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들에게 처음 책을 사줄 때 엄마들은 보드북을 고릅니다. 이 책이 처음 번역되어 나왔을 때 보드북이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한 적이 있는데 이런 엄마들의 마음을 알고 이번에 보드북으로 출간되었네요. 이 책은 숨바꼭질 놀이를 좋아하는 아가들의 마음이 그대로 들어 있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그림책이랍니다.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책은 말 안 해도 글이랑 그림(그림은 클레먼트 허드)이 얼마나 따뜻한지 다 알 거예요. 책을 읽어주다 보면 옆에 있는 아이를 꼭 껴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 입에 착착 감깁니다. 여러 번 읽어주면 아이들이 다 외워서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기가 물고기가 되면 엄마는 낚시꾼이 되어 당근으로 유혹하고, 아기가 산으로 올라가 바위가 되면 엄마는 등산가가 되어 바위까지 올라가고, 아기가 돛단배가 되어 멀리멀리 흘러가면 엄마는 바람이 되어 돛단배를 밀어주고, 도망다니다가 작은 아기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면 엄마는 두 팔을 벌려 꼭 껴안아줄 거라면서 끝없는 엄마의 사랑을 표현합니다. 그랬더니 아기는 더이상 도망다니지 않고 엄마랑 있겠다고 하네요. 엄마 품이 최고라는 걸 알았나 봐요. 알콩달콩 재미나게 노는 엄마와 아가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는 그림책입니다. 책의 모서리도 둥글게 만들어서 아가들이 다칠 염려도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