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석훈의 글을 좋아해서(이 분 책 읽어보면, 진짜 행동하는 평등자이심) 책 낼때마다 구매해 읽었다. 그러다가, 몇년 전에 우석훈의 어떤 말이 맘에 안 들어 그 후론 안 읽었는데, 미미님 페이퍼에서 보고 어제 구매해 오늘부터 조금씩 읽고 있다.

처음부터 쎄게도 젠더 문제를 가볍게 다루고 있는데, 나는 남매를 두고 있는 사람이라.. 우석훈보다 더한 젠더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집은 아들둘이니 반페미를 외쳐도 부부가 합심해 아들들과 싸우면 되는데, 우리집은 한 놈은 게임에 미친 반페미 이십대남과 래디컬 페미인 딸이라… 둘 상대하기도 버겁다.

예를 들어 아들과 공산주의에 대해 말하면, 내가 말하려고 하는 공산주의에 대한 의미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본인들만의 좁은 지식으로 떠들어 대는 커뮤니티 말에 복종하는 듯해서 서로 얼굴 붉히며 며칠씩 서먹해지기도 한다. 이젠 요령이 생겨 덜 부딪히려고 노력하고 있고,

딸애도 마찬가지. 난 여성편에 서 있고 여성이 얼마나 지금까지의 지위에 도달하기 위해 애썼는지 알기에 반페미 진영의 논리는 들은 척도 안 하지만, 딸애가 열렬히 지지하는 래디컬페미도 맘에 안 든다. 이 문제로 또 싸우다 아들과 마찬가지로 서로 서먹해져서 한 집에서 얼굴 안 보려고 한 적도 있다.

결국에는 아예 이야기조차 꺼내지 않지만, 아들과 딸은 아예 둘이 말조차 하지 않는다. 서로의 입장이 확고해서.. 둘이 말할 필요가 있을 때는 나를 통해 전달한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일이지!! 했는데, 지금은 그려려니… 하고 산다. 본인들의 인생인 걸, 내가 가르치려고 들기도 뭐하고.. 그리고 가르치려고 하는 거 이십대는 거부하므로 나는 내 가치관대로 살기로 했다

2. 어디든지 와이파이 되는 거 보면, 공산주의 개념이 강한 나라인데, 이십대들은 멸공을 외치니, 조만간 공공 와이파이 다 없애야 할 것 같다.

3. 우석훈은 이십세기 들어 많은 나라에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예전에 요즘 애들, 이란 책에서도 이런 문구 봤는데,

나는 도대체 저 말이 왜 나왔는지,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하다. 꽤 오랜 독서 생활 했고, 무수히 많은 매체를 통해 다른 나라도 우리 나라의 삶을 간접적으로 읽고 있지만, 책이나 매체를 통해 풍족한 세대를 만난 적이 없다. 심지어 풍요롭다고 알려진 미국조차, 경제적이든, 인종차별이든, 여성문제를 다룬 책들을 읽어 보면, 그들의 삶이 전적으로 풍요로웠다고 말하기 힘들다. 우리는 헐리우드 이미지에 너무 매몰되어 있어 착각하는 게 아닐까?

나도 좁은 시야, 좁은 지식, 좁은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꾸준히 읽고 다양한 삶을 읽어온 사람으로서 저 말은 참 수용하기 어렵다.

우리 세대 또한 풍요로움과는 거리가 멀어서 더 문구의 의미가 공허하게 다가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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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1-22 23: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억의집님ㅋㅋㅋ아 두 자녀들 때문에 중간에 난처하셨겠어요. 완전 딜레마네요. 각자 생각이 판이하게 다르니 말이예요! 저 그때 글 올린날 주문했는데 무슨일이 있었는지 3일전에야 받았어요. 빨리 읽고싶은데 이책저책 왔다갔다 정신없네요. 그래도 조만간 저도 시작하겠습니다. 굿밤되세요^^*

기억의집 2022-01-22 23:28   좋아요 4 | URL
ㅎㅎ 예약책이어서 그런 가 봐요. 저는 애들이 다 성인이라서.. 본인들 입장과 주장이 확고하네요. 얼굴 붉히는 일이 너무 많어서 이제는 서로 편한 말만 합니다. 밥 먹을래? 뭐해? 정도만… 크면 다 떠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울 아들 보면서 이십대남자에들한테 관심도 생가고 반감도 생기고 그러네요!!!

