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2006년)에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나오는 맥스의 나이가 40이라고 하더니, 올해는 에릭 칼의 <갈색곰아, 갈색곰아, 무엇을 보고 있니?>가 출간된지 40년이 되는 해라는군요. 방금 우연찮게 아마존에서 책검색하다가 < Brown bear,brown bear,  what do you see ?> 의 40주년 기념판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이 67년에 나왔고 40년 동안의 지칠 줄 모르는 인기로 세대와 세대를 연결해주는 책이라는 말.  

저의 나라는 에릭 칼이 그다지 선풍적인 그림책 작가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아마도 프뢰벨이 단행본으로 그의 책을 출간하지 않고 전집으로 묶어 팔면서 에릭 칼이 인기가 우리 나라에서는 좀 저조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옆나라 일본만 해도 작년에 가보니 에릭 칼의 경우 그의 작품을 따로 모아 놓고 파는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더군요. 후카오카의 서점 3군데를 다녀봤는데 3군데 모두 에릭 칼의 작품을 모아 놓은 자리는 따로 있었습니다. 한 군데는 아주 작은 서점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일단 잘 팔리고 인지도가 높으니깐 그런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겠죠. 
 
저도 많지는 않지만 한 10권 넘게 소유하고 있는데, 에릭 칼의 일러스트의 매력은  단순한 라인과 조화로운 색채가 아닐까 싶습니다. My secret birthday message 나 Dream snow같은 전체적으로 색을 다 쓴 작품조차 색의 가짓수는 몇 개 되지 않습니다만 따스하고 풍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색의 감각이 살아 있는 그림책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작품에 파란색으로 주조를 이루는 제인 레이처럼 에릭 칼도 파란 색을 기가 막히게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보통 일반적으로 파란색이 차가운 느낌이 강한데, 에릭 칼의 파란색은 따스한 느낌이 독자의 가슴에 스며드는 것 같이 느껴지죠.  저의 애들은 <배고픈 애벌레> 같은 책은 무척이나 좋아해서 거의 너덜너덜 해졌습니다. 저도 한번 를르외르 아저씨를 찾아가 볼까요.  

레오 리오니처럼 아주 커다란 감동의 울림도, 윌리엄 스타이그처럼 장난끼 넘치는 짖꿎음도, 크리스 반 알스버그처럼 정교하지도, 모리스 센닥처럼 깊이감은 2% 부족하지만, 유아들에게는 인기폭발 그림책답게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어린아이들보다 더 순수하고 어린이같은 마음을 갖고, 작품에다 온 힘을 다해 쏟아부었구나 싶습니다.  

에릭 칼은 그림책 판매도 상당하지만, 그의 그림책에서 나온 부가가치, 즉 캐릭터의 상품화는 거의 중소기업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불과 같은 생활용품이나 기프트용품까지 그의 작품 속 캐릭터로 만든 제품이 이로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이런 점은 우리나라 그림책 시장이 본 받아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백희나씨나 배현주씨의 뛰어난 작품이 그림책이라는 카테고리 안에만 묶는다는 것은 그들의 재능을 낭비하는 셈이죠. 좀 더 활발하게 그들의 캐릭터로 상품화 시키고 거기에서 얻은 이익으로  그림책이나 여타 다른 분야에 투자한다면, 그림책 시장이 지금보다 더 활발하게 움직일텐데 말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그림책 시장은 전문적인 그림책 작가보다 일러스트 좀 한답시고 그림책에 뛰어들고 한 두작품 만들고 마는 어중이떠중이들이 넘 많아서.... 작품의 질이 하향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을 들라하면... 그만하겠습니다. 괜시리 그 사람한테 상처주기는 싫네요. 

미국의 초등학교에서는 에릭 칼 주간까지 만들어 그의 책을 읽고 즐긴다고 하는데, 그의 미국내 저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합니다. 그가 브라운 베어 40주년을 맞이하여 아마존과 잠깐 인터뷰한 글을 통해 그의 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잠깐 들여다 볼까요.
 

