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고 멋진 세상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6
귀스타브 아카크포 지음, 이주희 옮김, 오동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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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이들도 환경이 중요하다는 걸 다 안다. 그런 아이들에게 환경이 중요성을 들먹이며 하면 안 되는 것과 지켜야 할 것들이나 나열하다 보면 지겨워할 게 뻔하다. 이제는 환경 교육도 아주 세련되게 시켜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주 훌륭하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은 한마디도 안 하지만 두인공 케켈리의 마음을 따라가는 동안 환경이 왜 중요한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환경에 보탬이 되는지 저절로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홉 살 케켈리는 아름다운 호수를 낀 아프리카의 한 마을에 살고 있다. 케켈리는 어린 아이답지 않게 매일 저녁이면 호수로 빠져드는 노을과 별들이 호수에 비치면서 보여주는 풍경을 좋아한다. 케켈리는 그 풍경을 ‘작고 멋진 세상’이라 부르면서 짝사랑하는 여자 친구 아미비에게 보여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호수에서 심한 냄새가 나더니 숨을 쉬기도 힘들어지고, 케켈리의 동생은 콜레라에 걸리고 만다. 케켈리의 '작고멋진 세상'이 괴물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 무렵 여자 친구 아미비가 케켈리에게 마음을 열고 '작고 멋진 세상'을 보여 달라고 한다. 하지만 케켈리는 자신의 '작고 멋진 세상'을 보여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안타까워 눈물을 흘린다. 

케켈리는 호수가 끔찍하게 변한 건 나쁜 정령 탓이 아니라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와 집에서 버린 음식물과 더러운 물이 원인이라는 걸 알게 된다. 사람들의 무관심과 개발 탓에 아름다운 호수가 망가져 버렸고, 평화로운 마을에 숨도 쉴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온 것이다.  

아홉 살 어린 아이의 눈을 통해 바라본 아프리카 작은 마을의 이야기가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좋아하는 여자 친구에게 자신의 멋진 세상을 보여줄 수 없어서 안타까워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환경의 소중함을 저절로 깨닫게 되는 아름다운 동화다.  

케켈리에겐 '레베네'라는 비밀 일기장이 있는데 '잘 보살펴라'라는 뜻을 담고 있다. 미리 잘 보살핀다면 환경은 늘 아름답게 우리 곁을 지켜줄 것이다. 저학년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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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9-03-03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경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기에 냇가와 들판, 작은 동산등에 있는 동.식물이 모두 친구였지요. 지금도 자라나는 아이들의 어린 시절은 시골에서 보내야 맞다를 주장하는 사람이기도 하지요. 내가 자란 시골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었습니다. 관광지가 되면서 맑던 물에 밥찌꺼기가 떠다니고 맨들맨들하던 물속의 돌에 미끌미끌한 오염된 이끼가 끼기 시작했지요. 지금은 많이 정화되었다지만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시 어린 시절 마음껏 퍼마실 수 있을 정도의 수질로 회복되길 바랄 뿐입니다.

소나무집 2009-03-03 15:22   좋아요 0 | URL
시골에서 살아도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살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부모들의 삶이 자연과 함께 하지 않는 이상.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주 어렸을 때부터 환경 교육을 시켜야 할 것 같아요. 에너지 절약이라든가, 자연 보호 같은 것들이 몸에 배어서 저절로 실천이 되도록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