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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을 바라보는 섬나라 일본 이야기 ㅣ 아이세움 배움터 16
김영희.박중언 지음, 박윤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5학년 딸아이에게 일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싫다고 말했다. 왜냐고 물으니 가장 먼저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독도다. 그리고 거짓말쟁인 것 같다고... 싫어하면서 일본 영화랑 게임, 동화책은 왜 좋아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멋쩍은지 그냥 웃었다.
일본은 비행기 타고 두 시간도 안 걸리는 아주 가까운 나라다. 그렇다 보니 우리랑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받으며 역사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으면서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가까워지고 싶지 않은 나라가 되고 말았다.
현재도 일본은 독도라든가, 교과서 왜곡, 위안부 문제, 신사 참배 등에서 본질은 외면한 채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다 보니 두 나라가 항상 으르렁거리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아이들이 뉴스 같은 데서 쉽게 접하는 일본도 바로 이런 부정적인 모습이 더 많은 것 같다. 나도 아이들에게 일본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데 편견만 가지고 있지 정작 제대로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견으로 가득찬 엄마가 대충 알려주는 것보다 제대로 된 책 한 권을 읽히는 게 더 좋겠다 싶어 바로 일본에 관한 책을 찾아 보았다. 전에 읽은 노빈손 시리즈(시끌벅적 일본 원정기)는 아이들은 좋아했지만 너무 가벼워서 두고두고 읽히기엔 마음에 차지 않았다. 그래서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도 제대로 일본을 알려주는 책을 고르던 중 아이세움에서 나온 흥미진진 세계 여러 나라 이야기 시리즈를 알게 되었는데, 이 시리즈는 초등 고학년에게 딱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한겨레 신문 기자 부부다. 그들이 일본에서 두 아이와 함께 살면서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일본 이야기를 썼다. 기자라서 그런지 일본과 우리의 불편한 관계 이야기로 시작을 했다. 그리고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이 되기까지 일본의 모습, 축제 음식 언어 등 일본의 다양한 문화, 건국 신화부터 시작된 일본의 역사,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일본과 잘 지내기 위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비판을 하지만 좋은 점은 칭찬을 해줘서 아이들의 생각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한 점이 마음에 든다. 가까운 만큼 마주칠 기회도 많은 일본, 이 책을 읽은 우리 아이가 일본에 대한 이해의 눈도 키우고, 편견을 갖지 않는 아이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