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덴버에 살고 있는 친구의 블로그에서 얻어온 사진.

고등학교 1학년때 만나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26년 인연이다.

이 친구는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미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이제는 미국땅에서 더 오래 산셈)

그 곳에서 결혼도 하고 흔한 말로 자리잡고 잘 살고 있다.

아이가 없어(본인이 아이를 낳아 키울 자신이 없다고 해서)

개 두마리를 키우는데,

개산책을 시키며 돌아다니다가 동네 근처 공사장의 철조망에

누군지 모르지만, 철조망에 수 놓은 꽃자수를 보고  신기하고

가슴이 뭉클해져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진들이다.

친구가 저 사진들을 올렸던 시기가

12월 크리스마스 전후였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트리보다 더 이쁜~

나 또한 저 철조망의 꽃들을 보고 어찌나 훈훈하고 뭉클해지던지.

 

그 친구가 지난 목요일에 한국에 왔다.

 

조선호텔에 묵는다고 해서 오늘 약속 날짜를 잡고 만나고 왔다.

조선호텔 태어나 처음 가는데,

아침에 비가 추적추적 내려 왜  하필 오늘 비가 내린담~ 투덜대며 친구를 만나러 갔다.

사십중반에, 서로 늙은 모습으로 만났지만

(친구는 44살, 나는 70년생이지만 일년 빨리 들어가 69년들하고 학교를 같이 다녔다)

사실 그 친구의 블로그를 통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런가

오랫만에 만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조선 호텔 지하에 있는 스파케티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중에 내가 음식값을 계산했는데, 정말 억소리 나왔다.

스파게티 하나에 부가세 포함 27,500원 해산물 뭔가는 33,000원

놀라 기절하는 줄 알았다. 봉사료까지~ 두 개 주문해 먹고 팔만원 나왔으니~

음식은 맛이 있었지만 솔직히 양이 차지 않아

친구랑 거리로 나와서는 편의점에 들어가 나는 군것질거릴 입에 물었다는)

 

이 친구는 책을 좋아하는 친구는 아니지만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거리감은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7울 17일날 미국으로 간다고 하는데,

몇번이나 더 만날 수 있는지.

친구와 삼청동을 거닐고 싶다.

월전 미술관도 들리고 작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싶다.

 

오랜 친구와 만나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었다.

줄리안 반즈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그리고 그 친구가 블로그에 올린 철조망의 꽃들 사진을 떠 올리며

미래의 걱정이나 불안을 가불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심적으로 힘든 게 없다고 할 수 없다. 나는 내가 낙천적인 사람이라 잘 견딜 수있을 것이라고 위안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받아들이기나 무척이나 힘이 든다. 생각해보니 유월 들어 삼시세끼 제대로 먹어 본 적이 거의 없다. 입맛이 거의 나질 않아 허기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하루에 한끼 아니면 커피나 라면으로 떼우니, 며칠 전부터 급격하게 기운이 떨어졌다. 컴 앞에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어,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내가 나가서 홍삼을 사 들고 와서 먹고 있다. 요즘은 삼시세끼 꼬박 차려 먹는다. 먹기 싫더라도 기운을 내야겠다 싶어 말이다. 미래의 일어나지도 않을 지도 모르는, 만약이라는 불안은 왜 나를 이렇게 끈덕지게 물고 들어질까.  사람은 왜 미래의 불안을 현재에 걱정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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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12-07-01 13:27   좋아요 0 | URL
대부분의 걱정과 불안은 오지도 않은 것에 대한 시간낭비란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미리 사서 걱정하는건 좀 즐었어요. 지금보다 더 단순하고 쿨하게 살고파요. 그래야 철조망 앞에서 행복한 마음으로 작업할 여유도 생기겠죠.ㅎㅎ 울 딸 셤보러 온 학교에서 댓글답니다. 청해 한시간만 보면 끝이라 함께 밥 먹기로했어요.

아영엄마 2012-07-04 11:33   좋아요 0 | URL
따님 시험 잘 봤나요~. 아영이도 일어 공부 해서 시험 한 번 보고 싶다는데 괜찮은 교재 있으면 알려주세요~. ^^

기억의집 2012-07-05 13:47   좋아요 0 | URL
청해가 뭘까요? 딸냄 무슨 시험 봤어요?
울 아들 기말 화욜에 끝났어요. 시험 성적은 다 그냥저냥해요. 평균 칠십점대였으면 좋겠어요^^ 워낙 안 해서..그것도 안 나올 것 같아요.

저는 낙천적인 성격이라 근심과 걱정 그리고 불안하지 않는 편인데, 아무래도 남편 수술이 좀 심적으로 힘들긴 해요. 그래도 나중 일이니 나중에 생각하자 하면서도 순간순간 불안감이 휩싸일때가 있어요.

기억의집 2012-07-05 13:48   좋아요 0 | URL
아영엄마님 아영이 일어 공부 만화책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저는 울 아들한테 나중에 일어 선택하라고 했는데, 만화는 좋아해서 접근하기 쉬울 것 같아요.

희망으로 2012-07-05 23:39   좋아요 0 | URL
청해는 듣기 평가라고 보심되요. 울딸은 JLPT 2급 봤어요.

일본어 셤은 JLPT와 JPT 두 가지가 있어요. 어떤 셤을 볼 건지를 먼저 결정하셔야 할 거예요.
독학으로 해서 교재는 많이 사서 본 것 같아요. 시간되면 리스트 한 번 올려볼게요.

마녀고양이 2012-07-01 21:08   좋아요 0 | URL
철조망의 꽃,,, 저두 뭉클.......... ^^
기억의집님이랑 저랑 코드가 비슷한가봐여, ㅇㅇ, 저번에 얼굴보고 느꼈지만요~
(설마, 저만의 착각? ㅋ)

오랜 친구를 만나셔서, 좋으셨겠다, 저는 요즘 시간이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제 주위 친구들 섭섭할 듯... 헤헤.