A Conversation with Eric Carle




어떻게 콜라쥬기법으로 일러스트할 아이디어가 떠올랐나요?

 

내가 콜라쥬를 개발한 것은 아니죠. 많은 예술가들이 쿨라쥬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마티스, 피카소, 레오 리오니, 에즈라 잭 키츠등. 나는 작은 조각으로 전체적인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을 즐기고 콜라쥬의 자유로움과 느슨함을 좋아합니다.

 

빌 마틴 주니어의 글 Brown Bear 가 당신의 독특한 일러스트기법에 영감을 불어넣어주었나요? 또는 이미 콜라쥬 기법을 실험하고 있었나요?

나는 예술학교(art school)에서 콜라쥬라는 매체를 도입하고 있었고 내가 그림책을 만들기 전에 광고회사에서 디자이너로서 이 기법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빌 마틴의 관심을 끈 것은 콜라쥬스타일로 창조해낸 빨간 가재의 광고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빌은 나에게 자신의 글 Brown Bear 의 일러스트를 의뢰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경력을 쌓는 과정에서 영향을 준 예술가는 누구인가요?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는 누구인가요?

나에게 영향을 준 예술가는 화려하며(colorful) 꿈꾸는 듯한 그림(dreamlike painting)을 그린 폴 클레(1879-1940)와 내가 자란 독일을 연상시켜주는 중앙유럽의 풍경과 소작농을 그렸던 브뤼겔(Pieter Brueghel,1525-1569)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로는 레오 리오니, 호세 아루에고, 안노 미쯔마사, 모리스 센닥, 에즈라 잭 키츠, 제리 핑크니 그리고 알스버그입니다. 내 생각에는 이들 그림책 작가은 개성적이고 그들 특유의 스타일과 접근법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영혼(내면)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좋아하는 그림책은 어떤 것이 있나요? 

내가 쓰지 않았던 아이들 책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레오가 해냈어요 Leo the late Bloomer> 입니다. 로버트 크라우스가 쓰고 호세 아루에고가 그림을 그렸죠. 나는 이 작품의 중요인물과 여러 면에서 동일시하기 때문에  그리고 또한 일러스트레이션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당신의 작품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고르라면 그리고 이유는? 

<Do You Want to Be My Friend?>입니다. 우정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죠. 
 

어떤 면에서, 아이들은 당신 책을 보면서 동물들과 자연 세계를 탐험하고 즐겁게 논다는 점에서, 당신의 책은 아이들에게는 논픽션과 같은 것입니다. 쓰고 싶어하는 또 다른 책이나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그리고 지식을 주기 위하여 쓰고 싶어하는 다른 책들이 있나요? 

나는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기 위하여 글을 씁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작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하여 글을 씁니다.그러나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내가 그린 자연이든 밝은 색깔이든 그림 안의 선에 반응하여 나의 책 세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 많은 작품을 발표했지만 상은, 심지어 칼데콧 상도 못 탔다고 하는군요. 한마디로 상복이 지지리도 없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하지만 상을 타고 잊혀진 수 많은 작가들에 비하면 그는 상 한번 받지 못했어도 작품활동 40년동안 끊임없이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작가라는 사실은 변함 없는 것이겠죠. 
 

팁 하나 : 아마존에서 에릭 칼이 브라운 베어에 관한 일화와 칼의 작업실이 소개된 동영상이 있는데 도저히 어떻게 퍼오는 줄 모르겠어요. 주소만 밑에 써 났습니다. 남들은 이 주소만 클릭하면 곧바로 화면이 뜨는데 전 그것조차 할 줄 몰라서... 컴맹의 비애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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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의 원문이 아마존에 있는데, 어디에서 봤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제가  작년에 네이버 블로그에 글 썼을 때 에릭칼과의 인터뷰 을 네이버에다 옮겨놓은 적이 있는데, 제가 성질이 지랄 같아서 올해 네이버 회원탈퇴하면서..자료가 없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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