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일가 - 교토 로쿠요샤, 3대를 이어 사랑받는 카페
가바야마 사토루 지음, 임윤정 옮김 / 앨리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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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의 역사

평소 커피를 좋아해 하루 두세잔씩 마셨지만, 나이가 드니 그 좋아하던 커피도 하루에 한잔으로 줄였다. 위가 받아 들여지지 않으니 마시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상황.

그런 아쉬움탓인가, 커피 일가라는 책 타이틀이 눈에 확 들어왔다. 커피에 관한 썰로 기대했는데, 그러니깐 찻집을 하면서 겪은 좋은 원두 고르는 법, 원두 볶는 법, 원두을 갈아 내리는 법, 손님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과정 같은 이야기인 줄 알었는데, 전혀 아니다.

교토에 위치한 커피집, 로큐요샤(의미는 여섯 여자) 커피집의 역사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 삼대가 운영하는 오랜 역사를 가진, 평범한 소시민들의 역사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도가 너무 좋았다. 우리 세계는 위대한 인물만 들여다 보고 해석했는데, 우리가 같이 살고 있는 우리 주변의 소시민의 역사를 이 작가는 일본의 에도 시대 상점문화에서 볼 수 있는 자식을 다른 상점 사환으로 보내는 기록에서부터 일본의 격동의 현대적 역사와 그 역사와 부딪히는 개인,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유속의 시대의 흐름에서 커피점이 어떻게 변신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한 일가를 통해 잘 보여 주고 있다.

역사책에서 볼 수 없는, 딱 일본 소시민의 백년 역사일 수 있다. 이 커피 일가는 교토에서 소시민인 자신들만의 맛과 역사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박찬일쉐프가 말하는 노포, 맛의 역사가 백년이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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