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동안 소설로 도배를 한 도서목록에서 올 한해는 인문서적과 과학서적이 꽤 자리를 많이 차지한 해였다. 생전 처음 나라걱정으로 몸살을 앓으며(아직도 골골골) 들여다 본, 지근지근 골머리를 썩게 한 인문학 서적중에서 가장 감동적으로, 그리고 이제 완전히 왼쪽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한 책이다. 촘스키의 책을 읽다가 하워드 진 또한 미국의 대표적인 좌파라는 이야기를 듣고 샀지만, 평상시 내 독서습관처럼 책만 사다만 놓고 읽지는 않고 있었다. 우연히 한참을 뭘 읽을까로 책장을 서성이다가 함, 이 책이나 읽어볼까하고 집어들었다가 단숨에 읽어내려간 책이었다. 하워드 진, 1922년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미국의 왼편에 서서 기득권력과 맞서 싸운, 20세기 미국 투쟁의 산 증인이자 행동가이다. 수백년 동안 이어져 내려 온 인종 편견, 반전운동과 같은, 신념이 없다면 뒷걸음칠 수 밖에 없는 역사의 적극적인 참여자이다. 그의 힘찬, 때론 지친 발걸음을 따라, 걸어간 지난 역사의 길을 쫓아오르다보면, 프레이저의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라는 말의 의미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권력자에 의한 역사가 아닌,  여러 사람의 신념과 행동이 작은 변화를 만들어 역사의 큰 변혁을 가지고 올 수 있구나하는 것을 분명하게 그의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새로운 역사 서술 방식이었고 , 그의 진솔하고 신념에 찬 그의 글귀 하나하나가 울림으로 다가왔다.  빨갱이라는 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는 미국사회에서 그의 50여년간의 좌파적 행보가 얼마나 용감한 것인지 그리고 가슴 벅찬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것인지 이 한권의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다.

올해 적지 않는 과학서적을 읽었지만, 이 사람만한 입담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있다면 사이먼 싱정도. 아인슈타인이 천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지만 정확하게 왜 그가 천재인지, 그리고 그의 이론이 어떻게 응용, 적용되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빛의 속도를 이용해서 에너지와 질량을 연결시킨, 그의 에너지는 질량과 같다라는 명제가 원자폭탄으로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가 아주아주 재밌게 설명되어 있다. 초반에는 아인슈타인과  고전물리학자들 그리고  원자폭탄이 탄생하기까지 관여한 많은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물리 이론만 휜하게 꿰뚫고 있는 게 아니고 과학자들의 사생활(스캔들)까지 양념으로 언급하면 책에 손을 못 떼게한다. 이 책을 계기로 데이빗 보더니스의 나머지 책들도 읽었는데, 보더니스의 방대한 지식의 양과 수다스러운 그의 입담이 어우러져 과학책임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이런 과학자 하나 나왔으면.... 과학서적을 읽으면서 참고할만한 글이 없나 해서 찾다가 프레시안에 연재했던 최무영교수의 물리학이야기를 읽으면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사실 최무영교수는 보더니스의 입담만 못했다. 하지만 그의 책은 물리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이해와 쉬운 설명으로 물리학 입문서로 최고!

다 큰 어른이 주책이지 무슨 만화책이야 하겠지만, 이 책 한번 읽으면 웃겨서 뒤집어지게 될 거다.(흠흠, 울 올케는 언니, 이 책 별로예요라고 말했지만!)  애아빠가 툭하면 아직도 니, 나이에 만화를 보니,하며 비웃더니만,  화장실 들고가서 읽고 나서는 이 만화책 열렬팬이 되더라. 지금은 투니버스에서 하지 않지만 몇 년전에는 아즈망가 대왕 방영했었다. 그 땐 이 만화의 진가를 몰라, 몇 번 보고 말았는데.... 다시 한번 애니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할 정도로 난 그녀들의 왕팬이 되어버렸다. 아, 오사카 그녀의 생뚱맞은 띨띨함이 넘 좋아 좋아~~~

