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을 물리친 이슬람의 위대한 왕, 살라딘 인문 그림책 10
Diane Stanley 글 그림, 임후성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정복자라거나 지배자라면 어째 너그러움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열네 살에 군인이 되어 이슬람 역사상 최고의 지배자요 통치자가 된 살라딘 이야기를 읽다 보니 가끔 예외도 있구나 싶다.

예루살렘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진 십자군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살라딘은 포로들을 죽이지 않고 풀어주었다. 당시 사회에서 전쟁 포로들을 살려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살라딘은 관용을 베풀었고 끝까지 예루살렘을 지켜냈다.

세계사를 꼼꼼하게 짚어가며 읽지 않는다면 살라딘이라는 인물은 그냥 지나치기 쉽다. 왜냐하면 그는 이슬람인이기 때문이다. 세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지만 세계사 기록이 서양인 중심,기독교 중심이기 때문에 살라딘은 비중 있는 인물로 기록되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살라딘은 성지 예루살렘을 앗아간 적이기에 같이 십자군 전쟁을 치른 사자왕 리처드는 영웅으로 기록했지만 살라딘은 묻어둘 수밖에 없었던 건 아닐까? 하지만 그 위대한 사자왕을 물리치고 예루살렘을 이슬람의 성지로 지켜낸 이가 바로 살라딘이니 사자왕보다 더 위대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은 딸아이가 마침 세계사 만화책을 보다가 살라딘에 관한 부분을 찾아냈다. 그에 대한 이야기가 단 한 페이지에 실려 있었다. 아이가 짧은 이야기 속에서 이집트를 정복하고 여러 종족과 분열된 이슬람 종파를 하나로 통일한 살라딘의 모습을 찾아낼 수 있었던 건 다 이 책 덕분이다. 아이의 눈에도 아는 만큼 보였으니 말이다.

살라딘은 이슬람 문화와 십자군 전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대단한 인물이다.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선 서양인 입장이 아닌 반대편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겠기에 세계사에 슬슬 관심을 갖는 4학년 이상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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