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한 달 하고도 일주일만에 만났다.
다들 조금씩은 변화했고, 고등학생이 된 첫날의 설렘이나 긴장감을 1/10정도 간직하고 나를 바라보는 모습에 웃음이 베실베실 나왔다.
쉬는 시간마다 잡은 상담 시간에 스스로 찾아온 아이는 한 명뿐이었다. 알려 줬는데도 까먹어 쉬는 시간마다 쫒아 다녀야했다.
2학기 시간표는 월요일 5, 6, 7교시가 연강이라(7교시는 담임이 매번 들어가는 학급 회의시간), 5, 6교시를 도서관 독서 수업으로 잡았더니 세상 평화로웠다. 아이들은 각자 수준과 관심사에 맞는 책을 골라 읽고 끝나기 10분 전에 감상문을 짧게 작성하면 된다. 아마도 대부분의 학생에겐 1주일 41시간 중 유일하게 자기 수준에 딱 맞는 수업일게다. 도서관 수업에선 웬만하면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자리도 맘대로 앉을 수 있고, 책을 고르는 시간도 딱히 정하지 않았다. 한 권을 쭉 읽어도 좋고, 매번 새로운 책을 골라 읽어도 된다. 그냥, 책읽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재밌는지 알면 좋겠다. 그래서 졸업을 하고 아무도 책을 읽으라 말하지 않는 사회인이 되어도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사람이 되는게 이 수업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 목표가 너무 멀리 있어 지금 당장 비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나는 책과 함께인 학생들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대부분의 비판은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무시하고 긍정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Most criticism is totally unfounded. So we should ignore it and stay focused on the positive.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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