mini74 2022-01-23 0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안이 냉전시대인건가요 ㅠㅠ 저희 아이도 20대. 걱정이 많아집니다 아직은 정치나
젠더문제에 상식적인 생각을 하는 거 같은데 , 친구 중엔 극단적인 아이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기억의집 2022-01-23 10:35   좋아요 4 | URL
말 한마디 서로 부딪히고 서로의 의견을 이야기 하려다보니 얼굴 붉히고 감정 상해서 말 며칠씩 안 할때도 있어서… 저랑 애들은 이슈은 아예 이젠 이야기 한 해요 ㅠㅠ 대충 일상적인 이야기만 하고 애들은 서로 말 안 한지 몇 년 되었어요. ㅠㅠ 점차 나아지겠지 했는데, 더 멀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밥 먹는 시간도 달라서 같이 있는 때도 없고… 저도 서로에게 뭔가 해줘야 하나 했다가 지금은 아예 포기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이제 누구 편을 들어줄 수가 없어서 아예 침묵하는데, 미니님은 아드님하고 대화 시도 해 보세요. 애들이 생각보다 보수화 되서 말 진짜 안 통합니다. 심지어 언니 아들인 조카와 이야기 하다 내가 너무 뭘 모르나 했을 정도입니다. 우리집에서 윤석렬에게 호감간다고 했을 정도니깐요!! 반페미는 말도 못하고.. 같이 이야기하다 보면 펨코 같은 커뮤말에 선동되서 .. 말하기가 힘듭니다!!!

stella.K 2022-01-23 18:03   좋아요 1 | URL
헉, 미니님 자녀분이 그렇게 장성했어요?
언젠가 미니님 목 보니까 넘 매끈하고 예뻐서 아직 젊은 분인가 보다 했는데ᆢ😅
정말 가족은 어느 정도 크면 독립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커서도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할 말도없고 그렇게되는 것 같어요. 가끔 만나면 그나마 서로에 대한 궁금함도 있고 할말도 생기고 그러는 거 같습니다. 정치는 뭐 접고 얘기해야지 그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201호나 202호나 똑같다잖아요.ㅠㅋㅋ

기억의집 2022-01-23 19:40   좋아요 2 | URL
스탤라님 그래도 왜 동지의식 같은 거 있잖어요. ㅎㅎ

mini74 2022-01-23 21:21   좋아요 1 | URL
올해 신입생이 됐답니다. 젊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스텔라님 *^^*

2022-01-23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3 1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1-23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제적인 양극화가 심각해지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이전보다 더 좋은 점도 많지 않을까요.
몇 년 전부터 부모세대보다 더 .. 라는 이야기 본 것 같긴 해요.
이전보다 원하는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는데 그만큼 많은 것이 필요해졌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기억의집님, 주말 잘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기억의집 2022-01-23 21:38   좋아요 1 | URL
요즘 특히 그러네요. 누가 들으면 우리 삼사십대들이 엄청 잘 사는 세대인 줄 알겠어요. 우리 세대는 부모 세대에게 도움조차 받지 못하는 세대라 집 살때도 스스로 융자 끼고 사고 그러는 세대인데… 도대체 저 말 누가 만들어낸가요??? 전혀 공감이 안 가요
 

예전에 편의점에서 일할 때 많은 어린이들이 복지카드를 가지고 와 인당 12,000원 안에서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구매했는데, 그 많은 아이들중에서 기억에 남는 두 아이가 있다.

큰 아이가 중학생쯤 돼 보이고 남동생은 초등 1학년 정도? 그 두 형제가 꼭 이천원을 가지고 와서 물건을 사는데, 편의점에는 천원어치의 물건값 나가는 게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 학생들이 집는 건 작은 삼각 김밥 하나와 미니컵라면 하나, 혹시나 동생이 큰 거 집어 천원이 넘으면 형이 막 뭐라 해서 작은애는 도로 갖다 놓고 작은 김밥을 가져 오가나 큰 삼각김밥을 하나 사면 미니컵라면 9백원 정도 맞춰서 사 갔다.

처음에 그 장면 봤을 때, 애 키우는 엄마로써 마음이 미어져 내가 대신 돈 내주고 싶었지만, 큰 애에게도 자존심이 있을 것 같아 지켜봤을 뿐이다. 진심 한창 먹을 나이인데, 두 아이가 딱 이천원 가지고 와서 물건 사 갈 때는 맘이 편치 않었다. 두 아이 모두 너무 말라서, 더 기억에 남고 편치 않다. 내가 그만두었을 때까지도 그 형제는 그 편의점을 왔으니 지금도 올 것이다.

