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365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72
장-뤽 프로망탈 지음, 조엘 졸리베 그림, 홍경기 옮김 / 보림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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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과 환경과 수학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한 권의 멋진 그림책의 탄생 배경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아무도 모르셨을 걸요. 바로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에요.

새해 첫날 아침부터 매일같이 집배원 아저씨가 상자를 하나씩 가지고 옵니다. 하루도 안 빼고요.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었냐고요. 글쎄요, 살아 있는 펭귄이 들어 있지 뭐예요. 펭귄이 한 마리 한 마리 늘어가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네요. 늘어나는 펭귄을 정리하는 게 큰 일이 되어버렸어요.

1월과 2월에 배달된 펭귄은 모두 몇 마리였을까요? 31+28=?? 숫자가 커지니까 더하기도 어려워요. 쉽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 곱하기를 생각해냈어요. 15마리씩 세워놓고 곱하기 4를 하니까 60마리가 되네요. 숫자가 커지면 더하기보다는 곱하기를 하는 게 더 쉽군요. 빨리 구구단을 외워야겠어요.

매일같이 늘어나는 펭귄을 정리하면서 알맞은 양의 먹이까지 계산하다 보니 더하기도 곱하기도 척척 박사가 되어갔지요. 늘어나는 펭귄을 정리하기도 힘들었지만 여름이 되자 더 큰 문제가 생겼어요. 더위를 처음 만난 펭귄들이 짜증을 내고 꽉꽉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한 거예요. 거기다가 냄새까지.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된 가족들이 펭귄들에게 화를 내는 사이에도 여전히 펭귄은 하루에 한 마리씩 배달되었답니다.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라는 메모까지 곁들여서 말이죠. 마침내 지친 가족들은 펭귄처럼 꿈도 고, 펭귄처럼 생각도 하면서 그냥 펭귄처럼 살게 되었어요.

드디어 12월 31일 365마리의 펭귄들에게 쫓겨난 가족들이 잔디밭에서 송년 파티를 하는데 누군가 찾아왔어요. 누구였을까요? 바로 펭귄을 보낸 아이들의 삼촌이었어요. 삼촌은 생태학자였거든요. 삼촌은 펭귄을 보내게 된 이유를 설명해주고는 큰 트럭에 펭귄을 모두 싣고 떠나버렸어요. 북극으로요. 그런데 왜 북극으로 간 걸까요?

삼촌의 말을 들어보니 아하,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지구가 슬슬 더워지니까 남극의 빙하가 녹는 바람에 새들의 보금자리가 줄어들고 있대요. 그래서 펭귄을 북극으로 옮겨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 거래요. 하지만 펭귄은 보호 동물이라서 쉽게 옮길 수가 없었대요. 그래서 삼촌이 살짝 편법을 쓴 거죠. 펭귄을 죽게 내버려둘 수가 없어서요. 아마 규정보다 펭귄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나 봐요.

책 크기가 아주 시원합니다. 보통 잡지책보다 더 커요. 책을 읽다 보면 펭귄의 생태는 물론 더하기, 곱하기, 나누기까지 덤으로 배울 수 있고요. 거기다가 환경의 중요성까지 일깨워주니 일석삼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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