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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만세 ㅣ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1
후쿠다 이와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4월
평점 :
요코는 자신도 모르게 수업중인 교실에서 방귀를 뿌웅~ 뀌었대요. 얌전한 요코에게는 엄청 부끄러운 일이었죠. 아이들이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리번거리는데 테츠오가 방귀 주인이 요코라고 말해버렸어요. 아이들은 와글와글 놀려대기 시작했고, 요코는 울음을 터뜨려버렸어요.
이때 나타난 구세주가 바로 선생님이에요. 선생님은 방귀의 중요성과 방귀의 의미를 말해주네요. 하지만 식사 시간처럼 조심해야 할 때도 있지만 방귀가 시간을 정해놓고 나오는 게 아니니까 너무 놀리면 안 된대요. 선생님 덕분에 방귀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고요, 요코도 더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았대요. 왜냐하면 고양이나 유명한 레슬링 선수처럼 살아 있는 것은 모두 방귀를 뀐다는 사실을 알았거든요.
방귀 때문에 실컷 웃다 보니 한 시간이 다 가버렸어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방귀에 관한 동시 쓰기를 시켰는데요. 요코가 뭐라고 썼는지 아세요? 물푸레나무의 맛있는 꽃향기는 바로 꽃이 뀐 방새 냄새래요. 정말 기발하죠. 앞으로는 꽃향기를 맡을 때마다 꽃방귀 생각이 날 것 같아요. 후후후, 생각만 해도 즐거워지는 방귀예요.
몇 년 전만 해도 아이들이 똥이나 방귀 소리를 들으면 얼굴을 찡그리고 고개를 돌렸던 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은 엄청 재미있어 하네요. 이미 방귀는 자연스런 생리 현상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인가 봐요.
저도 <방귀 만세> 덕분에 새로 만난 아이들과 금방 친해졌어요. 몰래 방귀 뀌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했는지 몰라요. 개구쟁이 녀석 하나는 봉지를 들고 다니면서 방귀를 모아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의 얼굴에 대포처럼 쏘아주겠대요. 그 녀석 안 만나도록 조심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