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의 꿈, 폴 포츠 꿈을 주는 현대인물선 2
박현성 글, 이지훈 그림 / 리잼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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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동안 폴 포츠라는 이름이랑 노래를 참 많이도 들었다. 못생겼고, 가난한 휴대폰 판매원이 성악가의 꿈을 이룬 이야기. 영국이 아닌 한국에서 먼저 책까지 나올 정도이니 그의 인기가 어땠는지 알 만하다. 

너무 못 생기고 뚱뚱해서 친구들이 프랑켄슈타인 혹은 괴물이라고 놀리고, 사고로 다쳤는데도 너무 가난해서 하루도 병원에 있을 수 없고, 사랑하는 여인은 떠나고, 대학을 졸업했어도 취직할 곳이 없고...  최악의 상황이었다.  

텔레비전에 나와 예선을 통과할 때까지 아무도 폴 포츠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는 기자들마저 폴 포츠에게는 인터뷰를 하고 싶어하지 않았을 정도로 그의 외모는 꽝이었다고. 그랬던 폴 포츠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장기 자랑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우승을 한 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폴 포츠는 어쩌다 우연히 운이 좋아서 텔레비전에 한 번 나오고 유명해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금씩조금씩 끊임없이 노력했다.   

폴 포츠가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받은 것은 노래 자랑 대회에서 받은 상금으로 이탈리아의 오페라 스쿨에서 계절 학기를 들은 게 전부였다. 돈이 없어서 더이상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폴 포츠는 교회 성가대, 바닷가, 학교 옥상 같은 곳에서 외롭게 노래를 부르면서도 언젠가 자신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도중에 그가 가난을 못이기고 힘들다고 노래를 그만두었더라면 오늘의 폴 포츠는 없었을 것이다. 넉넉한 부모들을 만나 좋은 코스를 밟아 성공한 이들보다 폴 포츠의 성공이 더 가치 있게 느껴지고, 결코 늦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폴 포츠는 꿈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가난하고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준 고마운 사람이다.

아이들에게도 어려운 환경을 탓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용기를 줄 수 있어서 참 좋다. 4학년 이상.

*** 이 책을 보면서 내 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늘 막연했던 것 같다. 꼭 이루고 싶었던 꿈도 없었고, 그렇다 보니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살지도 않았다. 단지 눈앞에 보이는 작은 소망들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살아왔을 뿐이다. 폴 포츠처럼 간절하게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다면 좀더 내 삶을 아끼며 열심히 살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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