기억의집 2012-07-05 14:08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요즘은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겠어요. 너무 바빠서. 게다가 저는 저녁을 세번 차려요. 그래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겠어요. 애아빠가 먹은 저녁설거지까지 다 치운 시간이 보통 11시다 보니 여기 들어올 엄두도 안 나요. ㅋㅋ

나중에 맛있는 점심 함께 먹어요.

icaru 2012-07-02 16:07   좋아요 0 | URL
ㅇㅇ 저 대문 사진에~~~ 그런 사연이 있었던 거군요~ 범상치 않았어요,, 한겨울 공사장 현장 철조망에 서서 오랜 시간 예술 작업(자수놓기)을 하였을 그 무명씨가....

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니, 올7월에 워싱턴디씨인가로 가족이 2년 동안 미국행을 하게 되었다는 친구 생각이 퍼뜩 났어요. 전화해 봐야겠다 했답니다.

기억의집 2012-07-05 14:10   좋아요 0 | URL
나도 그러면 소원이 없겠어요. 저는 울 애아빠한테 혹 미국에 갈일 없어? 물어본다니깐요. 딱 외국에 이년만 나가 살았으면 좋겠어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년~

저 철조망 한켠은 다 꽃자수라고 하더라구요. 공사중인데, 저렇게 철조망에 꽃자수 해 놓으면 공사하는 게 싫다고 하지 않을 것 같아요.

icaru 2012-07-05 15:31   좋아요 0 | URL
님 페이퍼에다가 이렇게 답글 달고, 바로 전화를 해봤거든요~
서류 준비에, 아이들 학교 초1, 초4 입학 절차에 정신이 없다고 하는데, 저에겐 되게 행복한 비명처럼 들렸어요. 특히 초1 여자 아이는 아토피가 있다고 했는데,, 거기선 좀 다르겠지 싶고..

책읽는나무 2012-07-02 18:32   좋아요 0 | URL
음~ 드뎌 올리셨군요?ㅋㅋ
큰사진으로 보니 더 이쁘네요.
전 친구분이 올리셨단 글에 당연히 서울 어느 동네에서 찍은 것이라 여겼어요.
서울 도심지에도 저리 마음이 따뜻한 분이 계시구나!
삭막하게 살고 있을 것같은 도시인들이 오히려 더 따뜻한 맘을 품고 있구나~
했었는데...서울이 아니라 미국이었군요.
미국사람들도 뜨끈한 사람들 많나봐요.ㅎㅎ

혹시 뜨개 대회 나가기 전이라 연습하신 것은 아니신지??
다들 감동하고 계시온데 고춧가루 뿌리고 있죠?ㅋㅋ
전 갑자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고 얘기 한 것뿐이온데...
왜 고춧가루를 뿌리느냐고 말씀하시오면....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고 말 할 수밖에 없사옵니다.ㅡ.ㅡ;;

저녁 차려야 할 시간이로군요.ㅠ
반찬이 없어 김에 소금이라도 좀 뿌리고 먹어야겠어요.

2012-07-03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7-05 14:15   좋아요 0 | URL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은 거 같아요. 친구말에 의하면 미국은 공중도덕이 잘 지켜져서 한국보다 낫다고 하던데요. 친구는 한국 사람들은 타인을 너무 존중하지 않는다고 불만이 많더라구요. 특히 길거리에 침 뱉는 거 경악을 해요^^

대회에 나가려고 한 것일까요! 미국이란 나라가 워낙 다양성이 강한 나라라 저런 사람이 있구나 싶었어요. 사실 저것도 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공사 다 끝나면 철조망도 없앨 것이고 그러면 꽃도 사라지겠죠.

저는 오전에 이마트에서 삼계탕 30% 세일 하길래 그거 두개 사들고 왔어요. 하나 더 사야하는데,,,, 하나 갖고 둘이 나눠먹으라고 하려고요. 이따 아들애 오면 국수가 하고...아, 정말 밥하기 귀찮아요.

icaru 2012-07-04 08:56   좋아요 0 | URL
근데,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읽은 타이밍이 절묘하시네요~ ㅎㅎ
기억 님의 감상평이 무척 궁금해요!!!ㅋ

기억의집 2012-07-05 14:26   좋아요 0 | URL
이카루님~ 이카루님 리뷰 읽고 빌려 왔는데 일부 읽고 도저히 못 읽겠어요. 이부 조금 들어갔는데, 이걸 읽어 말어 고민하다가 오늘 갔다주었어요. 저는 그런 사유적인 문장이 별로에요.쩝.이카루님하고 생각이 너무 틀리죠. 재밌게 읽으셨다고 하셨는데 제가 이런 글 써서 미안해요==;; 그런데요. 이카루님, 포드 여사가 왜 토니한테 유산을 남겨주었고 에드리안이 왜 자살했나요? 그건 궁금하더라구요.

2012-07-05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12-07-06 11:57   좋아요 0 | URL
아~ 저 사진이 원 그림이군요~. 저 길을 지나가며 이들에게 철조망에 핀 뜨개꽃이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었겠어요.
제가 미래의 불안을 가불해서 걱정하고 사는 스타일잖아요. 그럴 필요없다는 거 알면서 참 안고쳐지네요. ^^* 울 남편이 어제 퇴근해 와서는 회사 앞날 불안한 거 미리 걱정하는 거, 그래봤자 달라지는 거 없다며 그만 하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기억의집 2012-07-05 14:26   좋아요 0 | URL
저런 길 다니면 오고가면 함박웃음이 지어질 것 같아요.

맞아요. 미리부터 걱정과 근심을 가불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막상 닥치지도 않았는데 만약 그러면 어떡하지보다 그냥 미래의 걱정은 미래의 걱정으로 남겨두어야지 싶어요.

scott 2012-07-06 14:42   좋아요 0 | URL
기억의 집님 세끼 꼬박 챙겨드셔야해요.
대충 라면,커피 안돼요.
특히 올여름은 이상기후에 무더워서 더위 안타던 사람들도 비실비실데요.

전에 호텔에서 밥먹다가 물좀 달라고 했더니 나중에 영수증에 물값 8천원이라고 찍혀 있어서 깜놀+.+ 비싼 곳 갈때는 생수병 들고 가야할지 모르겠네요. ㅎ
살면서 불행,행복 반반씩 주기적으로 돌고 도는것을 느낄때면 때로는 생의 적당한 이완과 긴장이 삶을 지탱해주는 끈이 아닌가 싶어요.

