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베리 공원의 친구들 동화 보물창고 22
신시아 라일런트 글, 아서 하워드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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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베리 공원에서 만난 동물들의 이야기가 정말 예쁘네요. 아무 관계도 없어 보이는 동물들이 서로 도와가며 위기를 넘기고, 원래대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집에서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감동을 받았답니다.

딸아이는 주인에 대한 충성보다도 친구들의 우정을 먼저 생각하는 코나의 활약에 반했대요. 달리면 10분이면 가는 거리를 스텀피 새끼들을 위해 1시간 반 동안 조심스레 기어가는 코나의 마음은 엄마랑 꼭 닮은 것 같대요. 그리고 주인 앨버트 교수님에 대한 충성보다 친구들을 먼저 생각하는 코나가 너무 멋져 보인대요.

아들은 엄마가 없는 청설모 새끼들을 돌보는 박쥐 머레이의 따뜻한 마음에 반했다는군요. 2학년인 아들은 글밥이 좀 있어서 안 읽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읽었더군요. 날개를 펼쳐서 따뜻하게 감싸주고, 먹이를 챙겨주는 머레이가 있어서 스텀피의 새끼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구요. 그리고 깜깜한 밤에 빛나는 시계를 찾아 지붕 위에 올려놓고 스텀피가 찾아오도록 유인하는 이야기가 가장 신났대요.  

엄마인 저는 항상 지혜를 보태는 소라게 그웬돌린과 스텀피를 찾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족제비와 비둘기 이야기 하나하나에 모두 웃음을 머금었답니다. 그리고 인간들이 사는 모습에 관심을 갖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실제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지금도 날아가던 비둘기 한 마리가 우리집 이야기를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지도 모르겠어요.

요즘은 학생들도 세상 살기가 팍팍하고 힘겨울 때가 많아요. 늘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되고, 옆에 있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경쟁자들이죠. 내 편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기운이 쏙 빠지는 기분이 들 때 이 책을 읽어 보세요. 

서로 도와주며 살아가는 구스베리 공원의 동물 친구들과 함께 걱정하고 도와주고 웃다 보면 훨씬 기분이 좋아질 거예요. 그리고 경쟁자라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다가가 먼저 손을 내밀어 보세요. 머레이나 코나 같은 멋진 친구가 생길지도 모른답니다. 3학년 이상이면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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