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아름답게 변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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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된 친구들 (그림책 + 한글자모스티커 + 놀이용공책) - 한글자모 예술놀이책 -1 ㅣ 재미마주 A'Q시리즈
이호백 글.그림 / 재미마주 / 2008년 11월

이 책을 처음 보는 순간 너무 예쁘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어요. 이미 한글을 깨쳐버린 지 오래된 우리 아이들까지도 책에서 눈길을 떼지 못할 정도로 새로운 느낌의 책이었답니다.

그동안 우리는 한글을 문자로만 공부를 해왔잖아요. 그래서 자음과 모음이 만나서 하나의 글자를 만든다는 사실만 알았지 토끼나 새, 잠자리 같은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 책의 새로운 시도는 신선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이 새삼 고맙고, 이 책의 작가가 누군지도 궁금해집니다.

이호백, 바로 이 책을 기획하고 만든 분이랍니다. 이호백 님은 그동안 그림책을 관심 있게 본 사람이라면 다 알 거예요. 다작을 하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내는 책 하나하나가 모두 걸작이라는 것을요. 사실은 저도 그림책을 읽으면서 이호백 님의 매니아가 되었어요. 이번에 나온 <한글이 된 친구들>은 정말 특별해서 온 동네 소문을 내고 싶어지네요.

이 책은 정말 말이 필요없어요, 직접 보는 순간 누구나 감탄을 하게 됩니다. "한글이 이렇게 아름답게 변신할 수도 있구나!" 하구요. 이 책은 한글이 아름다우면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글자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ㅇ과 ㅊ이 만나 튼튼한 사람이 되었어요. ㅇ과 ㅋ과 모음 ㅣ가 만나 토끼가 되었어요.

 
ㅁ과 ㅊ이 만나도 사람이 되고, ㅎ과 ㅊ이 만나도 사람이 될 수 있었군요. 다람쥐랑 강아지랑 오리도 있어요.

 
한글 자음과 모음이 만나서 잠자리도 되고, 날아가는 새도 되었어요.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그리고 이 친숙한 얼굴은 누구일까요?  바로 엄청나게 큰 소예요. 누가 이렇게 만들었냐 하면 바로 한글이랍니다.

해바라기도 있고, 코스모스도 있고, 튤립도 있는 꽃밭이에요. 킁킁, 향긋한 꽃향기가 나는 것 같지 않나요? 글쎄, 이 꽃밭도 다 한글이 만들어놓은 거라니까요.

  자음과 모음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기차를 만들었군요. 잘 들어보세요. 멀리서 기적 소리가 울리는 것 같지 않나요?

하늘에 떠 있는 이 물건은 뭔가 했더니 엄청나게 큰 풍선이었군요. 이 친구들이 어디로 가는지 한 번 따라가 볼까요? ㅅ으로 만들어진 기차 바퀴들이 정말 귀엽네요.

어머, 어떡해요. 풍선을 연결해주던 모음 ㅣ 친구들이 힘이 빠졌나 봐요. 줄이 끊어지자 모두가 흩어져서 둥둥 떠다니고 있어요. 어서 뭔가 되어야 할 텐데... 그래서

  이렇게 친구들이 다시 모여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냈어요.

책을 보다 보면 예쁜 잠자리랑 토끼 같은 걸 따라 그려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출판사에서 이런 독자의 마음까지 헤아려서 직접 해볼 수 있도록 워크북까지 만들어놓았네요. 그래서 책값이 좀 비싸지긴 했지만요. 자음과 모음이 들어 있는 스티커가 색깔별로 들어 있고, 그걸 붙일 수 있는 공책까지 들어 있어요. 공책이랑 스티커는 여러 번 재활용할 수 있어서 더 좋네요.

자음과 모음을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미술 감각도 키우고, 그러다 보면 저절로 한글도 배울 수 있는 아주 멋~진 그림책이랍니다. 아직 한글을 모르는 유아부터 한글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고 싶은 어른까지 모두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