기억의집 2012-07-06 18:45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요즘은 그러고 있어요. 기운이 하나도 안 나서 열심히 삼시세끼 챙겨 먹고 있어요.

원래 호텔내 음식점 가격이 비싼 줄 알았지만, 상상초월이었어요. 커피 한잔도 만원 더 하겠더라구요. 봉사료까지 합치면. 가격에 비하면 양이 너무 적어 차라리 패밀리 레스토랑이 낫지 싶었어요.

공감해요. 행복한 삶을 살다보면 긴장과 이완의 리듬을 타지 못하겠죠. 늘어지기만 하고. 더워서 여름을 타긴 하나봐요.

2012-07-12 21:36   좋아요 0 | URL
헤헤 이거 제가 올려달라고 부탁해 놓고 댓글은 완전 늦게 달아요...
고마워요. 기억님. 정말 궁금했어요. 전체 모습은 어땠을까 하고.
이것도 곧 사라질 거라는 점에서 '꽃'이라고 하신 말 맞네요. 하지만 너무 예뻐서 철거하지 말자는 마을 주민들의 집단 행동이 있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아니란 점에서 아, 역시. 그러기도 했어요. 우리나라라면, 왠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에요. 일단, 모두들 너무 바쁘잖아요..ㅎ
덕분에 기억님 오랜 친구 얘기도 재미나게 읽었네요. 이런, 다양한 살아가는 얘기 좋아요~.

기억의집 2012-07-12 22:23   좋아요 0 | URL
큭큭 이쁘죠. 저는 이런 발상을 한 분이 누군지 참 궁금해요. 지역 신문이나 뉴스에는 나오지 않았을까 싶은데~

맞아요. 우린 너무 바쁘게 살죠. 슬로우 일상은 지루할 것 같고. 흐 섬님은 은근 시골 생활이 잘 맞나 봐요. 투덜대는 것을 못 봐~

흐흐 개인적인 이야기 제가 좀 안 올리죠~
 

태양같은 평범한 별은 결국 수소가 동나고, 그 뒤에는 수소 대신 헬륨을 태우기 시작할 것이다(실제로 타는 것은 아니고 그보다 휠씬 뜨거운 모종의 과정의 거친다). 이 단계에서 별은 `적색거성'이라고 불린다. 태양은 앞으로 50억년 더 지나면 적색거성이된다. 생애주기에서 대략 중간 지점에서 다다른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보다 휠씬 전부터 우리의 가련한 작은 행성은 너무나 뜨거워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다. 앞으로 20억년이 지나면 태양은 지금보다 15퍼센트 더 밝을 것이고, 그러면 지구는 오늘날의 금성처럼 된다. 금성에서는 아무도 살 수 없다(온도가 400도가 넘는다). 하지만 20억년은 상당히 긴 시간이고, 인류는 거의 틀림없이 그보다 휠씬 전에 멸종했을 테니, 누군가 남아서 튀겨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니면, 인류의 기술이 굉장히 발달해 지구를 더 안락한 궤도로 이동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p130

 

우리의 지구가 영원토록 한마음 한 뜻으로 두 손 모아 기도 드리자~

 

 

2005년 12월 20일, 펜실베니아주 해리스버그의 연방법원 판사 존 존스 3세가 '키츠밀러 대 도버 지역 학군' 재판의 판결을 내리는 날이었다. 펜실베니아 주 도버의 학교 관리자들이 지역 고등학교에서 쓸 생물교과서를 정하려고 모였다. 그런데 지금의 교과서가 다윈주의 진화이론을 고수하는 게 못마땅했던 교육위원회 몇 명이 성경적 창조 이론을 소개하는 대안 교과서를 쓰자고 제안했다. 이러자 후폭풍이 몰아닥쳤다. 교육위원회 9명중 두명이 사퇴하였고, 생물교사들은 지적설계론은 과학이 아니라 종교라고 반박하며 수업을 거부하였다. 공립학교에서 종교적 내용을 가르치는 것은 미국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기에 분개한 학부모 열한명이 나서서 문제를 법정을 가져갔다.

 

이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명한 사람답게 독실한 신자이고 보수적인 공화당원인 존스 판사는 크리스마스 닷새전 판결문을 언도했다.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관찰자가 이 사건에 제출된 양측의 방대한 자료와 재판부의 서술을 본다면, 지적 설계론은 흥미로운 신학적 변론이기는 하되 과학은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요컨대 교육위원회의 성명서는 진화이론을 꼬집어 지목하며 과학계에서 그 이론의 위치를 틀리게 설명했고, 학생들로 하여금 과학적 장당성도 없이 그 타당성을 의심하게 했고, 과학 이론으로 가장한 대안적 종교 이론을 학생들에게 제안했고, 창조론 책인 <판다와 인간>을 과학자료인 것처럼 묘사하며 학생들에게 참고하라고 안내했으며, 학생들로 하여금 공립학교의 교실에서 과학적 탐구를 하는 대신 다른 곳에서 종교적 가르침을 구하라고 지시했다.

 

판사는 진화 이론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피고측 주장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기각했다.

 

다윈의 진화이론은 물론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과학 이론이 아직 모든 논저믈 설명해 내지 못한다는 점을 구실로 삼아 종교에 기반한 시험 불가능한 대안 가설을 과학 수업에 집어넣고, 잘 확립된 과학적 명제를 틀리게 설명해서는 안된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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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12-06-21 23:32   좋아요 0 | URL
미국에서 진화론이 법정까지 간 사례는 언젠가 TV에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 우리나라도 진화론을 삭제한 과학 교과서 발행하게 되었다는 기사 보면서 어이가 없던군요. 누구를 욕할 수 밖에 없더라는...

기억의집 2012-06-26 21:07   좋아요 0 | URL
아영엄마님 답글이 너무 늦었죠. 어제 좀 둘러보다가 힘들어서 정작 답글은 못쓰고 드러누워 잤다는. 큭큭. 아, 요즘 저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오늘은 청소 일찍 하고 홍삼 사들고 왔어요. 오늘 하나 먹었는데,,, 기운이 날랑말랑해요.

