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원조 백제 문화 장하다 우리 삼국 2
현무와 주작 지음, 장인찬 그림, 엄기표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영암에서 열리는 왕인 박사 축제에 가자는 남편의 말에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황사가 너무 심해 결국 축제 참가는 내년으로 미루어야 했지만 책을 읽으며 백제인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다.

드라마 덕에 한류 열풍에 휩싸여 있는 일본, 하지만 그 원류는 백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일본에 우리의 선진 문화를 전해주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역사 왜곡을 자기들 편한 대로 밥먹듯이 하고 후손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오만한 일본인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 책은 수준 높은 백제인의 문화를 많은 증거 사진을 곁들여 자세하게 알려준다. 근초고왕은 일본에 철을 수출하고 철공 기술자를 보내 철공 기술을 가르쳤으며, 일본 왕에게 자신의 권력과 통치력을 강하게 하고자 '칠지도'를 내렸다고 한다. 칠지도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철로 만든 칼로 현재 일본 국보로 지정되어 이소카미 신궁에 보관되어 있단다. 또한 옷 짓는 기술자 소서와 안정나를 일본에 보내 옷감 짜는 기술과 염색법, 재단과 바느질 등 의복 제작 기술까지 가르쳤다니 도대체 배워 가지 않은 것이 없어 보인다.

일본에 천자문과 논어를 전한 왕인 박사는 지금까지도 일본인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 무예밖에 모르고 무식했던 일본인들은 왕인 박사로 말미암아 문맹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문화국으로서의 기틀과아스카 문화를 꽃피우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단다. 한마디로 왕인 박사는 일본이 국가다운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해준 은인이라고 할 수 있다. 왕인 박사의 출생지 전남 영암에는 그의 유적지가 있고, 해마다 왕인 박사 축제를 연다고 한다.

오사카에 있는 세계 최대의 무덤 닌토쿠왕릉에서 발굴된 '세선석수문경'은 공주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청동 거울 '의자손수대경'과 거의 비슷하단다. 이는 바로 백제의 무령왕이 일본의 게이타이왕에게 보낸 것인데, 게이타이왕은 바로 무령왕의 친동생이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일본의 고대 문화의 중심지는 나라이다. 이 나라의 아스카 문화는 우리의 불교 문화에 의해 이루어졌다.바로 백제가 일본에 경전과 불상을 보내 불교를 전파시킨 것이다. 불교를 받아들인 일본인들은 우리의 절 건축가들을 데려다가 절을 지었고, 불상 주조 또한 백제인의 손에 맡겼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금동 불상인 아스카(법흥사) 대불은 일본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단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보물 1호 호류지(법륭사)에는 담징의 '금당벽화'와 '백제관음상'이 있다. 일본 미술사의 보물이란 보물은 죄다 이곳에 모여 있는데 대부분이 백제인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니 어깨가 절로 으쓱여진다.

이 책은 우리 입장을 너무 강하게 내세운 점도 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백제인의 문화를 제대로 알고, 일본에게 찬란한 문화를 전수해준 장본인이 바로 우리의 조상이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문화에 대한 설명에 이어 재미있는 동화 형식으로 당시 상황을 들려주기 때문에 4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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