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첫번째, 세번째 토요일이면 열리는 문호리 리버마켓.
작년 12월에 갔다가 4개월만에 다시 들렸다.
토요일에도 근무를 하는 내게 찾아온 꿀같은 휴식에 시간을 투자한 곳은 리버마켓을 찾아 가는 것이었다.
들어서자마자 맛있는 가마솥 김치 볶음밥 하나 먹어주고
가마솥 고구마 감자 튀김도 먹으면서 구경에 나선다.
내 사랑 동제품들.
너무 비싸서 사진만 찍고 오는 것으로 만족.
맘에 드는 주전자는 한개에 60만원이란다.
인고의 시간을 들여 만들어 낸 빗과 거울.
나무의 질감도 좋고, 무엇보다 반질반질한 촉감이 좋았던 작품들
솟대가 나무 액자틀에 자리 잡고 있다.
사과 한개 반 이상을 갈아주는 100프로 사과 쥬스. 이 음료는 강추, 하지만 빨리 마셔야 한다.
그 어떤 것도 첨가 되지 않아서 시간이 흐를수록 갈변하기 시작해서 예쁜 사과색이 없어진다.
미친듯이 돌아 다녔더니 또 허기지기 시작했다.
커피 한잔 치아바타는 집에서 먹는 걸로 하고 다른 음식 하나 추가해서 또 가져 왔다.
볶음우동, 맛은 있지만 나온것에 비해 좀 비싸.
강을 바라보며 먹으면서 노닥노닥.
첫주는 병아리 마켓이라고 규모가 좀 작다고 하나 그래도 웬만한 셀러들은 다 온듯해 보이고
셋째주는 정말 많은 셀러들을 만날 수 있다.
봄이라서 사람들이 정말 많이 나와서 놀더라. 가족 단위들이 많고
연인들도 많고, 나 처럼 여자끼리 온 사람들도 많고.
맛있는 것들도 많고, 재미 있는것들도 많고....무엇보다 이곳에서 내가 느낀 것은
물건을 파는 셀러들의 얼굴이 모두 행복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작은 소품을 만들어 와서 파는 사람들도 있고, 동제품처럼 고가의 물건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두 하나같이 꼭 물건을 다 팔아야 해, (물론 물건을 팔기 위해 온 이유가 더 크지만) 손님을 놓쳤다고 해서 얼굴 찡그리지 않고, 물건 값만 물어보고 그냥 간다고 뒤에다 진상 고객이라고 말하지도 않고 그저 웃으면서 즐겁게 맞이해 준다는 것이다.
간혹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 물어보면, SNS에 올려서 많이 홍보해 달라는 분도 있지만 거부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많이 알려 달라는 분들이시고, 정말 즐거워 하신다.
음식을 많이 파는 공간에 어떤 부부가 집에서 만든 두부를 가지고 나왔는데 그곳에는 그들의 딸도 같이 있었다.
아이가 어찌나 인사도 잘하고 자신의 두부가 맛있다고 얘기를 해주던지.
"안녕하세요~"라는 말에 지나가던 모든 이들이 걷던 발걸음을 멈추고 아이와 눈 인사를 하며 더 즐겁게 마켓을 즐길 수 있었다.
그들의 행복한 얼굴을 보니, 나의 3월 한달을 반추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참 비교되는 날들이다.
나도, 그들처럼 매일 그렇게 행복한 얼굴로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