저는 무교로 자라서 그런지 사실 성경이 참 와 닿지 않던데... 정말 아이들에게 아담과 이브가 최초의 사람이었다,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을까요. 며칠전에 울 딸이 우리 냥이에게 우스게 소리로 냥이를 쓰다듬으며 아노야, 마늘을 백일만 먹어봐. 사람이 될거야 이러고 이러는 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요^^

글샘 2012-06-22 07:26   좋아요 0 | URL
아~멘...()...

기억의집 2012-06-26 21:08   좋아요 0 | URL
넹! 아~ 멘하고 외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글샘님~

군자란 2012-06-22 09:04   좋아요 0 | URL
마음속에 뭔가 수욱~ 올라오는데 꾸욱~ 참았습니다.

기억의집 2012-06-26 21:09   좋아요 0 | URL
사실 저렇게 인용하고 제 의견을 쓰려고 했는데, 옆에서 울 아들이 요구사항이 많아서 인용만 해 놨지만, 신이 있다면 저런 걱정 없이 살겠지요. 하핫.

icaru 2012-06-22 17:30   좋아요 0 | URL
"누군가 남아서 튀겨지는 일은 없을,,," 헉..
반값행사중이길래, 다윈의 자서전 '나의 삶은 천천히 진화해왔다'를 샀는데,,, 언젠가는 읽겠죵 ㅎ 전에 세계명문가의 가정교육인가 하는 책을 읽었는데,,, 다윈 편을 보다보니,,,
"이이 또한 사교육의 향연을 통해 만들어진 인재로구나!" 한 적이 있어요. 발견이랄까, 발명이 선대로부터 이어졌다는,,, 다윈네가 그랬거나 어쨌거나 낼은 주말이고,,
저는 또 가족들의 뒷배경이 되어 분주한 나날들을 보내게 되겠어요~ 끙!!
기억 님도~~~ 덥다고설라무네 차가운 음식 너무 많이 드시지 마시고~~ 주말
행복하게 보내소서!!!

기억의집 2012-06-26 21:14   좋아요 0 | URL
앗, 저도 그 책 읽었는데, 다윈을 간략하게 알 수 있는 책이어서 읽었어요. 나중에 다윈의 평전을 읽으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기는 한데, 저도 그게 언제될지 모르겠어요. 세상을 바꾼 과학자들을 보면, 부모가 그 재능을 잘 알아채고 잘 끌어냈고 서양교육이 재능을 죽이는 교육이 아니더라구요. 아인슈타인도 어린 시절에 약간 모자랐다고 알려졌지만, 부모가 그 시대에 그를 대학 교육까지 시킬 정도면 어린 시절부터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을 알았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오늘도 너무 더웠어요. 애아빠가 오늘 오후에 병원 갈 일이 있어 같이 병원 갔었는데, 힘들어 죽겠더라구요. 이제 아이스 커피 안 마시고 흑마늘이나 홍삼 마셔야겠어요. 흐흐.

희망으로 2012-06-22 22:01   좋아요 0 | URL
세상이 자꾸 성질 나쁘게 만들어요.ㅠㅠ 유일하게 하는 욕이 미친놈인데....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욕을 하게 될까 무서워져요.

기억의집 2012-06-26 21:17   좋아요 0 | URL
흐흐 저야 운전해서 그런지 세상의 온갖 욕은 다 한다는. 이제 운전하면서 욕이 친근하게 느껴져요~ 운전 하면서 나뻐진 성질 저런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인 단체들이 더 욱하게 만들다는.

2012-06-23 07:48   좋아요 0 | URL
기가 막힙니다. 이래도 사람들이 정권 안 바꿔주면 안 되는 건데, 대선판도는 진짜 오리무중...ㅠㅜ

기억의집 2012-06-26 21:1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정권 바꿔야하는데, 울 아들이 어제는 심각하게 엄마, 나는 이번에 정권 안 바뀔 것 같아...이래서 내심 걱정이 됩니다.아, 정말 싫어요. 새누리당 정말 싫어요. 이럴 때일수록 통진당 정신 차려야하는데...한심스러워 죽겠어요. ㅠㅠ
 

지난 일요일에 간만에 언니가 엄마네 가는데 안 오냐는 문자가 와서 부랴부랴 집청소하고 애아빠 점심거리 후다닥 준비해 놓고 엄마네서 언니랑 수다 떨려고 집을 나섰다. 

 

재작년인가부터 언니가 한푼이 아쉽다고 일을 다니다 보니 한달에 한번 만나면 많이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형제도 부엌에 솥뚜껑 걸어두면 남이라더니, 10분 거리의 한동네 살아도 무슨 무슨 날 되어야 겨우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 형제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큰 트러블 없이 잘 지낸다. 힘들어도 서로 아쉬운 소리 안 하고 각자 알아서 꾸려 나가니, 형제들간에 말 날 것도 없고, 만나면 책 이야기나 하고 언니가 왠간한 일본드라마는 빠지지 않고 보는 일드빠라 자기가 본 일드 이야기 하느냐고 바쁘다. 

 

이번에 만나 우리 언니가 열올리며 이야기한 일드가 바로 이 (여)경찰 소설이 원작인 <스트로베리 나이트>. <딸기의 밤>, 야시시한 제목의 이 작품을  책검색할 때 몇 번 봤지만 그닥 미스터리물 치고는 매력적인 것 같지 않아 흘끔 보고 말았는데(딸기와 미스터리의 부조화!), 이번에 간만에 만나 이야기하면서 어찌나 이 일드에 대한 찬양 일색인지 궁금도 하고 다케우치 유코가 나온다고 해서 집에 오자마자 다운 받아 보았다만,

 

 

<로앤 오더>의 리브와 <콜드 케이스>의 릴리의 강인한 여경찰상으로 단련된 내가 유코의 좀 밋밋한 캐릭터론 그다지 매력을 못 느끼겠더라. 뭐 약간의 후까시와 뭐 그런저런 귀여운 매력정도는 있지만. 여튼 그래도 90년대의 아사다 노미의 <얼어붙은 송곳니>의 무표정과 무감정의 여경찰에 비하면, 21세기형 여경찰로서의 히메카와 레이코(유코)가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는 것은 사실.

