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에서 살아남기 1 아이세움코믹스 서바이벌 만화 문명상식
코믹컴.류기운 글, 문정후 그림 / 아이세움코믹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 받아보자마 반가웠던 것중 하나가 그림을 문정후가 그렸다는 것이었다. 문정후하면 수 많은 일러스트작가 중 한명이겠지, 뭐하고 뜨악할 수 있겠지만, 한때나마 이 작가의 <용비불패>의 열혈팬이었던 나로서는 오랜동안 못 만났던 친구를 만나 그 친구의 근황을 알게 된 것처럼 느껴져 반가웠다. 아, 이제 이 만화가가 학습만화도 그리는구나 싶었다능. 

아이세움이 이번에 내 놓은 살아남기 시리즈가 선택한 문명은 앙코르와트이다. 학교 선생님들은 이런 만화매체를 극구 장려하지 않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딱딱하고 빡빡한 글 위주의 책보다는 아이들에게 선뜻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런 형식의 학습만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얼렁뚱땅 쓰여진 것도 아니고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이 유적지를 3년동안 3번이나 다녀오는 수고를 한 제작진들이다. 그런 수고에 대해 선생님들은 만화를 보면 상상력이 떨어진다는 둥, 너무 쉽게 읽으면 나중에 글밥 많은 책을 못 읽는다는 둥 수준의 맞는 책을 읽어야지 무슨 만화책이냐는 둥 제발 그런 찬물 끼얹는 소리 좀 하지 말았으면 한다. 난 매체의 형식이 무엇이든지간에 글을 통해 지식을 얻을 수 있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능력이 생길 수 있다고 믿는 엄마이다. 도대체 아이가 무슨 만능맨이라도 된다 말인가. 어떤 작가는 그림을 통해 더 뛰어난 이야기 전달 효과를 발휘하는 작가일 수 있고 어떤 작가는 글로만 이야기전달 효과가 클 수 있다. 받아 들이는 것은 아이의몫이다. 제발 어떤 글을 읽든지 간에, 어떤 편견도 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좀 더 넉넉한 마음으로 아이들의 독서를 바라볼 수 없을까. 

이번에도 궁금쟁이 우주는 고고학자인 아빠와 함께 앙코르와트를 답사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문제는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지만 살림의 규모. 과연 그들은 앙코르와트로 고고씽을 할 수 있으려나.  

우주는 영어공부하는 척 하지만 실제 공부는 캄보디아의 앙코르문명에 관심으로 열이 올라 있어 몸이 들썩들썩 마음도 들썩들썩이다. 우주 아빠말대로 우리가 서양중심의 세계사로 공부해서 그렇지 동양문명이 서양문명보다 더 화려하고 신비로울 때가 있었다. 바로바로 캄보디아의 크메르족이 이룩한 앙코르 문명, 802년 자야바르만 2세가 앙코르 왕조를 건국하고 1431년까지 통칳면서 힌두신앙을 바탕으로 불교와 토착 문화가 어울어려 찬란한 문명의 결과물이다.  

우연곡절속에서 우주의 가족은 캄보디아로 떠나고 그 곳에서 앙코르와트의 유적의 역사와 에피소드 그리고 문명의 지식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코믹개그를 날리며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이 나이가 되면 두 부자 콤비의 개그는 안중에 없고 그냥 역사의 이야기만 읽게 된다 (나이가 그렇게 만든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역사이야기는 빼고 코믹개그에 눈을 돌리지만서도).  비록 지금은 크메르루즈같은 이념 전쟁속에서 수 많은 되 없는 사람들이 사살된 땅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그 앙코르문명에 대한 궁금증과 그 웅장하고 거대한 유적에 대한 경외감으로 수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2008년 4월에 개장했다는 앙코르 국립 박물관은 캄보디아의 역사와 문화, 종교와 관련된 1300개가 넘는 다양한 유물을 전시되어 있고, 이 책은 그 중심에서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고 있으며, 제법 많은 실증적인 사진자료와 글이 무엇보다도 두고두고 유용한 학습만화작품이다

아이들은 문정후씨의 씩씩하고 밝은 그림 속에서 그리고 코믹컴 작가들의 유쾌한 개그스러운 글속에서 앙코르 문명을 더 쉽게 받아들이고 재미를 느끼지만, 성인인 난 한때미다 찬란했던 과거를 더듬다는 것은 씁쓸했다. 문명이 붕괴되고 새로운 문명이 그 뒤에 계속해서 더 휘향찬란한 문명을 꽃 피워야하는 것을.... 캄보디아의 후의 문명은 몰락 그 자체였던 것이다.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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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의 선물
김소연 옮김, 다니구치 지로 그림, 우쓰미 류이치로 글 / 샘터사 / 2005년 7월
절판


매년 스승의 날에 선생님들한테 주고 싶은 선물이 이 <느티나무의 선물>이란 책이다. 다니구치 지로가 우쓰미 류이치로의 단편 소설을 만화란 매체로 다시 그린 작품인데, 한편 한편의 단편이 잔잔하게 가슴을 쓸어내리는 묵직한 무엇인가가 있다. 매년 5월쯤에 이렇게 몇권씩 주문하고 선생님께 드려야지하고 결심하지만, 선생님들이 만화에 대한 편견이 워낙 심하다보니 올해도 그 결심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비닐도 뜯기지 않은 채 책꽂이에 덩그런히 꽂혀있다. 사람마다의 재능이 다 다를걸, 그래서 자신을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의 선택도 매체마다 다 다르다는 것을..왜 편견의 눈으로 책을 구분하고 나누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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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대회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9년 3월
품절


저기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가 깔아뭉갠 책이 뭐냐구요?
바로 아이들 그림책 <우체국 슈발>입니다. 갑자기 왜 추리소설과 어울리지 않는 어린이그림책이 등장이냐고요?
궁금하시죠!

