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단어 플래너 - 쏙쏙 배우고 줄줄 말하는 예비 중학 영단어 My Planner 5
대한교과서 Eng-up 영어연구모임 지음, 김나경 그림 / ENG-up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영어 회화나 영문으로 된 글을 잘 쓰려면 어휘력이 필수인데 나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단어 외우기를 시킨 적이 없다. 우리말은 열심히 책을 읽고 많이 듣다 보면 저절로 어휘력이 길러지지만 영어는 그게 불가능한지라 항상 고민이었다.  

영어 공부 하면 무턱대고 지겹게 단어를 외우던 경험이 떠오른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런 기억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단어 외우기를 더 안 시킨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단어를 익히게 해줄 수는 없나 고민하던 차에 이 단어장을 만났는데 일단은 성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이 단어장으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본다는 것이다. 에피소드를 만화로 했기 때문에 일단 만화를 읽는 재미에 폭 빠져서 책을 붙들고 있다. 만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엉뚱하고 재미있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그 중에 권위라든가 위엄 같은 것은 다 집어던진 천방지축 할아버지는 이 책의 양념이다. 

총 30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을 미리 예습할 수 있는 단계이다. 그래서 이 단어장을 보려면 최소한의 리딩은 되어야 할 듯. 윤선생 영어 중학 과정을 하고 있는 5학년 우리 딸에게 딱 알맞은 수준이다. 처음 접하는 단어가 어쩌다 한두 개 정도 나오는 수준.   

들어가는 페이지에서 앞으로 배울 단어나 전과에서 배운 단어들을 체크해 볼 수 있다. 요 단계까지 가려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잡혀야 가능할 것 같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 일상에서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에피소드라서 아이랑 엄마가 역할 놀이를 해보면 더 재미있다. 새로 배울 단어가 문장 속에 붉은색 글씨로 인쇄되어 있어 알아보기 쉽다.  


만화 아래에는 꼭 외워야 할 단어가 만화에 나오는 예문과 함께 나와 있어서 만화를 읽기 전이나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얼른 찾아볼 수 있다. 


한 과가 끝날 때마다 세 가지 문제 풀이가 나온다. 단어와 맞는 뜻 찾아 연결하기, 단어 뜻 찾아 동그라미하기, 마지막에 나오는 퍼즐. 재미삼아 하다 보면 복습이 저절로 된다. 다음 페이지에는 반대말, 비슷한 말, 숙어 등을 실어 연관된 단어들을 공부할 수 있다.


단어 공부를 하다 보면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영어 실력이 꽝인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기가 참 어려웠다. 각 과의 마지막 페이지에 요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팁이 실려 있어서 아주 유익했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계속 붙들고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 영어책으로도 단어장으로도 생각하지 않고 저절로 문장이나 단어를 습득하는 것 같아 정말 뿌듯하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불만이 이 두 가지가 있다. 만화 글씨가 너무 작아서 눈이 많이 피곤하고, 번역문이 만화 바로 아래 있어서 눈이 자꾸만 눈이 간다는 것. 요 두 가지만 해결되면 완벽한 단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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