 

그런데, 11편의 에피소드를 다운 받아 보면서, 별스럽게도 도대체 이 일드의 원작자는 글을 어떻게 썼을까? 엄청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를 먼저 본 경우, 나는 원작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심야식당>도 그렇고 <호타루의 빛>도 그렇고 게이고의 작품들도 그렇고. 드라마 원작를 찾아 검색을 해도 꼭 글로 읽어야겠다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데, 이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원저자가 어떻게 글을 썼을까? 궁금해지더란 말이다.

 

그래 다음날 오프 서점에 가서 구입해 그 날로 날밤 새서 다 읽었다. 드라마로 볼 때와 달리 소설은 끔찍스럽게도 대담하다. 아니 솔직하다고 해야할까보다. 아무리 소설이 상상력의 소산이라고 할지라도 어느 정도는 수치스러운 상상력은 숨기게 마련인데, 이 작가는 3류 포르노급(이렇게 말하면 내가 포르노영화를 봤다는 이야긴가~ 사실 아닌데!) 상상력을 거침없이 내 보였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일드는 원작의 구성과 다르게 작가가 대담하게 묘사한 가학적인 장면은 다 뺐다. 그럴 수 밖에 없겠지. 그걸 집어넣으면 난리가 날테니깐.

 

혼다 테쓰야의 작품은 처음 읽어보고 알라딘 작가 소개를 보면 요즘 깨나 이름을 날리는 작가인데, 내가 글은 어떻게 썼을까?하고 궁금해 했던 것 만큼이나 능수능란하게 썼다. 자신이 창출해낸 캐릭터 묘사는 여기저기 빌려왔지만(요코야마 히데오의 경찰소설이 연상되기도 하고), 소설 속 화자는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맞게 주책스럽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했으며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카쓰마타주임의 속물적 묘사는 지금까지 내가 읽어본 소설중에서 최고라 장담하리라. 예로 카쓰마타 주임의 카스미와의 레스토랑 취조장면은 완전 압권. 작가의 능청스러움이 귀엽기까지 했다. 하핫.

 

요즘은 날씨가 더워서 미스터리물을 많이 읽는 편이다. 혼다 테쓰야란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었는데 다음 작품을 기대할만큼 인상적으로 읽었다. 물론 읽다보면 비정상적인 사건의 전개와 사건 해결의 패턴이 진부한 감이 없지 않지만, 가벼움 속에서도 작가의 진지함만은 통속적이지 않아서 좋은 작품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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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12-06-20 23:21   좋아요 0 | URL
오!기억의 집님의 코멘트를 읽으니 급 관심이
요근래 일드 수사물,미스테리물에 질려있었는데(순전히 히가시노 원작들이라서 외면-.-)
볼까 말까 ..갈등 생겨요.
울엄니는 일요일 아침 케이블에서 방여한 일드(교사가 아이 납치해서 도망다니는)보시면서 폭 빠지셨어도, 전과 달리 시큰둥해요. ㅎㅎ
자매끼리 책과 미드,일드 애기하니 얼마나 좋아요.
커갈수록 형제간의 공통된 대화나 화제꺼리가 줄어들고 친구보다 못한 사이가 되버리잖아요.
포스터 다시 보니 좀 징그러워요. 딸기 엄청 좋아하는 뎅 ㅎㅎ

기억의집 2012-06-21 13:06   좋아요 0 | URL
미투요~ 최근에 게이고의 환야 읽다가 중간에 포기했네요. 그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신참자는 일드로 봐야지 하면서도 잘 안되네요.

어머님이 일드를! 저의 엄마는 미드나 일드취향이 아니여서 몇 년전에 방영한 드라마 케이블로 보고 계신데... 그러면서 볼 게 없다고 하세요.^^

맞아요. 친구보다 못한 사이. 울 언니랑 저는 친한데 언니가 일 다니다보니 한달에 한번 만나기 정말 어려워요. 주말에 쉬고 싶다고 해서. 반면에 저는 한달에 한번 만나는 모임이 있는데,,,형제 자매륻 만나기 쉽지 않더라구요.

만나면 저의 자매는 미드나 일드 이야기 많이 해요. 만나 일가친척 이야기 안 하니깐 차라리 더 낫지 않나 싶어요

icaru 2012-06-21 10:33   좋아요 0 | URL
담담하게 칭송을 하시니, 이거 은근 쎄게 혹~하는데요?
제가 일본배우들은 잘 모르는데, 유코가 나오는 영화는 몇 개를 봐서 알아요! ㅎㅎ 여름엔 역시나~ 미스테리!!
근데, 저 여배우 셔츠 배부분에서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는 거이~ 딸기??!! 흑 저렇게 보니, 이쁜 딸기가 괴기스럽군요!

기억의집 2012-06-21 13:08   좋아요 0 | URL
그렇죠. 딸기가 괴기스럽죠. 사실 딸기는 안 나오는데,,,, 딸기가 살인에 관한 상징이에요. 여름이라 어려운 거 읽기 싫어요. 그제부터 날씨가 넘 더워서 기운이 하나도 안 나요. 축축 늘어지는 게 차가운 음식만 찾게 되고.

이럴 수록 보신을 해야하는데,,,커피만 주구장창 마시니~
이카루님도 지금은 점심 식사 끝났겠다. 보신용으로 좋은 거 드세요^^

아영엄마 2012-06-21 11:19   좋아요 0 | URL
어제 덕분에 맛있는 점심 잘 먹었어요~~. 다음에는 제가 쏠께요. ^^
서재 페이퍼에 쓴 것(비공개로 두다 오늘 글 추가해서 공개 전환했어요. ㅎ)처럼 요즘 <런던 자연사 박물관> 조금씩 읽고 있는데 님이 글에 언급하는 책들은 다 읽고 싶어집니다.

