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로 보는 한국사 1 - 연표따라, 선사 시대~후삼국
전지은 글, 김재일 그림, 서영수 감수 / 살림어린이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딸아이가 5학년이다 보니 우리 역사와 세계사를 두루 읽히고 싶은 마음에 고른 책이다. 그런데 책을 받아 펼쳐든 순간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다. 나는 깔끔하고 단순한 편집을 좋아하는 편인데 만화와 다양한 컬러 때문에 너무 어지러워 보였다. 그런데 똑같은 이유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이 좋다고 하니 다행이다.   

내가 역사를 배울 때는 한국사 따로 세계사 따로 배운 탓에 서로 연결시키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책은 연대별 세계사를 만화로 먼저 읽게 보게 한 후 그 시대에 해당하는 우리 역사를 자세히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나홀로 우리 역사가 이루어진 게 아나라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진행되어 왔음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뒤죽박죽 세계 역사를 찾아라>. 이 코너는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굵직한 사건들을 연대에 상관하지 않고 만화로 표현해놓았다. 나라별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짝 맛만 보여줘서 호기심이 생기도록 해준다.


<술술 우리 역사 따라가기>. 세계 역사의 맛을 보았으니 이젠 우리 역사의 맛을 볼 차례. 이 부분은 340~407년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흐름을 만화로 보여준다. 인물들의 감정을 실감나게 그려놓아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세계 역사로 보는 우리 역사>. 같은 시대의 우리 역사와 세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비교해놓았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대륙별로 컬러를 다르게 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다. 2단으로 편집했으면 좀 덜 복잡해 보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신라 내물왕이 즉위하던 무렵 로마에선 부하의 반란으로 콘스탄스 황제가 살해당했군! 


<역사 탐험 1>. 역사 탐험 중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내용은 바로 가상 일기 부분이다. 이 부분은 고구려의 전성기를 이끈 소수림왕에 대한 이야기를 당시 태학에 다니던 학생의 가상 일기를 통해 알 수 있도록 했다. 일기라는 친근한 장르로 접근한 덕분인지 우리 아이들도 이런 일기를 써 보고 싶어했다. 언젠가 한번 써 보라고 할 생각이다. 


<역사 탐험 2>. 책의 판형이 크다(여성 잡지 크기) 보니 사진이나 지도도 다 시원시원하다. 그래서 글내용을 읽기 전에 먼저 그림으로 눈이 간다. 그림과 지도를 보고 나면 당연히 무엇에 관한 내용인지 궁금해지니까 자세한 설명을 안 읽을 수가 없다. 3학년 우리 아들은 지도만 열심히 보면서 질문을 해댄다.  

"엄마, 진흥왕 순수비가 몇 갠 줄 아세요?" "네가 그런 걸 어찌 알아?" "이 책 지도에 나와 있어요."


<역사 탐험 3>. 다시 만화 등장. 책을 보다 살짝 지루해질 무렵이면 등장하는 만화 때문에 아이들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또 중요한 내용을 사건이나 인물, 나라별로 설명해놓아서 필요한 대목만 찾아 공부하기에도 좋다. 


맨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린 <그림으로 보는 생활사 박물관>. 시대별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 한 장의 그림으로 그려놓았다. 생생한 그림 덕분에 지식으로 외우는 역사 공부가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다. 

큰 그림과 만화가 많아 세계사와 한국사를 함께 공부하고 싶은 5학년 이상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