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 처음 만나는 철학 5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이주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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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산다는 게 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날은 도대체 모르겠다 싶기도 하다. 하물며 어른인 나도 이런데 아이들에게 인생이나 삶에 대해 들려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커야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걸까? 나는 이 책을 보는 순간 초등 1학년 정도라면 얼마든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없다. 있는 그대로 쉬운 말로 풀어놓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삶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서로 반대되는 생각들을 펼쳐 보인다. 예를 들면 많은 것을 갖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가진 것 없이 자유롭게 사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것이 의미 있는 사람도 있고,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삶에 대해 12가지의 정답이 아닌 정답을 던져 놓으면서 내 삶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속엔 내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혹은 없을 수도 있다. 아니면 두 가지를 다 포함할 수도 있다.  

엄마인 나는 대부분 두 가지 중 한 가지 정답을 고르곤 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두 가지의 가능성을 다 말하곤 했다. "규칙을 지키면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다가, 가끔은 마음 내키는 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할 거야." 이런 식으로. 그래그래, 너희들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니까. 그리고 사실은 엄마도 그렇게 살고 있단다.

이 책의 장점은 아이들에게 주변을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다. 고학년 아이들이라면 삶을 좀더 멀리 내다보는 눈을 키워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삶보다 자유나 진실 같은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19쪽), 내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삶은 어떤 걸까((22쪽), 규칙을 지키고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는 건 뭘까(25쪽), 삶은 늘 지루하고 똑같은 일만 되풀이되는 걸까(26쪽)...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지막 질문이 기다리고 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밥을 먹다가 혹은 TV를 보다가 아이들과 틈틈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좋은 책이다. 엄마 아빠, 혹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겠다. 초등 1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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