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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옷에 숨은 비밀 ㅣ 역사와 문화가 보이는 사회교과서 1
서지원 지음, 강미영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다 보고 난 우리 큰 애가 2권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로 읽는 재미가 있다. 교과서나 참고서를 보면서 우리 옷에 대해 공부를 하라고 했다면 아이에게 이런 반응이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모든 공부가 이렇게 쉽고 재미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아이에게 뭐가 그렇게 재미있느냐고 물으니 "꼭 동화책을 읽는 것 같아서"라고 했다. 내가 읽어 보니 정말이었다. 아이들에게 뭔가 지식만 잔뜩 쏟아놓는 그런 책이 아니었다. 주인공 하늘이가 아빠와 함께 문화 체험을 하러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였다. 현재에서 과거로 떠나는 아슬아슬한 시간 여행에 동참하다 보면 공부라는 생각은 할 틈도 없이 어느새 책 속에 쏙 빠지고 만다.
하늘이가 탄 기차가 멈추는 곳마다 흥미진진하면서도 아슬아슬한 사건들이 일어난다. 고려에서는 문익점을 만나 우리나라에 목화씨를 들여오게 된 사연을 듣고, 조선 시대에 가서는 황진이와 허난설헌을 만나 옷과 화장품, 장신구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다. 엄마가 없는 하늘이가 여행을 마치고 황진이와 헤어지는 장면은 마음을 찡하게 한다.
동화 속에서 다 전해주지 못한 내용은 '교과서 돋보기'라는 코너에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특히 <의식주란 무엇일까요? - 3학년 1학기> <옛날에는 어떻게 빨래를 하고 옷을 손질했을까요? - 3학년 2학기> 이런 식으로 어느 학년 어떤 단원에 나오는 내용인지 알려주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고 책을 볼 수 있다. 우리 아이도 책을 읽으면서 "이거 3학년 때 배웠는데 여기 나왔다."는 말을 여러 번 해서 아주 흐뭇했다.
우리 민족의 의생활에 관련된 이야기는 '하늘이의 문화 수첩'이라는 코너에서 다양한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자세히 설명해준다. 나도 이 부분을 읽다가 처음 안 사실이 하나 있다.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우리 조상들이 비누 대신 사용한 것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조두'다. 녹두나 창포를 곱게 빻아 만든 가루를 목욕할 때 사용했는데 그것을 조두라고 불렀다고 한다.
사회 과목을 처음 배우는 3학년 이상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