이 책의 이렇게 시작됩니다.
"남프랑스의 오트리브라는 마을에 '슈발의 궁전'이라 불리는 기묘한 건축물이 있다. 간나한 우편 배달부에 불과했던 페르디낭 슈발이라는 남자가 34년의 시간을 들여 1922년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완성한 理想의 궁전이다"라고.

시마다 소지가 자신의 추리소설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를 끌고 나가기 위하여 첫장에서 강의한 슈발의 꿈의 궁전이며 그림책 <우체국 슈발>의 한 장면입니다. 이 그림책은 시미다 소지의 책보다 일본에서 늦게 발간되었으니깐, 아마도 이 그림책의 저자가 이 시마다 소지의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를 읽고 그림책을 만든 것이 아닐까......하고 혼자 상상했습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니 참조하지 마세요. 하하핫!

실제를 보지 않고 사진으로 봤을땐 징그럽기까지 합니다. 기형적인 모습이라서 더욱더. 실제는 웅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슈발이 묻힌"끝없는 정적과 휴식의 무덤"으로 불리는 건물이라고 하는군요. 이 양반이 살아서는 가난하고 광인으로 불렸지만 죽어 묻힌 곳은 궁전이군요.
전 시마다 소지의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그저 그랬어요. 설정도 그렇고 해결도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마나 건진 것은 시마다 소지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지식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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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대회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놀 청소년문학 28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10월
구판절판


표지속의 윌리와 저 누가 더 이뻐요?

끄응! 윌리라고요!

윌리, 너 가만두지 않을테다! 왜 다들 너만 좋아하냐고? 카멜라 아줌마, 조지나 그리고 토비까지!

사실 이 책의 광고문구에 혹해.."30초마다 키득거리게 만드는 올해의 최고의 가족소설"이라나 뭐라나. 덜커덩 구입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무지 가슴 아픈 성장소설이었다. 빙신같은 아빠는 두 남매를 엄마한테 남겨두고 떠나고 남겨진 식구는 좁고 낡은 고물자동차에서 집을 얻을 돈을 마련할 때까지 하루하루를 견뎌내야만 한다.친구들의 멸시, 고물자동차에서의 지옥같은 생활을 견디다 못해 조지나는 집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사례금을 두둑히 타낼 수 있는 개를 훔친다. 최근에 읽은 성장소설 책중에서 가장 마음 저리게 읽은 책이다. 조지나가 윌리라는 개를 훔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카멜라 아줌마에게 개를 갖다주기까지의 이야기가 밝게 그려졌지만, 책의 이면 속에 숨겨진, 세상살이가 힘겹고 지친 구슬픈 시선을 가진 소녀가 나오는 흑백영화같은 성장소설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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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대회
엄마의 가출
노나미 아사 지음, 박승애 옮김 / 뮤진트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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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엄마가 가출했다고요!
(우리의 야옹양 놀라서 꼬리까지 올라가는군요!)

노나미 아사는 <얼어붙은 송곳니>라는 작품을 통해 처음 접한 작가였다. 나름 괜찮은, 성격이 건조한 나와 딱 궁합이 맞는 소설이어서 그녀의 여형사 캐릭터, 오토미치 다카코라는 여형사가 나오는 시리즈에 관심을 가졌더랬다. 왜, 책이 빨랑빨랑 안나오는거야 도.대.체. 궁시렁궁시렁 쫑알쫑알거리면서..........

올해 뮛 바람이 불었는지 그녀의 두 권의 신간이 연달아 출간되었다는 것을 다른 님들의 페이퍼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음하하핫, 드디어 다카코형사 시리즈가 나오는구나! 싶었는데, 아이고 맙소사! 엉뚱한 책들만 나왔네. 이게 뭐야, 왜 이렇게 날 실망시키는거냐고! 그래도 흡족한 아사여사니깐 읽어보자는 마음에 <6월19일의 신부>를 살까하다가 여행이야기라길래 이 책 먼저 구입했다.

참, 괜찮은, 기대했던대로 실망시키지 않았던 단편소설이었다. 내 나이 또래가 경험했을 법한 아줌마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봐봐, 집에 성실한, 내 남편, 내새끼밖에 모르는 여자들도 어떨 때는 집에서 나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고 로망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고.
이 책의 구성은, 우리 야옹양이 가리키고 있는 것처럼 각 단편의 첫장에 이야기가 펼쳐질 무대인 일본의 위치와 지명이 있고 12명의 아줌마들의 이야기가 있다. 각각의 단편 속의 아줌마들의 옹알이는 내 이야기일 수도 또는 주변 엄마들 이야기일 수 있어서 공감 만땅이다. 아사여사가 이렇게 묘사력이 좋은가 싶을 정도의 멋진 글귀에 또 한번 떡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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