이 아이들은 아마 복지카드를 가질 자격이 없는 그런 조건을 가졌을 것이다. 한부모 가족도 아니고, 자식에게 인색한 부모일 수도 있고,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여의치 않어 조부모님집에 얹혀 사는 아이들일 수 있다. 아마 여러 조건 상 사각 지대에 놓여 있는 아이들이 아닐까 싶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한부모나 가족에 관한 모든 행정력은 여성가족부가 행정처리를 할 것이다. 지금 이십대남자들이 주장하는 여성가족부는 단순히 여성만을 위한 법령과 행정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여성을 둘러싼 가족을 위한 행정시스템이다.

이십대 남자들 중 한부모 가족이었다면, 여성가족부의 복지행정이 서포트 되었고, 사랑이 아빠 같은 경우도 미혼부의 출생 신고도 여성 가족부의 행정처리로 신속하게 마무리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십대남자들에서도 많은 편의를 받고 있는 그 아이들이 여성가족부를 폐지하자고 주장하는 건 분노할 일이다. 당장 여성가족부가 폐지되면 , 그 안에서 펼쳤던 행정과 법령은 어디로 당장 간단 말인가??? 혼란이 있을 것이고 그러면 그 혜택을 받고 있는 가족들은? 저 두 아이들처럼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것 아닐까?

여성가족부가 단순히 여성만을 위한 부인가? 가족은 어디 가고 여성만을 위한다고 저러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여성가족부가 하는 행정과 법령을 이십대 아이들은 제대로 알고 저런 소리를 하는지 … 알지도 모르면서 우르르 몰려다니며 선동하고 선동 당하고 , 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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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1-22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성가족부가 없어진다고 해도, 현재 업무는 다른 부서로 이관되어서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여성가족부가 하는 일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 같긴 합니다. 저도 실은 잘 모르고요.
기억의집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기억의집 2022-01-22 21:59   좋아요 2 | URL
다들 그렇게 말해요. 행정이나 법령은 다른 부서로 옮기면 된다고.. 하지만 지금처럼 사각 지대가 있는 상황에서 여성뿐만 아니라 가족관련 업무는 공백이 있고.. 저는 여성을 위해서는 행정과 법령이 없으면 아무 일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여성가족부는 있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정의당이 여성을 위한다고 말만 하지 행정이나 법안 만든 게 없어요. 행정은 꼭 필요한 수반입니다…..

얄라알라 2022-01-23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제 오늘 읽은 책이 [Young Carer]인데, 어느 지점에서는 소외된 사람들 중에서도 이중 소외된 아이들의 이야기인지라, 기억의 집 님께서 언급해주셨던 에피소드가 다르게 와닿습니다.

기억의집 2022-01-23 17:21   좋아요 1 | URL
아마 저 애들은 복지가 못 미치는 선안에 있는 애들인데… 그래서 저는 차라리 경제적이든 불화든 부부가 애들을 서포트 못 해 주면 이혼을 권해요. 한부모 가족에게 어느 정도의 선에선 보살펴주거든요. 편의점에서 일해보니… 생각보다 여유로운 아이들도 많지만 못 먹는 애들도 많더라구요!!!
 
커피 일가 - 교토 로쿠요샤, 3대를 이어 사랑받는 카페
가바야마 사토루 지음, 임윤정 옮김 / 앨리스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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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의 역사

평소 커피를 좋아해 하루 두세잔씩 마셨지만, 나이가 드니 그 좋아하던 커피도 하루에 한잔으로 줄였다. 위가 받아 들여지지 않으니 마시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상황.

그런 아쉬움탓인가, 커피 일가라는 책 타이틀이 눈에 확 들어왔다. 커피에 관한 썰로 기대했는데, 그러니깐 찻집을 하면서 겪은 좋은 원두 고르는 법, 원두 볶는 법, 원두을 갈아 내리는 법, 손님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과정 같은 이야기인 줄 알었는데, 전혀 아니다.

교토에 위치한 커피집, 로큐요샤(의미는 여섯 여자) 커피집의 역사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 삼대가 운영하는 오랜 역사를 가진, 평범한 소시민들의 역사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도가 너무 좋았다. 우리 세계는 위대한 인물만 들여다 보고 해석했는데, 우리가 같이 살고 있는 우리 주변의 소시민의 역사를 이 작가는 일본의 에도 시대 상점문화에서 볼 수 있는 자식을 다른 상점 사환으로 보내는 기록에서부터 일본의 격동의 현대적 역사와 그 역사와 부딪히는 개인,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유속의 시대의 흐름에서 커피점이 어떻게 변신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한 일가를 통해 잘 보여 주고 있다.

