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 우리 동네가 좋아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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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 궁금한 게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눈에 보이는 대로 궁금한 아이들에게 다양하게 살아가는 이웃 사람들에 대해 알려주네요.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 아니 예쁜 동물들을 따라가서 그들이 하루 종일 북적대며 일하는 모습을 보다 보면 종종 웃음을 터트리게 됩니다. 재미있는 그림과 설명 때문이지요. 그 덕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직업까지도 친근하게 느껴진답니다. 

도서관, 은행, 우체국, 상가, 학교, 병원, 슈퍼마켓 등 엄마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늘상 드나드는 곳에서부터 자동차 정비소, 기차역, 소방서, 항구,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까지 100여 개의 직업이 소개되어 있어요. 또 은행원과 함께 경비원 아저씨를, 선생님과 함께 수위 아저씨를, 기차 역장과 함께 바퀴 검사하는 사람 등을 소개해서 한 직장에도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우체국 편을 보면 할머니에게 쓴 편지가 어떤 과정을 거쳐 할머니 손에 들어가는지 자세하게 나와 있어요. 할머니께 편지를 써서 직접 우체국에 가서 붙여보면 아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은데 방학 때 우리 아이들하고도 한 번 해봐야겠네요. 그리고 벌목꾼들이 베어낸 나무가 책상이 되고 침대가 되는 과정도 자세히 나와 있어 아이들이랑 집에 있는 가구의 과거를 되짚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은 이젠 이런 책은 안 볼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보면 손에 들고 있어서  놀랐어요. 작은 애는 제일 많이 나오는 뱀 캐릭터 로리의 깜찍함에 끌려 계속 책을 붙들고 있고, 큰아이는 중간중간 숨어 있는 웃기는 장면과 재치 있는 설명을 찾아내느라 책을 붙들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다음은 우리 딸이 알려준 이 책의 명장면입니다.

병원에 감 로리가 시력 검사에서 아주 좋다는 결과가 나온 이유는? 시력 검사표의 그림이 크기에 상관 없이 모두 사과라서지요. 고물상 차에 못 쓰는 침대와 함께 수지가 실려 있는 이유는? 그 침대에서 늦잠을 잤기 때문이지요. 기차에 몰래 탄 떠돌이 아저씨도 직업일까요? 물론, 여행을 하고 책을 한 권 쓰면 다 용서된다네요. 

두 돌 이상의 유아들과 함께 세상 구경을 하며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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