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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각시 풀각시 ㅣ 국시꼬랭이 동네 15
이춘희 지음, 소윤경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각시풀은 시골 밭둑이나 산자락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풀이다. 나도 어린 시절 책 속에서처럼 예쁜 인형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풀을 뜯어 땋아가며 놀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산자락에 많으련만 도시 살면서는 그 흔하디흔한 각시풀에게 눈길 한 번 주어 본 적이 없다.
꽃도 피지 않고 화려한 맛도 없어 벌도 찾아오지 않고 바람도 놀아주지 않는 각시풀이 동네 아이들 눈에 띄자 아주 화려한 변신을 한다. 각시풀을 뜯어 소금물에 씻어 고운 빛깔이 나도록 한 후 곱게 땋아 올린 머리를 만들어준다. 자투리 천으로 빨강 치마, 노랑 저고리를 만들어 입히니 그렇게 고울 수가 없다.
각시 인형과 신랑 인형을 만들어놓고 소꿉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쁘다. 진달래꽃으로 예쁜 반찬 만들고, 노란 개나리꽃으로는 밥을 만들어 한상 가득 차려내며 놀았던 아이들, 그게 바로 우리 엄마들 세대가 아닌가 싶다. 지금 우리 아이들의 소꿉놀이는 완벽하다. 그릇에부터 음식까지 놀잇감 세트 안에 모두 들어 있어 꽃잎을 뜯으러 갈 필요도 없고 그릇을 찾으러 돌아다닐 필요도 없다. 편리하긴 하지만 우리 어린 시절의 소꿉놀이가 더 진지했던 것 같다.
풀각시 인형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어 각시풀만 찾으면 당장이라도 만들어볼 수 있다. 좀더 따뜻해지면 아이들과 함께 아파트 앞에 있는 산에 가서 각시풀을 찾아보기로 했다.
각시풀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각시풀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실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각시풀은 여러해살이풀로 땅속줄기가 있고, 건조한 바위 틈이나 습지에서 자란다. 줄기는 세모지며 속이 차 있고, 우리나라에는 140여종이 자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