 

 

  

이 그림책의 색감은 무지 촌스럽다. 하악하악 소리가 나올 정도로 촌티나서 별로 호감이 안 가는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 읽고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그림책은 이야기가 재밌을 수도, 말이 재밌을 수도, 그리고 그림이 이쁠 수도, 글과 그림이 딱 보기 좋고 듣기 좋게 조화로울 수도, 그림이 아름다워 글을 압도할 수도, 이것저것 다 평범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작가의 작품이다. 지금까지 많은 책을 읽어주었지만. 이 책만큼 발화가 오케스트라적인 작품은 없었다. 중국의 대륙적인 기질을 그대로 물려 받아서 그런가. 읽으면서 웅장하고 비장미 넘치는 작품이었다. 아이들도 처음엔 반응을 안 보이다가  읽어주면 분위기가 묘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글이 멋지니깐 나중에 그림도 이뻐보이더라는. 그림에 속지 마시길, 이 작품만큼 아이들에게  아이들에게 소리내어 읽어주다 가슴이 미어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사실 나도 오기가 있어 찌라시 관련 출판사책들은 안 사려고 했는데, 이 책은 너무 잘 나와서 사 버렸다. 갠적으로 교육에 그렇게 열성적이지 않는 나지만, 나도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정도는 있다. 난 아이들이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신론자와 좌파로 자랐으면 좋겠다. 한때나마 천주교 신자였지만 신의 존재에 많이 망설였었고 흔들이고 있던 차에 리처드 도킨스의 책들을 몇 권 읽으면서, 난 신을 완전히 말살시켜 버렸다. 지구위에서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핏빛 자오선을 보면서, 신의 이름이란 권력자들이 실컷 우려먹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짓거리도 이제 싫증날만한데....참 잘도 지금까지 써 먹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다윈이 갈라파고스에서 진화의 흔적을 발견하고 발표한 논문을 따라, 아이들 7명이 다윈의 행적을 쫓아가는 논픽션 글이다. 아주 짜임새 있고 글도 재미나다. 울 아들 이 책마자 읽어달라고 해서...하루에 못 끝내고 하루에 한 챕터씩 읽어주고 있는데, 읽으면 이래서 하느님은 없는거야를 후렴구처럼 쇄뇌시키고 있다. 나중엔 지들이 믿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나 한다. 많은 책을 읽었는데도 왜 이거밖에 못 쓰지,하는 생각은 이런 짧은 글을 쓸 때조차한다. 머리 속에 많은 단어들이, 문장들이 오가지만 막상 글을 쓰면 논리적으로 차곡차곡 쌓여지지 않는다. 뒤죽박죽, 왜 난 요거 밖에 안되는 거야라는 열등의식이 수십번도 더 나를 옥죄이곤 했는데, 올 초 이 책 읽고 그런 생각 관두기로 했다. 존 어빙은 이야기의 층이 많은 작가이다. 이 가아프도 여러 층의 이야기가 쌓이고 겹쳐 있는데, 이 책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책을 읽는다라는 것이었다. 여기 등장하는 세명의 사람 주요 인물들은 많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다. 그들의 독서 형태나 책 읽는 방식을 서술한 대목은 살짝 들뜨게 할 정도로. 특히 가아프의 母와  아내 헬렌의 집요한 독서 행위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많은 책을 읽었다고 누구나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글을 잘 써 작가가 되지만 어떤 이는 작품의 진가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편집인이 되거나  어떤 이는 문학과 관련된 직업인 교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 책을 읽는다라는 길은 한 길이지만 결국 자신이 나아갈 길은 여러 형태의 길이 갈라져 있다는 말이고, 책을 읽고 나서 후의 재능은 각자의 몫인 것이다.  이런 작은 깨달음에서 존 어빙의 이 책은 나의 글쓰기에 열등 의식을 어느 정도 가시게 한 책이었다.     