우리 아이들들도 일드 수사물 좋아해요. 요즘 애들이랑 밥 먹을 때 <신참자> 종종 보거든요. 원작은 본다면 저혼자 봐야겠고 수사물에는 가학적인 부분들을 뺏다니 아이들과 볼만하려나요.

기억의집 2012-06-21 13:13   좋아요 0 | URL
에잇, 뭘~
저는 런던 자연사 박물관하고 지울 수 없는 흔적 번갈아 읽고 있어요. 이 책 읽었다 저 책 읽었다. 나중에 헷갈려 하면서 말이에요^^

아니요~ 아이들에겐 절대로 권하고 싶지 않아요. 아영이는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혜영이는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책은 아영이 혜영이 둘다 절대 권장하고 싶지 않고요. 아, 쫌 이상하긴 해요. 작가가 독자와 공범을 만들거든요. 어떻게 보면 평범한데 자극적인 장면은 너무 심하게 자극적이에요.

희망으로 2012-06-22 22:03   좋아요 0 | URL
미투요~~^^
저도 과학 관련 책들이 올라오면 읽고 싶어져요. 분명 내 수준에서 많이 딸릴 것을 알면서도 말예요.ㅎㅎ

책읽는나무 2012-06-21 13:44   좋아요 0 | URL
정말 딸기가 섬찟하네요.
이젠 밤에 딸기를 먹으면 안되겠어욧!ㅋㅋ

언니랑 일드 대화도 하시공~
자매가 없는 저로선 부럽네요.
전 나중에 나중에 둥이들이 자라면
어릴때 자매로서 가져보지 못한 시간들을 둥이들을 통해 한 번 느껴볼 생각이 있어요.
물론 세대가 확 벌어져 대화가 통할까? 싶지만..
그렇게라도 한 번 체험(?)해보고 싶어요.ㅋㅋ

헌데...일드가 참 재미나나보죠??

기억의집 2012-06-21 15:13   좋아요 0 | URL
큭큭 아니여요. 여기선 딸기가 그냥 은유에요. 살인하고 전혀 상관 없는데....

에휴, 그래도 자주 못 만나서 아쉬워요. 만나면 이런저런 이야기 나눠서 좋은데, 저흰 모녀 셋이 모여 수다도 많이 떨어요. 연예인 이야기~ 저흰 모녀가 모여도 올케나 집안 이야기 절대 하지 않아요. 그게 좋은 거 같아요. 모녀나 자매가 모여 집안 이야기 하는 거 전 싫더라구요.^^ 그래서 일드나 미드 이야기 해요.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아, 전 일드보다 미드를 더 좋아해요. 크리미널쪽 미드는 거의 다 봤어요. 지금 크리미널 마인드 다운 받아 여름 내내 보려고요. 흐흐. 애들 보내고 일드 한번 보세요.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책읽는나무 2012-06-21 17:21   좋아요 0 | URL
멋쟁이 어머님,자매님이시네요?^^
울엄마랑은 음~ 주로 농사이야기랄까요?ㅋㅋ
울엄니 남의 땅에다 텃밭 일구시곤 아주 떳떳하게 농사짓고 계시죠~ㅠ
엄만 농사이야기,전 주로 자식농사(?) 이야기해요.ㅎㅎ
그러다 엄마 친구 이야기,내 친구 이야기 아니면 아빠 흉~~ㅋㅋ
헌데 얘길 하다보면 엄마는 항상 시어머니쪽 편들어 이야길 하고 있고,
전 저대로 며느리쪽 편들어 이야길 하고 있더라구요.ㅋㅋ
세대차이겠죠? 아마도 둥이들이 커서 나랑 이야기하면 똑같은 상황이 생기리라 봅니다.그러지 않으려면 저도 기억님네 어머님처럼 일드나 미드를 챙겨봐야겠어요.ㅋㅋ
헌데..그거 어디서 다운받아 보는거에요? 그쪽으론 완전 문외한이라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구요.오로지 정규방송만 보네요.
틀다보니 손현주가 나와서 1,2회 봤더니 제목이 <추적자>더라구요!
지난 횟수를 한꺼번에 몰아서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일부러 막판 끝나가는 재미나다는 드라마 몇 개만 골라서 보곤해요.
손현주가 딸 염 하면서 손으로 쓰다듬는 장면 정말 울컥했어요.ㅠ

 
추상오단장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 요네자와 호자부의 작품을 읽으면서, 이 작가는 사건의 트릭에 사로잡혀 결국엔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이야기의 정황이 트릭 속에 빨려 들어가는, 트릭 중심의 이야기를 펼치는 빈 껍데기의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읽고 이 작가를 다시 보기로 했다.

 

이 작가는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가지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고, 좋은 작품을 쓰고 싶어하는 열망이 평범한 독자인 나에게도 느껴진다. 뛰어난 캐릭터의 심리묘사나 인간에 대한 사유적인 성찰이나 군더더기 없는 스피드한 이야기의 전개를 말하는 게 아니다. 작품마다 뛰어난 인물묘사나 심리 묘사같은 정통 글쓰기 기법은 이 작가에게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하면 미스터리의 트릭을 작가가 요요처럼 화려하면서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가, 그게 이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목적이라는 것을, 작가의 작품색이라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알았다.

 

이 작품 또한 놀라울 정도의 캐릭터 묘사라든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작가적 이야기 상상력은 결여되어 있지만, 구성적인 아이디어가 뛰어난 작품이다. 다섯개의 짦은 수수께끼 이야기가 사건과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제목에 나온 그대로 다섯개의 이야기를 쫒아 가다보면 합류된 사건 해결의 종착점이 보이고 그 종착점에서 서서 쫒아 온 다섯갈래의 길을 되짚어 보면 그 길의 지형이 환히 보인다. 끝나는 지점에서 약간의 씁쓸한 기분을 맛보긴 하지만, 그건  이야기 구성이 뛰어나서 좀 더 스케일이 큰 미스터리에 이 구성을 썼다면 좋았을 걸하는 쓴 맛일 뿐이다.

