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식의 숨은 맛을 찾아라 역사와 문화가 보이는 사회교과서 2
서지원 지음, 강미영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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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과서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우리 옷에 숨은 비밀>을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읽었던 터라 이번에 나온 <우리 음식의 숨은 맛을 찾아라>도 아주 반가웠다. 이번 책에서는 하늘이와 아빠가 우리 고유의 음식을 찾아 선사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시간 여행을 떠난다. 역사책에서 단 한 줄로 쓰여져 외웠던 지식들이 판타지 동화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 저절로 머리 속에 저장되는 걸 느낄 수 있다.

구석기 시대에 가서 여섯 살 흥수아이를 만나는 이야기가 새로웠다. 김흥수라는 아저씨가 발견했다고 해서 흥수아이라는 이름을 붙인 구석기 시대 어린이 이야기는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사실 구석기 시대에 다양한 음식 이야기를 만날 수는 없지만 그 당시 사용했던 도구나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정착해서 농사를 짓기 시작하는 신석기 시대를 거치면서 음식과 도구들이 더 다양해졌다는 사실을 그림과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다.

고구려 미천왕이 들려준 고구려 음식 맥적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부분이다. 맥적은 지금의 너비아니를 거쳐 불고기가 된 음식이라고 한다. 사냥을 많이 하던 고구려 사람들이 많이 먹었던 음식이다. 양념을 할 줄 몰랐던 당시 중국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던 음식이어서 사신이 올 때마다 대접했다고 한다. 원래 소금장수였던 미천왕이 왕위에 오르게 된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음식 문화가 가장 발달했던 조선 시대에서는 양념이나 국수, 떡종류까지 다양한 음식 이야기에 군침이 꿀꺽 넘어간다. 밥을 많이 먹어서 대식국이라고까지 불렸던 조선 시대 사람들. 소화가 잘 되는 채소와 탄수화물을 먹고 농사일을 하다 보니 금방 허기가 져서 많이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조선 시대 백성들은 점심 없이 하루 두 끼만 먹었지만 왕은 다섯 끼를 먹었다고 한다.

특히 명성황후가 직접 들려주는 김치와 장 담그는 이야기까지 듣고 나서야 하늘이의 시간 여행이 끝난다. 지금이랑 모양이나 맛이 다르긴 하지만 김치를 처음 먹기 시작한 게 3천 년 전부터라는 놀라운 사실 앞에서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지금처럼 고춧가루로 김치 양념을 쓰기 시작한 건 임진왜란이 끝난 이후지만 매운 맛이 나는 김치는 6.25 이후로 60년 정도밖에 안 됐다고 한다.

하늘이의 음식 여행을 통해 우리 음식의 변천사와 음식에 담긴 의미를 하나하나 짚어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1권에서처럼 '교과서 돋보기’와 ‘하늘이의 문화 수첩’ '하늘이의 인물 탐구' 등의 코너를 통해 다양한 사회와 역사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점도 좋았다.

가장 좋은 건 아이들이 공부라는 생각 없이 재미있는 판타지 동화 한 권을 읽고 나면 우리 음식에 대한 맥이 쫘~악 잡힌다는 사실! 하나 아쉬운 점은 고려 시대 음식에 대한 소개가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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