베스트셀러 책은 소설이든 그림책이든 쟝르불문하고 관심없어  윔피키드 무시하려고 하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만화스탈이어서 읽은 책인데, 베스트셀러에 대한 푸대접으로 한버텨면, 좋은 작품을 놓칠 뻔 했다. 베스트셀러의 주인공 그레그가 많은 아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마이너 인생의 버티기라고 해야하나.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80%는 그레그같이 약하고 기운없고 어리버리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세상살기에 묘안을 가지고 있고 그 묘안이 어떤 경우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일 것이다. 불평등한 시상에 태어난 오발탄이기는 해도, 다른 누구가에는 소중한 사람이므로.  

 

 

여전히 2008년에도 일본 소설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소설을 읽으면서 이야기의 줄기는 쭉쭉 잘 뻗어나가지만 캐릭터에 대한 구체화는 언제나 실망스러워, 이젠 일본소설은 그만 읽어야지 했더랬다. 피츠제럴드의 캐츠비같은...... 한 시대를 꿰뚫고 대변하는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 일본소설의 약점이다.  이야기의 아이디어 재밌고 시간 떼우기에 그만이어서 읽긴 하는데, 비슷비슷한 성격의 인물들뿐이어서 언제나 읽고 나면 묘한 공허감만 남는다. 일본 소설의 엔테테이먼트 기능을 중요시한 여타 다른 일본소설가들과 가네시로 가즈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영화 <로마의 휴일>로 이어지는 각각의 단편 이야기는 재밌고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작가는 한 편의 소설이, 한 편의 영화가 일상에 절망적이고 지친 사람들에게 때론 구원투수 노릇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 읽었을 무렵, 일상에 지치고 많이 힘들어했던 나를 토닥여주고 위안을 해 주었던 책이다. 하루에 지친 나를, 신경이 곧두선 나를, 주변을 다시 한번 돌아보라고 어디에서부터 테입이 엉켰는지 점검해보라고, 잠깐 멈춤 버튼을 누르게 한 책이었고, 따스한 이야기가 전해주는 기운으로 맘이 좀 넉넉해진 고마운 책이었다.(여우님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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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게이먼의 올 3월에 발간된 그의 신간 Graveyard book를 주문했다가 (예스에서 17,000원)품절이라는 퇴짜를 맞고  여기저기 값이 조금이라도 싼 곳을 알아보았지만, 다들 2만오천원이 넘는다. 책 한권에 2만오만원, 2만5천원이 누구누구집 똥개이름도 아니고..... 사고 싶은 맘 굴뚝 같아도 내년에는 월급이 20% 깍여서 나온다고 해서 과감히 지르지도 못하겠다. 게다가 닐 게이먼과 데이브 맥킨이 나랑 딱 맞는 사람들이냐하면 꼭 그렇다라고 말할 수도 없다. 닐 게이먼과 데이브 맥킨은 그의 그림책< 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날>이라는 작품으로 알게 된 작품인데, 이쁘고 아름답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감동적인, 보편적인 정서의 그림책만 보다 초현실적이고 정신없고 생뚱맞는, 그의 그림책은 좀 놀랍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일단 아빠와 금붕어가 바뀌었다는 설정에 뻑간듯 좋아했지만 말이다. 영미권에서 그의 문학적 명성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소설 몇 권과 그림책 두 권이 소개되었을 뿐인데, 그의 <벽 속에 늑대가 있어>이 작품도 <금붕어 두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 못지 않게 결코 사랑할 수 없는 작품이지만, 만화계가 인정하는 닐 게이먼의 문학적 재능과 데이브 매킨의 멀티미디어 기법의 독특한 그림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Graveyard book을 보지 않아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그림책 이미지와는 다른 그림을 선보이는 것 같다. 초기의 <흑란> 이미지 같은.  가족이 살해당하자 버드는 묘지로 피신한다. 묘지에서 그는 죽은 자들에게 입양되고, 죽은 자들이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배우면서 자라게 된다. 버드는 이 세상이 삶과 죽음사이의 장소라는 것을, 안과밖  모두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키플링의 정글북에서 연유된 이 작품의 나레이션은 닐게이먼이 직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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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06년)에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나오는 맥스의 나이가 40이라고 하더니, 올해는 에릭 칼의 <갈색곰아, 갈색곰아, 무엇을 보고 있니?>가 출간된지 40년이 되는 해라는군요. 방금 우연찮게 아마존에서 책검색하다가 < Brown bear,brown bear,  what do you see ?> 의 40주년 기념판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이 67년에 나왔고 40년 동안의 지칠 줄 모르는 인기로 세대와 세대를 연결해주는 책이라는 말.  

