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아저씨 고마워요 풀빛 그림 아이 5
알리 미트구치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부끄러워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낮춰야 했답니다. 새 물건이 나왔다고, 아이들이 가지고 놀지 않는다고 멀쩡한 장난감을 버린 기억이 많기 때문이지요. 특히나 이사하면서 정리한 물건들 중엔 사은품으로 받아다 놓고 포장도 뜯지 않은 부엌 살림들이 꽤나 있었는데...

크링겔 씨가 이사온 동네는 부자들이 많이 살아요. 사람들은 새 물건을 사들이고 헌 물건은 남의 집 마당으로 던져버렸지요. 크링겔 씨는 자꾸자꾸 쌓여가는 잡동사니들을 보다가 쓸모 있고 멋진 것들을 모아 놓기 시작했답니다. 집안 곳곳에 물건들이 쌓여 침대에 누울 수도 없게 된 어느 날 동네 아이들이 찾아왔어요.  아이들은 잡동사니 속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놀았지요.

바퀴나 자동차는 근사한 우주 비행장과 경주용 자동차, 로케트가 되었고요. 거기에 알록달록 멋진 색칠을 하자 영화에 나오는 환상 도시보다도 더 근사해졌지요. 하지만 아이들의 부모는 화가 잔뜩 났어요. 집에 새 장난감이 많이 있는데 쓰레기더미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으니까요. 아이들은 조심스러운 새 장난감보다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크링겔 씨네 장난감을 더 좋아했답니다.

아이들이 만든 장난감을 집으로 가져간 동네 사람들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필요 없는 물건은 서로 바꿔 쓰기도 하고, 안 쓰는 물건은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주기도 했지요. 재활용 아저씨 크링겔 씨 덕분에 서로 친구가 되고 동네엔 웃음꽃이 활짝 피게 되었다는군요.

아이들보다 부모가 먼저 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잖아요. 아껴 쓰고 재활용하는 부모를 보며 자란 아이들은 광고에 현혹되어 쉽게 새 물건을 사들이고, 멀쩡한 물건을 내다 버리는 일을 반복하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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