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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똥 마려워 ㅣ 맹앤앵 그림책 10
백승권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10년 2월
평점 :
나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 누구네 아이가 오줌을 가렸네, 똥을 가렸네 하면 굉장히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아기가 오줌 가리기 시작하면 갑자기 다 큰 듯싶어 대견스럽기도 하고, 엄마로서 할 일도 줄어드는 것 같아 무지 좋았다. 그렇기에 오줌에 이어 대변까지 가리고 혼자 뒤처리까지 해내도록 가르치는 일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큰 의무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특히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가 되면 가장 걱정되는 게 수업중에 실수를 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아이들이 학교 가기 전에 혼자서 뒤처리까지 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려고 애를 썼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아이나 엄마나 늘 노심초사했던...
이 책은 혼자서 오줌을 누고 똥을 누고 뒤처리까지 잘 하도록 유도하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에 나온 대로 엄마와 딸이 나누는 대화를 반복하다 보면 저절로 배변 습관이 잡힐 것 같다.
딸이 쉬가 마렵다거나 똥이 마렵다고 해도 그림책 속의 엄마는 식탁에 우아하게 앉아서 책을 읽으면서 가서 누고 오라고 한다. 나는 늘 종종 대면서 화장실 앞에 지키고 서 있었던 것 같은데...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다 눴다고 하면 잘 닦고 물 내리고 화장실 불 끄라고 차근차근 일러준다. 딱 한 번만 엄마가 닦아 달라는 말에도 엄마는 여섯 살이니까 혼자서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못 이기는 척 딱 한번만이라며 뒤처리를 해준다.
여섯 살이면 혼자서도 뒤처리를 할 수 있는 나이인데 난 우리 아이들이 초등 3학년이 될 때까지 뒤처리를 해주었으니 원... 그래서 지금도 자립심이 부족한가 모르겠다.
아이들이 똥 오줌을 누고 스스로 뒤처리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건강을 위해 먹어야 하는 음식들도 자연스럽게 소개해준다. 노랑, 빨강 색깔 있는 과자보다는 채소와 과일, 된장찌개 같은 걸 골고루 먹어야 건강해질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는 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