 

다음 작품에서 그는 또 어떤 트릭을 자유자재로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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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6-2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판의 퍼즐같은 작품"(?) 님 리뷰 읽으면서 이런 생각했는데, 퍼즐같네, 라는 게 쫌 진부하지만 가능한 표현일까요? 이 작가 작품 하나도 읽은 게 없는데, 부러진 용골 쓴 사람인가보네요.. 표지가 참으로 감각적, 쩝쩝
요요,처럼 자유자재라 하니, 아들 생각나요. 요요에 대한 열망은 하늘을 찌르는데, 어쩜 그리 감이 없는지, 비슷하게 생겨먹은 요요들만 집에 나뒹굴어요. 근데, 아이는 자기가 요요를 초등생 형아들처럼 못하는 게 실이 길어서,라고 생각하는지 가위로 자꾸 줄을 짧게 만드네요.

기억의집 2012-06-20 20:53   좋아요 0 | URL
이 작가는 작품이 퍼즐같아서 전체적으로 놓고 봐야하더라구요. 재밌어요. <인사이트밀>이란 작품을 첨으로 읽었는데, 정말 그 작품에서 남는 것은 트릭밖에 없었어요. 재밌긴 한데,,,,트릭의 기법이 너무 강해서 속 빈 강정같은 느낌의 작가였어요. 작품을 구성할 때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게 아마 트릭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일 것 같아요.

요요를 자유자재로 화려하게 볼거리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저같은 범인은 그런 재주가 없는데, 이 작가가 그런 요요처럼 화려한 기법을 선보이는 작가가 아니가 싶었어요. 울 딸 요요 삼만원짜리 사달라고 조르는데 들은 척도 안 하고 있어요. 울 애들도 요요 줄 자르던데... 애들 맘은 비슷한가 봐요.

2012-06-20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구성의 묘미를 자기 작품세계의 목표로 하는 작가로군요. 왠지 땡깁니다. 그런 작품을 읽어본 기억이 없어서...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기억의집 2012-06-20 20:56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자아성찰이나 캐릭터간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 이런 것에 능한 작가는 아니여요. 예전에 그런 요소가 웰메이드 소설이라고 착각할 때가 있었는데, 작품을 더 오픈해서 보니깐 이 작가는 자신의 창작 능력을 정말 잘 아는 작가더라구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소설적 요소를 잘 적용하는 작가랄까. 정말 부러워요. 이런 작가들이 있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계가.^^

시골 도서관에 없겠지요. 흐흐.

아영엄마 2012-06-2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나름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작품 읽고 나서 작가의 다른 작품도 간간이 사보는 중이에요. 근데 저는 미미여사나 고타로의 작품을 선호하는 반면 큰 아이는 게이고의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네요. 추리소설의 묘미인 반전과 트릭 같은 걸 중시하는지 어제는 엄청난 반전을 보이는 작품 없냐고 묻더라구요.

기억의집 2012-06-21 13:01   좋아요 0 | URL
엄청난 반전, 지금 저도 머리 굴리고 있는데 딱 떠오른 것이 없네요. 최근에 유리고코로 읽었어요. 그것도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따스한 반전이요. 전 이제 게이고는 신간이 나와도 클릭하지 않는 것 같아요. 나중에 신참자나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지 하고 있기는 한데. 미미와 고타로는 저도 좋아해요. 고타로는 에스오에스 원숭인가 그거 읽고 실망해서 약간 주춤하기는 해요.

책읽는나무 2012-06-21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기를 떡 주무르 듯이 하는 작가인셈이로군요?
음~
제가 볼땐요.
님도 엄청 떡 주무르 듯이 살살~~
쫀득쫀득한 맛이 나게끔 페이퍼를 쓰시는 것 같아요.
올리시는 글마다 책을 다 읽어보고프거든요.ㅠ

헉~ 민방위 어쩌고~ 2시부터 전국적으로 절전 동참하자고 방송 나오네요?
컴을 꺼야되는군요~~ㅠ
님도 들으셨어요??ㅋㅋ

기억의집 2012-06-21 15:11   좋아요 0 | URL
아뇨, 전 그런 관제 방송 나오면 쌩까는데~ 큭큭.
하든 말든 니네들끼리 잘 해봐라 이래요. 간만에 집에 있는 거라(주로 평일 이 시간엔 엄마네 있어요) 컴을 끌 수가 없어요. 알라딘 다니고 다음 미즈넷 좀 보고...흐~

재밌긴 한데 너무 자극적이라서..... 이걸 애들한테 읽으라고 권하긴 민망해요. 자극적인 장면들만 빼면 이야기 전개는 참 좋은데. 전 그래도 경찰소설은 요코야마 히데오가 더 좋은 거 같아요.
 
세상을 바꾼 과학논쟁 - 과학과 사회, 두 문화의 즐거운 만남을 상상하다
강윤재 지음 / 궁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파편화된 나의 과학지식을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여성적 관점에서 체계화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과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얻었다. 작가는 주요 과학사에 나타났던 여러 논쟁을 역사적으로 조명하고 그 과학적 발견이 가져온 사회적 파장과 문화적 영향력, 그리고 과학 기술의 파급 효과가 우리의 현재 인류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인지 진지하게 말하고 있다.

 

특히나 나는 갈릴레오의 종교재판이란 논쟁을 통해 종교를 문화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고 부버의 글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작가의 언급에 놀랬다. 지금까지 나는 종교를 문.화.적.이란 카테고리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 종교란 권력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알고 있었기에, 종교를 문화적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시각을 던져준 논쟁의 서술 덕에 더 넓은 시야를 얻는 것 같았다.