저의 나라는 에릭 칼이 그다지 선풍적인 그림책 작가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아마도 프뢰벨이 단행본으로 그의 책을 출간하지 않고 전집으로 묶어 팔면서 에릭 칼이 인기가 우리 나라에서는 좀 저조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옆나라 일본만 해도 작년에 가보니 에릭 칼의 경우 그의 작품을 따로 모아 놓고 파는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더군요. 후카오카의 서점 3군데를 다녀봤는데 3군데 모두 에릭 칼의 작품을 모아 놓은 자리는 따로 있었습니다. 한 군데는 아주 작은 서점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일단 잘 팔리고 인지도가 높으니깐 그런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겠죠. 
 
저도 많지는 않지만 한 10권 넘게 소유하고 있는데, 에릭 칼의 일러스트의 매력은  단순한 라인과 조화로운 색채가 아닐까 싶습니다. My secret birthday message 나 Dream snow같은 전체적으로 색을 다 쓴 작품조차 색의 가짓수는 몇 개 되지 않습니다만 따스하고 풍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색의 감각이 살아 있는 그림책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작품에 파란색으로 주조를 이루는 제인 레이처럼 에릭 칼도 파란 색을 기가 막히게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보통 일반적으로 파란색이 차가운 느낌이 강한데, 에릭 칼의 파란색은 따스한 느낌이 독자의 가슴에 스며드는 것 같이 느껴지죠.  저의 애들은 <배고픈 애벌레> 같은 책은 무척이나 좋아해서 거의 너덜너덜 해졌습니다. 저도 한번 를르외르 아저씨를 찾아가 볼까요.  

레오 리오니처럼 아주 커다란 감동의 울림도, 윌리엄 스타이그처럼 장난끼 넘치는 짖꿎음도, 크리스 반 알스버그처럼 정교하지도, 모리스 센닥처럼 깊이감은 2% 부족하지만, 유아들에게는 인기폭발 그림책답게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어린아이들보다 더 순수하고 어린이같은 마음을 갖고, 작품에다 온 힘을 다해 쏟아부었구나 싶습니다.  

에릭 칼은 그림책 판매도 상당하지만, 그의 그림책에서 나온 부가가치, 즉 캐릭터의 상품화는 거의 중소기업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불과 같은 생활용품이나 기프트용품까지 그의 작품 속 캐릭터로 만든 제품이 이로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이런 점은 우리나라 그림책 시장이 본 받아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백희나씨나 배현주씨의 뛰어난 작품이 그림책이라는 카테고리 안에만 묶는다는 것은 그들의 재능을 낭비하는 셈이죠. 좀 더 활발하게 그들의 캐릭터로 상품화 시키고 거기에서 얻은 이익으로  그림책이나 여타 다른 분야에 투자한다면, 그림책 시장이 지금보다 더 활발하게 움직일텐데 말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그림책 시장은 전문적인 그림책 작가보다 일러스트 좀 한답시고 그림책에 뛰어들고 한 두작품 만들고 마는 어중이떠중이들이 넘 많아서.... 작품의 질이 하향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을 들라하면... 그만하겠습니다. 괜시리 그 사람한테 상처주기는 싫네요. 

