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는 사회적 편견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 편견은 우리 의식를 서서히 잠식해서 마치 그 무엇가가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질 때가 있다. 막상 닥쳐보면 그 진실이 정말 사실일까, 하는 의문을 남기는데,

예를 들어 나는 48살 이후 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다. 폐경 후 나의 모습은 미디어가 떠들어 대는 갱년기 우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일단 나는 생리를 하지 않게 된 것이 너무 좋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제 완경인가 보라고 내 몸의 호르몬에서 해방돼서 좋다고 동네방네 떠들어댔다. 생리가 끝났다는 안도감은 흔히 말하는 갱년기 우울을 몰아낸 듯 하다. 생리따위 안 한다고 우울하지도 화 나지도 초조하지도 않었다.

오히려 주변에서 생리를 안 한다고 갱년기 우울증이 올 수 있다고 약을 권하며 걱정해 주었을때, 아니, 학자들이 틀릴 수 있어. 다르게 생각해 봐. 생리 안 하니깐 이렇게 편한데. 뭐하러 약까지 먹어가며 우울증 걱정을 해!!! 편하고 좋구만. 이런 나의 선언은 언니에게 전염되었고, 언니 또한 안 하니 너무 편하다고 웃으면서 말하면서 지금까지 어떤 갱년기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이건 나 또한 현재까지도 그렇다.

흔히 학자들이 말하는 갱년기 증후군은 나에게, 언니에게도, 미디어나 학자들의 갱년기 타령에 달리 받아들여보라고 권했던 또래 엄마들도 오십 넘은 아직까지는 편하게 살고 있다. 누구 엄마 말마따나 돈 벌기 바뻐 우울할 새도 없다고 하긴 하다만.

나의 임상 실험 후, 갱년기에 대해 우리에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 바라볼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다. 왜 미디어에서 내 세운 학자들을 완경을 부정적으로 곧 갱년기 우울이 폭풍우처럼 들이닥치기라도 하듯이 말하는지 이해 할 수 가 없었다.

대체 그들은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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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1-18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갱년기 우울증약을 팔기위한 제약사의 마케팅 영향도 있다고 봐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보다 의료비가 저렴하지만 병원,약국이 너무 많고 그러다보니 어르신들이 아프셔서 그렇기도 하지만 마음이 적적마실때 마실가듯 병원에 가기도 하시더라구요. 약도 그렇겠죠. 병원,제약사는 또 그런점을 얼씨구!

기억의집 2022-01-18 22:09   좋아요 1 | URL
저도 제약회사 마케팅 같더라구요. 제가 완경해서 너무 좋다고 말하면 다들 이상하게 보는 엄마들이 있어요. 미디어에서 갱년기 조심하라 했는데 뭔 소리냐고 그래서 약 팔아먹을려고 그러는 것이라고는 말 안 하고 정말 편해. 꼭 그렇게 되어야한다는 법은 없잖아라고 말했어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랑 일하던 엄마들은 간헐적 생리 할때 좋게 받아들이더라구요. 미디어에 우리가 넘 놀아나고 있어요!!!

독서괭 2022-01-1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이제 애들 다 낳았으니 생리 제발 안 하면 좋겠다 생각하는데, 그렇게 얘기하니 시엄니는 그래도 막상 안 하면 좀 맘이 이상하고 그렇다? 하시더라구요. 아직 겪어보지 못했으니 그런가.. 하고 말았는데, 기억의집님은 편하고 좋으셨다니 저도 그러길 빌어봅니다. 생리 멈추는 피임법도 발전이 느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여자의 임신기능-출산을 위한 도구로서의 기능에 이 사회가 너무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런건가 싶기도 하네요🤔

2022-01-19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1-19 0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주 보는 언니들 세 분이 계신데요. 50 초반 되신 동갑 두 분의 모습이 상반되어 의아했었어요. 한 분은 갱년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었고(30 대부터 혈압약을 먹고 있어서 지병에 대한 염려도 있었겠죠?) 실제로 보기에도 조금 갱년기 증상을 겪는 듯해 보이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 하신데, 한 분은 너무 편하고 좋다고 하시니....원래 건강하게 타고 난 사람들이 갱년기를 가볍게 하는 것인가?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기억님의 글을 읽으니 아!!! 싶네요?^^
정말 생각하기 나름인가 봅니다.
이제 저도 그런 나이에 접어들었기에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다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리통이 심한 친구는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그러기도 하구요.
좀 덤덤한 편이긴 합니다.
제주변에도 아직 갱년기 약을 먹는 사람은 못본 것 같아요.
미디어는 그 뒤에 대기업의 광고료를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대기업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과대 포장의 광고가 숨어 있으니 무조건 미디어가 옳다고 보면 안된다는 글을 읽은 것 같습니다.

기억의집 2022-01-19 07:42   좋아요 1 | URL
이제 우리 아줌마들부터 아 완경해도 괜찮다라고 퍼뜨려야겠어요. 아침프로 보면 갱년기 우울에 너무 집중하고 병원 가면 의사가 약부터 얘기 꺼내요. ㅎㅎ 자본주의 사회라 뭐든게 돈으로 연결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요즘 레거시 미디어의 도 넘는 왜곡은 우리 사회 의식을 고차원으로 바뀌는 게 아니고 편견을 만드는 것 같아요 !!!

2022-01-21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1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