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아랍 동화 일러스트 명작만화 3
로랑스 끌레망 지음, 박창호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책을 보며 킬킬대길래 재미있냐고 물어보았다. 엄마가 만화책을 싫어한다는 것을 아는 딸아이가 이 만화는 엄마도 좀 읽어보았으면 좋겠단다. 그래도 쉽게 손이 안 가던 책이다. 그러다가 드디어 오늘 손에 들었는데 정말 단숨에 읽어버리고 말았다. 아이들이 반복해서 책을 본 이유를 알 것 같다.

이 책에는 뭐랄까 엄마들이 원하는 몇 가지가 들어 있다. 첫째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만들어준다. 왜냐하면 이야기가 모두 재미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진짜 책을 안 읽는 아이에게 권한다면 꿩 먹고 알 먹을 수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둘째는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들이밀어도 건질 게 아주 많다. 형식은 만화지만 언어는 만화투가 아니다. 이야기마다 상황을 뒤집어놓는 마지막 한마디는 정말 압권이다. 또 각기 다른 화가들이 그린 그림은 한 편 한 편이 개성이 강해서 책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한 권의 그림책으로 독립시켜놓아도 좋을 듯한 그림이 많다. 그림을 보면서 아프리카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셋째 짤막한 19편의 우화 속에서 건질 수 있는 교훈은 아이들의 생활을 한번쯤 돌아보게 만들어준다. 주로 동물들을 등장시켜 어리석은 인간의 욕심을 깨우쳐주기도 하고 삶의 지혜를 알려주기도 하는데 우화의 특성상 읽으면서 저절로 알게 된다. 아프리카와 아랍 사람들의 이야기인데도 전혀 낯선 느낌이 들지 않는 걸 보면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라도 비슷한 모양이다.

넷째는 토론과 글쓰기를 유도해 볼 수 있다. 한 편의 동화가 끝날 때마다 <함께 생각해 보아요>와 <그림 논술> 코너가 있는데 이 부분을 잘만 활용하면 훌륭한 논술 교재가 될 것 같다. 하루에 한 편씩 읽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책 속 노트에 단 몇 줄이라도 써 보게 한다면 아이들의 생각이 쑥쑥 자랄 것 같다.

아프리카 동화 <작은 개구리> 편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거리가 들어 있는데 유괴와 성폭력 사건으로 어수선한 요즘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 옮겨본다.

웃음을 띠고 다정한 얼굴로 다가와 말을 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낯선 사람들의 말을 믿고 그들을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물론 모든 낯선 사람들이 나쁜 목적을 갖고 말을 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위험한 일들 때문에 사람들이 서로를 경계하게 된 것이죠. 서로 믿을 수 있는 따뜻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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