미국의 초등학교에서는 에릭 칼 주간까지 만들어 그의 책을 읽고 즐긴다고 하는데, 그의 미국내 저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합니다. 그가 브라운 베어 40주년을 맞이하여 아마존과 잠깐 인터뷰한 글을 통해 그의 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잠깐 들여다 볼까요.
 

A Conversation with Eric Carle




어떻게 콜라쥬기법으로 일러스트할 아이디어가 떠올랐나요?

 

내가 콜라쥬를 개발한 것은 아니죠. 많은 예술가들이 쿨라쥬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마티스, 피카소, 레오 리오니, 에즈라 잭 키츠등. 나는 작은 조각으로 전체적인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을 즐기고 콜라쥬의 자유로움과 느슨함을 좋아합니다.

 

빌 마틴 주니어의 글 Brown Bear 가 당신의 독특한 일러스트기법에 영감을 불어넣어주었나요? 또는 이미 콜라쥬 기법을 실험하고 있었나요?

나는 예술학교(art school)에서 콜라쥬라는 매체를 도입하고 있었고 내가 그림책을 만들기 전에 광고회사에서 디자이너로서 이 기법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빌 마틴의 관심을 끈 것은 콜라쥬스타일로 창조해낸 빨간 가재의 광고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빌은 나에게 자신의 글 Brown Bear 의 일러스트를 의뢰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경력을 쌓는 과정에서 영향을 준 예술가는 누구인가요?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는 누구인가요?

나에게 영향을 준 예술가는 화려하며(colorful) 꿈꾸는 듯한 그림(dreamlike painting)을 그린 폴 클레(1879-1940)와 내가 자란 독일을 연상시켜주는 중앙유럽의 풍경과 소작농을 그렸던 브뤼겔(Pieter Brueghel,1525-1569)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로는 레오 리오니, 호세 아루에고, 안노 미쯔마사, 모리스 센닥, 에즈라 잭 키츠, 제리 핑크니 그리고 알스버그입니다. 내 생각에는 이들 그림책 작가은 개성적이고 그들 특유의 스타일과 접근법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영혼(내면)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좋아하는 그림책은 어떤 것이 있나요? 

내가 쓰지 않았던 아이들 책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레오가 해냈어요 Leo the late Bloomer> 입니다. 로버트 크라우스가 쓰고 호세 아루에고가 그림을 그렸죠. 나는 이 작품의 중요인물과 여러 면에서 동일시하기 때문에  그리고 또한 일러스트레이션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당신의 작품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고르라면 그리고 이유는? 

<Do You Want to Be My Friend?>입니다. 우정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죠. 
 

어떤 면에서, 아이들은 당신 책을 보면서 동물들과 자연 세계를 탐험하고 즐겁게 논다는 점에서, 당신의 책은 아이들에게는 논픽션과 같은 것입니다. 쓰고 싶어하는 또 다른 책이나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그리고 지식을 주기 위하여 쓰고 싶어하는 다른 책들이 있나요? 

나는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기 위하여 글을 씁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작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하여 글을 씁니다.그러나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내가 그린 자연이든 밝은 색깔이든 그림 안의 선에 반응하여 나의 책 세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 많은 작품을 발표했지만 상은, 심지어 칼데콧 상도 못 탔다고 하는군요. 한마디로 상복이 지지리도 없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하지만 상을 타고 잊혀진 수 많은 작가들에 비하면 그는 상 한번 받지 못했어도 작품활동 40년동안 끊임없이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작가라는 사실은 변함 없는 것이겠죠. 
 

