아기새가 태어났어요. 아빠 까치는 벌레를 잡아 와요. 다람쥐가 까치네 집으로 놀러가요. 민들레꽃도 피었어요. 나무에 열매가 열렸지요? 아하, 이제 보니 다람쥐가 좋아하는 도토리 나무였군요. 가을이 왔어요. 나뭇잎이 온통 빨갛게 변했어요.

'엄마, 우리 동네 나무랑 똑같아요. 정말 예쁘다. 엄마, 난 봄만 좋은 줄 알았는데 가을도 좋다. 나뭇잎이 예쁘게 변하니까.'

바람이 많이 부나 봐요.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져요. 까치네 가족도 날아가구요. 다람쥐도 굴을 파요. 다람쥐야, 서둘러. 눈이 올 거라구. 씨앗들도 모두 땅속에서 따뜻한 봄을 기다려요. 그동안 나무 덕분에 잘 살았는데... 이렇게 눈이 많이 오면 나무는 정말 춥겠다. 겨울잠도 못 자고.

이야기가 없는 책은 읽을 게 없다구요? 천만에 말씀이지요. 아이는 책을 펼쳐 들 때마다 이야기를 바꿔 나갑니다. 어떤 때는 나무가, 어떤 때는 다람쥐가, 어떤 때는 까치가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그림이라곤 나무 한 그루와 그 주변 환경뿐이지만 정말 많은 것을 보여주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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