역사책에서 볼 수 없는, 딱 일본 소시민의 백년 역사일 수 있다. 이 커피 일가는 교토에서 소시민인 자신들만의 맛과 역사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박찬일쉐프가 말하는 노포, 맛의 역사가 백년이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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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자기 고백적으로 흘러 가장 선호하지 않은 시점이 1인칭이지만 성장소설을 읽고 싶어 선택한 책인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1인칭으로 전자책 500페이지 가량을 어떻게 쓸 수 있지, 시점이 워낙 제한 되서 이야기를 장악하지 못할텐데, 혹시나 했던 말 무한반복인가 의심도 했었다. 하지만 기우일뿐, 이야기의 속도감과 흥미가 유투브를 이겼다. 작가의 이야기 솜씨가 보통 아니다.

사건의 개요는, 주인공이 흠모하는 이웃집 소녀 린다가 강간을 당한 후의 그녀와 관련된 주인공의 성장담과 루이지애나 배턴루지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커다란 줄기는 용의자를 찾는 것이지만, 줄기의 여러 가닥은 사춘기 소년의 고민, 불안, 아버지의 부재, 따스함, 의심, 어둠등,

한 소년이 제대로 된 성인으로 성장할 있었던 요소들이 잘 뻗어 있었다.

성장소설은 천진난만했던 어린 시절에서 어른의 세계(사회)혹은 어른들의 갈등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아무 걱정 없이 십대를 보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런 가정이 몇 프로나 될까?

아마 우리 대부분의 십대 시절은 부모님 싸움을 바라보며 무력감으로 지켜보고 힘들어하지 않었을까! 그 안에서 나의 존재를 지키기 위해 애쓰면서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십대의 인생을 지켜줄 수 있는 버팀목을 만나는 건 축복이다.

The way, way back이라는 성장영화에서 새아빠와 갈등하고 있던 소년은 오웬이라는 어른을 만나 위기의 순간을 버틸 수 있었고, 오웬이 그 소년을 위해 한 행동은 단 한가지, 그의 편에 서 주었다는 것이다. 그 와의 추억이 그를 반사회적 성인이 아닌 오웬같은 아픈 청춘을 위로할 수 있는 성인으로 자라날 것이다.

십대의 혼돈을 지키는 것이 꼭 사람일 필요는 없다. 버팀목은 음악일 수도, 상상의 친구일수도, 몽상일수도, 운동일 수도, 책일 수도 있다. 앨리스처럼 다른 세계로 빠져들어 가 은신하고 기대며 정체성을 찾을 때, 우리는 좀 더 제대로 된 성인의 문턱으로 들어갈 수 있으리라.

마이 선샤인 어웨이,는 주인공 소년이 자신의 상처, 린다를 위해 뭔가를 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굴욕적인 결과를 얻기를 했지만, 자신의 정체성이 뭔지를 깨닫고 이십대를 맞이한다.

소설은 주인공의 삼십년을 조명하면서, 해피 엔딩으로 끝나며 미국의 80년대와 90년대 남부의 조용하고 목가적인 중산층의 시대 배경을 중심으로, 이십대 초반에 보았던 딱 케빈은 7살,12살 그 분위기라서 낯설지 않었고 작가의 시점이 또한 따스하면서 감정적이어서 부담감 없이 읽었다.


덧 : 어제는 이 책의 재미에 빠져 즐겨보던 정치유튜브조차 못 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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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사회적 편견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 편견은 우리 의식를 서서히 잠식해서 마치 그 무엇가가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질 때가 있다. 막상 닥쳐보면 그 진실이 정말 사실일까, 하는 의문을 남기는데,

예를 들어 나는 48살 이후 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다. 폐경 후 나의 모습은 미디어가 떠들어 대는 갱년기 우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일단 나는 생리를 하지 않게 된 것이 너무 좋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제 완경인가 보라고 내 몸의 호르몬에서 해방돼서 좋다고 동네방네 떠들어댔다. 생리가 끝났다는 안도감은 흔히 말하는 갱년기 우울을 몰아낸 듯 하다. 생리따위 안 한다고 우울하지도 화 나지도 초조하지도 않었다.