팁 하나 : 아마존에서 에릭 칼이 브라운 베어에 관한 일화와 칼의 작업실이 소개된 동영상이 있는데 도저히 어떻게 퍼오는 줄 모르겠어요. 주소만 밑에 써 났습니다. 남들은 이 주소만 클릭하면 곧바로 화면이 뜨는데 전 그것조차 할 줄 몰라서... 컴맹의 비애입니다.ㅎㅎ

 



 

http://www.amazon.com/gp/mpd/permalink/m3QHMVE0C92F9O:m11JX20RM2EM4R
 

 

 

  

 

이글의 원문이 아마존에 있는데, 어디에서 봤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제가  작년에 네이버 블로그에 글 썼을 때 에릭칼과의 인터뷰 을 네이버에다 옮겨놓은 적이 있는데, 제가 성질이 지랄 같아서 올해 네이버 회원탈퇴하면서..자료가 없어졌어요.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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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하는 그림책 중에서 여러 작가들의 The night before christmas 도 있는데, 이번에 토미 드 파올라의 이 책이 페이퍼백이지만 싸게 나와서 다른 작가들의 The night before christmas와 주문을 넣었더니 이 책만 품절이라네. 클래맨트 무어의 the night before christmas에 대한 관심은 팀 버튼이 비튼 The nightmare before chritmas에서 시작되었다. 집에 있는 The night before christmas 책이 일곱권 정도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장식적인 것은 Mary Engelbreit의 작품, 사부다는 말할 필요도 없고. 이번에 주문한 책들은 바로 밑에 책들인데, 고환율임에도 불구하고 싸다. 내가 주문한 게 12월 23일께에 만원이 넘지 않았다. 다른 곳에서 토미 드 파올라의 작품의 이작품은 만원이 뭐야 , 이만원도 넘는다. 그렇다면 다음 기회에... 손에 넣을 수 밖에.

 

 

 

 

 

 

 

 

 

이건 예스에서 주문했는데, 이것도 품절이란다. 17천원해서 덥석 주문했더니.... 알라딘은 2만5천원선. 이렇게 비싸면 수집의 의미가 없다. 기다리고 기다릴지어니....... 가격이 어느 정도 떨어질때까지.  닐 게이먼과 데이브 매키의 그림책은 딱 나랑 맞아떨어지는 작가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성완경의 설명이 없었더라면, 그.들.을 이해하는데 한참 걸렸을 것이다. 멀티 뭐라나.....그림책 읽다보면, 이야기가 뛰어난 작가가 있고 말이 뛰어난 작가가 그리고 그림이 글을 휠씬 능가하는 작가가 있는데, 닐 게이먼은 아이들이 보기엔 이야기가 뛰어난 작가다. 아이들에게 그들의 작품을 읽어주면, 이야기는 재밌다고 하는데, 그림은 정신 없다고,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한다. 하기사 나도 그러는데 아이들이라고 별 수 있나...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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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10-04-27 20:47   좋아요 0 | URL
티메카라는 사이트에는 판매 할지도 모르는데.. 기억의 집님 저도 그림책 좋아하지만 비싸요ㅜㅜ

기억의집 2010-04-28 14:41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주로 하프프라이스나 웬디북에서 많이 사고 정 거기서 못 사면 아마존에서 사는데 한 몇년은 산 적이 거의 없는 거 같아요. 저 그레이브 야드 읽었는데, 닐게이먼의 작품은 펑키해서 어떨 땐 버거울 때도 있어요. 근데 저도 상당히 키취적인 사람인데..... 버거울 때가 있더라구요.
 

며칠 전에 닐 게이먼과 데이브 맥키의 그림책을 뒤적거리다가 나귀님이 그들의 초기작 <흑란>에 대한 썼던 글이 생각나 다시 한번 참고하려고 갔더니 지난 글들이 다 지워진 것을 발견했다. 사실 그 순간 쇼크! 먹었다. 가슴이 철렁거리고 두근거리더라. 개인적으로 나귀님의 자료와 글이 나의 독서 지침서나 다름없었는데, 본인이 따로 글을 저장하고 다 지운 것인지..아니면 무슨 심경의 변화로 저장 없이 싸그리 몽땅 다 삭제한 것인지..... 초창기 때부터 작년 6월까지의 리뷰나 페이퍼는 따로 프린터해 보관해 놓고 있지만, 그 이후의 글들은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따로 저장하거나 프린터 해 놓은 것도 없건만. 이런 날이 올 줄이야.....나귀님, 다시 자료들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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