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속에 숨은 논리찾기 1
황상규 글, 이예휘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 큰아이도 내년이면 4학년이 된다. 독서록이나 일기 같은 건 제법 써서 흐뭇할 때도 많다. 하지만 이제 슬슬 논술을 시켜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된다. 책도 잘 읽고 독서록이나 일기 정도는 잘 쓰는 아이들에게도 근거를 들어 자기 주장을 조리 있게 설명하는 논술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에 글쓰기, 논술 학원은 왜 그렇게 많은지 내 아이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도대체 언제부터 논술이라는 것을 시켜야 하는 건지 어렵기만 하다. 너무 어려서 시작하면 글쓰기를 재미없는 것으로 받아들일 것 같고, 중학교 가서 시작하면 너무 늦는 건 아닌가 싶고...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정답을 찾았다. 책을 읽는 내내 '그래, 우리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고 논술 강사인 아빠와 초등 4학년인  딸이 계속 수다를 떤다. 쉽게 몇 마디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그 속에 근거도 있고 자기 주장도 있다. 이끌어가는 아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다. 그리고 논술을 염두에 둔 수다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것들은 알고 있어야 한다.

논술을 잘 하려면 적절한 근거를 찾고 자기 주장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경험하고, 읽는 건 필수다. 우리가 평소에도 잘 쓰는 '~인 것 같아요'와 같은 표현은 논술을 할 때는 금물이다. 확신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암기 실력으로는 생각도 자라지 않고 긴 글도 쓸 수 없으므로 평소 독서로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꼭, 절대로, 확실히'와 같은 극단적인 용어는 피한다. 한두 번 경험한 자신의 체험만으로 근거를 들면 안 된다. 근거를 들 때는 구체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예를 두 개 이상 든다. 자기만의 감상이나 느낌은 논술이 아니다. 반대 의견도 주의 깊게 들어야 자기 주장을 확고하게 만들 수 있다. 올바른 토론법을 배워 인신 공격이나 감정적인 토론을 피한다. 상대의 입장이 되어 보면 나의 주장을 더 객관적인 눈으로 볼 수 있다.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핵심을 요약할 수 있는 노트가 있고(물론 뒤에 해설도 나와 있다.), 교과서 속 지문을 제시문으로 한 응용 문제가 나와 있어 풀어보면 복습이 될 것 같다. 확실한 요점 정리에,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삽화까지 있어 논술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아이들이 많이 접해 본 작품들을 예로 들어 일단 책을 들면 술술 읽힌다.

사실 한 가지 주제를 놓고 가족끼리 앉아 제대로 토론이 될까 싶지만 그래도 오늘 저녁 당장 시작해 보자. 책이나 신문 기사도 좋고, 재미있게 본 영화나 드라마도 좋다. 공동 주제를 갖고 근거를 들어가면서 실컷 수다를 떨어보자. 논술은 꾸준히 연습하고 공부하다 보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는 글쓴이의 주장을 믿고 우리 모두 수다쟁이가 되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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