오히려 주변에서 생리를 안 한다고 갱년기 우울증이 올 수 있다고 약을 권하며 걱정해 주었을때, 아니, 학자들이 틀릴 수 있어. 다르게 생각해 봐. 생리 안 하니깐 이렇게 편한데. 뭐하러 약까지 먹어가며 우울증 걱정을 해!!! 편하고 좋구만. 이런 나의 선언은 언니에게 전염되었고, 언니 또한 안 하니 너무 편하다고 웃으면서 말하면서 지금까지 어떤 갱년기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이건 나 또한 현재까지도 그렇다.

흔히 학자들이 말하는 갱년기 증후군은 나에게, 언니에게도, 미디어나 학자들의 갱년기 타령에 달리 받아들여보라고 권했던 또래 엄마들도 오십 넘은 아직까지는 편하게 살고 있다. 누구 엄마 말마따나 돈 벌기 바뻐 우울할 새도 없다고 하긴 하다만.

나의 임상 실험 후, 갱년기에 대해 우리에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 바라볼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다. 왜 미디어에서 내 세운 학자들을 완경을 부정적으로 곧 갱년기 우울이 폭풍우처럼 들이닥치기라도 하듯이 말하는지 이해 할 수 가 없었다.

대체 그들은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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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1-18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갱년기 우울증약을 팔기위한 제약사의 마케팅 영향도 있다고 봐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보다 의료비가 저렴하지만 병원,약국이 너무 많고 그러다보니 어르신들이 아프셔서 그렇기도 하지만 마음이 적적마실때 마실가듯 병원에 가기도 하시더라구요. 약도 그렇겠죠. 병원,제약사는 또 그런점을 얼씨구!

기억의집 2022-01-18 22:09   좋아요 1 | URL
저도 제약회사 마케팅 같더라구요. 제가 완경해서 너무 좋다고 말하면 다들 이상하게 보는 엄마들이 있어요. 미디어에서 갱년기 조심하라 했는데 뭔 소리냐고 그래서 약 팔아먹을려고 그러는 것이라고는 말 안 하고 정말 편해. 꼭 그렇게 되어야한다는 법은 없잖아라고 말했어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랑 일하던 엄마들은 간헐적 생리 할때 좋게 받아들이더라구요. 미디어에 우리가 넘 놀아나고 있어요!!!

독서괭 2022-01-1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이제 애들 다 낳았으니 생리 제발 안 하면 좋겠다 생각하는데, 그렇게 얘기하니 시엄니는 그래도 막상 안 하면 좀 맘이 이상하고 그렇다? 하시더라구요. 아직 겪어보지 못했으니 그런가.. 하고 말았는데, 기억의집님은 편하고 좋으셨다니 저도 그러길 빌어봅니다. 생리 멈추는 피임법도 발전이 느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여자의 임신기능-출산을 위한 도구로서의 기능에 이 사회가 너무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런건가 싶기도 하네요🤔

2022-01-19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1-19 0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주 보는 언니들 세 분이 계신데요. 50 초반 되신 동갑 두 분의 모습이 상반되어 의아했었어요. 한 분은 갱년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었고(30 대부터 혈압약을 먹고 있어서 지병에 대한 염려도 있었겠죠?) 실제로 보기에도 조금 갱년기 증상을 겪는 듯해 보이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 하신데, 한 분은 너무 편하고 좋다고 하시니....원래 건강하게 타고 난 사람들이 갱년기를 가볍게 하는 것인가?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기억님의 글을 읽으니 아!!! 싶네요?^^
정말 생각하기 나름인가 봅니다.
이제 저도 그런 나이에 접어들었기에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다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리통이 심한 친구는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그러기도 하구요.
좀 덤덤한 편이긴 합니다.
제주변에도 아직 갱년기 약을 먹는 사람은 못본 것 같아요.
미디어는 그 뒤에 대기업의 광고료를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대기업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과대 포장의 광고가 숨어 있으니 무조건 미디어가 옳다고 보면 안된다는 글을 읽은 것 같습니다.

기억의집 2022-01-19 07:42   좋아요 1 | URL
이제 우리 아줌마들부터 아 완경해도 괜찮다라고 퍼뜨려야겠어요. 아침프로 보면 갱년기 우울에 너무 집중하고 병원 가면 의사가 약부터 얘기 꺼내요. ㅎㅎ 자본주의 사회라 뭐든게 돈으로 연결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요즘 레거시 미디어의 도 넘는 왜곡은 우리 사회 의식을 고차원으로 바뀌는 게 아니고 편견을 만드는 것 같아요 !!!

2022-01-21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1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