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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과학논쟁 - 과학과 사회, 두 문화의 즐거운 만남을 상상하다
강윤재 지음 / 궁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파편화된 나의 과학지식을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여성적 관점에서 체계화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과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얻었다. 작가는 주요 과학사에 나타났던 여러 논쟁을 역사적으로 조명하고 그 과학적 발견이 가져온 사회적 파장과 문화적 영향력, 그리고 과학 기술의 파급 효과가 우리의 현재 인류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인지 진지하게 말하고 있다.
특히나 나는 갈릴레오의 종교재판이란 논쟁을 통해 종교를 문화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고 부버의 글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작가의 언급에 놀랬다. 지금까지 나는 종교를 문.화.적.이란 카테고리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 종교란 권력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알고 있었기에, 종교를 문화적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시각을 던져준 논쟁의 서술 덕에 더 넓은 시야를 얻는 것 같았다.
사실 이 책은 초반의 과학사적인 논쟁보다 말미에 작가가 문제 제기한 11장, 우주개발과 로켓 : 꿈의 실현인가, 강대국의 패권 다툼인가?--거대과학과 과학의 규범체계, 12 자과학자의 길 : 조국애인가, 인류애인가?--과학과 전쟁, 그리고 평화, 13장 여성과 과학의 거리두기 : 누구의 책임인가?--과학과 젠더 그리고 14장 우리에게 과학기술이란 무엇인가?--과학기술의 민주화와 시민참여에 대한 논쟁은 깊이 공감하고 새겨둘만하다. 아마 나는 이 말미의 장을 계속해서 읽으면서 따로 나만의 생각 그것이 작가의 공감이든 비공감이든 페이퍼로도 올릴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저자가 대학에서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주제로 한 수업에서 미리 정한 토론주제를 두고 찬성과 반대의 논리를 정리하여 발표를 한 것을 모아 펴낸 것인데, 이런 논쟁을 교수와 학생이 벌일 수 있는 강의와 환경이 나이 들어 과학책에 도전하는 나는, 부러울 따름이다. 논쟁의 분위기가 치열했든 아니면 따분했든지 간에 이런 과학적 논쟁 강의가 우리 과학교육에 거름을 주고 영양분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느 분야든 지식의 축적이나 이해가 없으면 흥미를 못 느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