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칭찬 받고 싶어요! ㅣ 미래그림책 86
레베카 패터슨 글, 메리 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선생님에게 칭찬 스티커를 받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그림책이네요. 사실 고든 같은 아이들은 어느 교실에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뭐든 잘하는 아이들에게만 스티커를 주는 선생님도 어느 교실에나 있지요. 고든은 글씨도 예쁘게 못 쓰고, 찰흙 만들기도 못하고, 축구도 못하니 칭찬 스티커 같은 건 받을 수가 없답니다. 친구들이 받는 칭찬 스티커가 고든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요.
고든은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을 수 없지요. 더구나 고든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수학 시간에는 양말을 벗어가며 짝꿍에게 더하기를 가르져주다 선생님에게 걸리고요, 점심 시간에는 완두콩 위로 던지기 놀이를 하면서 밥을 먹다가 청소 당번이 되었지요. 친구들이 고든은 모든 게 엉터리라며 놀이에 끼워주지도 않자 결국 울음을 터뜨려요. 애고 애고, 고든이 너무 불쌍해요.
그제서야 선생님도 아이들도 고든에게 시선을 돌립니다. 그리고는 고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네요. 그랬더니 고든은 우스꽝스런 얼굴로 친구들을 웃길 줄도 알고, 축구공에 맞아 우는 친구를 달랠 줄도 안다구요. 고든은 못하는 것도 많지만 친절하고, 명랑하고, 친구를 잘 도와주는 멋쟁이예요.
고든은 공부만 하는 지루한 교실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주인공이었어요. 그러니까 칭찬 스티커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구요. 그렇게 해서 고든이 받은 칭찬 스티커의 이름이 뭔지 아세요? 바로 바로 좋은 친구 고든 별 스티커랍니다.
그래도 고든은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아 다행이에요. 끝까지 칭찬 한마디 없이 상처만 주는 선생님도 많은데 말이죠. 늘 말썽만 피우는 것 같은 아이들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칭찬거리가 아주 많다는 사실을 고든을 통해 배웠으면 좋겠어요.
칭찬 받고 싶은 저학년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고, 안 좋은 점만 들춰내는 선생님과 엄마들을 반성하게 하는 그림책이에요. 못 하는 아이일수록 한 번 더 칭찬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대충 그린 듯한 그림도 재미있어요. 흑인과 백인을 가리지 않고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고, 원탁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은 부럽기까지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