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땐 이런 경제생활을 했군요 위풍당당 만화도서관 18
지호진 지음, 이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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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우리 역사'는 나와 우리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다. 처음엔 도서관에서 한두 권 빌려다놓았더니 아이들이 좋아해서 사주기 시작했다. 어차피 작은 아이까지 볼 책인데 하면서. 4학년 딸아이 보라고 샀는데 2학년인 아들까지 잘 본다.

내가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흥미를 갖기 어려운 내용을 재미있는 그림과 편집으로 아이들을 책 앞에 붙잡아놓기 때문이다. 내가 학습 만화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런 정도는 봐줄 수 있다. 내용별로 한 페이지 정도만 나온다. 책의 판형이 시원하게 크고 그림이 많아서 3학년 이상이면 얼마든지 볼 수 있을 것 같다. 종이 재질도 아주 좋아서 책값이 너무 싸다는 생각까지 든다.

우리 아이들은 제일 먼저 만화 부분을 반복해서 보았다. 만화를 보면서 흥미를 붙인 다음 그 시대 사람들의 삶에 대해 설명해준 부분을 읽고 마지막엔 '역사와 경제가 보이는 상식' 부분을 보았다.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고려, 조선까지의 경제 활동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역사도 경제도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통일신라 시대 무역의 중심이 된 청해진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아주 반가웠다. 청해진이 있는 완도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요즘 장보고 기념관도 생기고 장도 유적지도 볼 만한데 아이들 데리고 많이들 다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조선 시대까지만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대한제국 시기와 일제 시대, 그리고 금융실명제,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 IMF를 거친 현재 경제 상황까지 간단하게라도 언급해준다. 

맨 뒤에 나와 있는 '그림으로 보는 경제사 연표'만 읽어도 우리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연대하고 역사적 사건만 나열해놓은 딱딱한 연표가 아니라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끌 그림과 재미있는 대화로 만든 12장짜리 연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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