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학교에 간 하느님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3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엄마가 종교에 무심하니 우리 아이들도 종교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가까이에서 접해본 적이 없는 하느님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런데 우리 딸아이가 이 책을 읽고는 갑자기 하느님이 무지 궁금해졌다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하느님은 사람들하고는 다른 세상에 살면서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 속에 나오는 하느님은 보통 사람들이랑 너무 똑같아서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단다. 엄마 같기도 하고, 오며가며 맨날 보는 슈퍼 아저씨 같기도 하고...  진짜 재미있는 하느님이란다.

읽다 보니 시시콜콜 하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하느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하느님이 미용 학교에 간 것도 웃기는데 손톱에 홀딱 반해서 네일아트 가게를 차렸단다, 하느님이 개를 키우고, 하느님이 소파를 사고, 스파게티를 만들고, 감기에 걸려서 병원에 가고, 싸우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하고... 

그래, 작가는 믿고 의지하고 싶어하는 신이란 존재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사는 곳 어디에나 함께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굳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신을 믿든 안 믿든... 신이 정말 이렇게 친근하다면 나도 종교를 한 번 가져볼까 싶기도 하다. 

짧은 시 형식의 글이어서 세상이 팍팍하다 싶을 때 꺼내서 한 편씩 읽어보면 나도 모르게 화도 풀리고 기분도 좋아질 것 같다. 나에겐 하느님이란 존재가 너무 멀고 멀어서 느낌이 팍 오지 않았는데 우리 딸은 무지 재미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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