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 줘 안아 줘 아기 그림책 나비잠
조 신타 글.그림, 이선아 옮김 / 보림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 키울 때 생각이 난다. 달라붙어 떨어질 줄을 모르고 엄마 힘든 건 아랑곳하지 않았던 우리 아이들. 어떤 날은 너무 힘들어 배 위에 올려놓고 내가 먼저 잠이 들어버린 적도 있었다. 그렇게 힘들게 했건만 밉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으니...

지금도 우리 아들은 학교 갔다 오면 일단은 엄마 품으로 뛰어든다. 언제까지 막내티를 낼 건가 싶다가도 조금 더 크면 안아준다고 해도 도망가겠지 싶어 꼭 안아주곤 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을 만지작거리는 아가들을 위한 책이다. 물고 뜯어도 찢어지지 않는 보드북인데다 펼친 면이 한 장면이라 그림이 아주 시원스럽다. 그림을 한장 한장 들여다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지붕 위에 벌렁 드러누운 엄마 고양이 위에 아기 고양이가 "야옹야옹 야옹야옹 안아줘, 응?"

코랑 꼬리가 똑 닮은 엄마 돼지 배 위로 기어오른 아기 돼지가 "꼴꼴꼴꼴 꼴꼴꼴꼴 안아 줘, 응?"

살랑살랑 꼬리 흔들면서 엄마 배를 간지럼 태우던 강아지가 "망망망망 망망망망 안아 줘, 응?"

천천히 굴러가는 큰 공에 작은 공이 딱 달라붙어 "대굴대굴 대굴대굴 안아 줘, 응?"

엄마 다리는 길어서 좋아 먹물 뿜으며 "매끌매끌 매끌매끌 안아 줘, 응?"

왕 햄버거 위에 미니 햄버거 낑낑 올라타며 "폭신폭신 폭신폭신 안아 줘,응?"

큰 아이스크림 덩어리 위에 작은 아이스크림 "사르르 사르르 안아 줘, 응?"

큰 신발 위에 영차영차 작은 신발 "타박타박 타박타박 안아 줘, 응?"

힘들어 잠깐 누웠더니 어느새 기어온 우리 아기 "안아 줘, 안아 줘. 엄마, 안아 줘."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아가들의 모습을 단순한 색과 시원한 터치로 그려냈다. 바라보는 엄마 동물의 얼굴엔 흐뭇함이 가득하고 아가들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잠이 들듯 편안하다. 이제 막 말을 배우는 아가들은 반복되는 의성어를 흉내내며 금방 말을 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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