 

사실 이 책은 초반의 과학사적인 논쟁보다 말미에 작가가 문제 제기한 11장, 우주개발과 로켓 : 꿈의 실현인가, 강대국의 패권 다툼인가?--거대과학과 과학의 규범체계, 12 자과학자의 길 : 조국애인가, 인류애인가?--과학과 전쟁, 그리고 평화, 13장 여성과 과학의 거리두기 : 누구의 책임인가?--과학과 젠더 그리고 14장 우리에게 과학기술이란 무엇인가?--과학기술의 민주화와 시민참여에 대한 논쟁은 깊이 공감하고 새겨둘만하다. 아마 나는 이 말미의 장을 계속해서 읽으면서 따로 나만의 생각 그것이 작가의 공감이든 비공감이든 페이퍼로도 올릴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저자가 대학에서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주제로 한 수업에서 미리 정한 토론주제를 두고 찬성과 반대의 논리를 정리하여 발표를 한 것을 모아 펴낸 것인데, 이런 논쟁을 교수와 학생이 벌일 수 있는 강의와 환경이 나이 들어 과학책에 도전하는 나는, 부러울 따름이다. 논쟁의 분위기가 치열했든 아니면 따분했든지 간에 이런 과학적 논쟁 강의가 우리 과학교육에 거름을 주고 영양분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느 분야든 지식의 축적이나 이해가 없으면 흥미를 못 느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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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2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6-13 16:47   좋아요 0 | URL
넹~

파란놀 2012-06-12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 때에는 '논쟁'이라기보다 '생각을 끝없이 가꾸며 북돋우는 이야기잔치'가 되리라 느껴요. 아마, '논쟁'이 되는 말다툼은 뒷걸음으로 치닫도록 하고, '잔치'가 되는 이야기마당은 진보와 발전으로 이끌도록 하리라 느껴요..

기억의집 2012-06-13 16:5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과학 논쟁은 사실과 실험에 근거하기 때문에 결국 어느 한쪽은 패하게 되어있더라구요.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서 이론적으로 논쟁이 되었을 뿐, 절대적인 참이 발전하게 되어 있더라구요.

icaru 2012-06-12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보니까, 서재의 제목은 눈웃음(^^)이시고, 대문에 걸린 문구는 마침표(.) 세요.
염화시중하는 부처님 생각날라 하네~ ㅎㅎㅎ

기억님은 종교란 권력의 지배이데올로기,, 아,, 마 모님은 인민의 아편이라고 했었다죠...

일단 전요,, 과학과 젠더를 말하는 장이 가장 궁금해요 ^^

기억의집 2012-06-13 17:27   좋아요 0 | URL
저는 종교에 대해 잘 몰라서 염화시중 찾아볼께요. 집자체가 종교하고 거리가 멀어요. 부모님들도 무교여서..예전에 학교에서 뭐 나눠주면서 종교를 무엇을 믿는지 쓰는 난 있잖아요. 엄마한테 뭐라고 써?라고 물으면 무교라고 쓰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이 책 읽을 때 동시에 헤르메스님의 제목은 기억 안 나는데 리뷰가 화제의 글에 올라온 적 있거든요. 그 때 그 리뷰에서도 종교를 문화적으로 봐서 서구 지식인들에게 종교는 이제 사회적 문화적 관점으로 보는구나 싶었어요. 저는 아시다시피 무교여서 종교를 권력의 이데올로기로 보거든요. 종교의 탈을 쓰고 권력이 중세를 지배했다고 생각해서리~

과학과 젠더는 여성과학자에 대한 이야기에요. 저도 학교 다닐 때 수학 과학 이과 과목에 취약했는데, 아니 아예 포기 했거든요. 주류 과학계를 거의 남성이 지배한다네요. 울 딸도 수학이라면 질색인데... ^^

노이에자이트 2012-06-12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자는 사회문제는 몰라도 된다고 속단하는 사람들이 이런 책을 읽어야겠네요.

기억의집 2012-06-13 16:5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예전에 과학은 신세계로 가는 지름길인가?라는 책을 읽어보니, 순수과학자는 없다고 합니다. 먹고 살 기반이 없어서. 오늘 날 과학자들은 기업의 이익에 다 묶여 있다고 하네요. GMO식품이 괜히 나온게 아니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자가 이런 말을 해요. 유전자 조작 식품을 만들어 기업이 이익을 내고 그것을 사회적으로 비판하는 세력이 있어야한다고요~

2012-06-12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3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3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4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4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4 1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2-06-13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올리신 리뷰 길이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일단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저 지금 집에 들어왔고요, 들어오자마자 육포에다가 맥주 마시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잠자면 안 됩니다, 살찌잖아요, 흑
이 나이에도 몸매에서 벗어날 수 없다니, ㅠㅠㅠㅠㅠㅠ
저 좀 위로해줘요, 근데 맥주 한잔하니 아리리 하지만 기분은 좋아요, 아침에 이 댓글 다시 읽으면 얼굴이 화끈해지겠지만, ㅎㅎㅎ


아침에 다시 댓글 보니 화끈하긴 하네요,^^;
술 먹고 단 댓글이라 오타 발견하고 다시 수정, 으ㅡ~~~진짜 민망, ㅠㅠ

기억의집 2012-06-13 17:15   좋아요 0 | URL
뤼야님~ 큭큭 제가 보기엔 마르셨어요. 더 찌셔야됩니당~
육포는 코스코에서 파는 궁이 최고던데, 이러시니깐 저도 맥주 마시고 싶어요. 시원한 하이트 한잔~ 좀 전에 뤼야님 서재에 갔다왔는데, 피곤하시죠?~
그래도 잭슨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저는 이제 길게 안 쓰려고요. 혹 길어질지도 모르겠지만, 긴 글 읽을 때 저도 힘들더라구요.
뤼야님, 저도 오타 많고, 노트북키가 잘 안 눌러져서 나중에 보면 오타 수두룩하더라구요^^ 그러니 화끈 안 하셔도 됩니당~

scott 2012-06-15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목차만 훝어봐도 놀랍고 강의실 토론 주제였다는 사실이 정말 부럽네요.
한권의 책으로 전보다 더깊고 넓어진 시야를 갖게 하는것 만큼 보람되고 유익한것이 없는것 같아요.
기억의 집님, 이런글,리뷰 너무 소중하네요.^.^

기억의집 2012-06-15 18:55   좋아요 0 | URL
스캇님, 별 말씀을~
좋겠더라구요. 이런 강의를 준비하고 듣는 학생들은. 과학책들도 이천년대가 넘어와서 이렇게 활발하게 출간되고 그런 것 같던데. 가만보면 80,90년대 생들은 축복받은 세대들이에요. 좋겠더라구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