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간은 1시 50분인데, 바깥 온도가 영하 6도예요. 바람도 불어요. 추운 날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 아침에는 무척 추울 거라고, 어제 뉴스를 보아서 알고 있었지만, 오후에 바깥에 나오는데 너무 차가운 거예요. 진짜 너무 차가워요. 그래서 조금 찾아봤더니, 영하 6도라고 하는데, 바람도 불어서 체감온도가 상당히 낮습니다. 밖에서 처음 찬 공기를 마셨을 때, 공기가 차갑기는 했는데, 어제 춥다고 그랬으니까, 정도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지금 기온이 얼마지? 하고 확인을 하고 나섰다면 더 춥게 느껴졌을지도요. 매번 그런 건 아닌데, 그럴 때 있잖아요. 숫자를 확인하고 나서 보면 예상보다 더 추운 느낌이 드는 날이.
햇볕이 환하고, 바깥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추울 것 같지는 않아요. 이렇게 추운 날일수록 실내는 난방을 하게 되니까 공기가 훈훈하거든요. 그래서 가끔은 겨울에는 실내에는 따뜻한 날이 바깥은 추운 날이 될 때가 있어요. 오늘도 아마 그런 날이었을 것 같은데, 따뜻한 곳에 있다 밖으로 나오면 일시적으로는 조금 덜 춥습니다. 여름에 냉방이 잘 된 곳에 있다가 밖으로 나오면 조금은 버틸 수 있는 것과 비슷해요.
추위를 많이 타는데, 올 겨울은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12월인데, 1월의 가장 추운 시기 같아요. ^^;;
요즘 인터넷 서점에서도 탁상 달력이나, 다이어리를 선물로 주고 있어요. 지나가다 보면 커피전문점에서도 주는 것 같고, 시내의 대형문구점에서는 내년도 다이어리를 판매합니다. 2018년이 오는 건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 비슷합니다.
2017년 12월 달력이 2018년 달력의 첫 장에 있습니다. 저희집의 달력은 조금씩 2018년 달력으로 바뀌고 있어요. 2017년 달력에는 12월 20일이 공휴일로 표시되어 있지만, 2018년 달력에는 2017년 12월 달력에 휴일 표시가 없기 때문에 조금의 차이지만 달라진 것을 느낍니다. 아니, 그런 것이 없어도 2017년의 달력과 2018년의 달력은 다른 것 같아요. 지금 막 걸어둔 새 달력의 느낌이 느껴지니까요.
내년은 무술년(戊戌年)입니다.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드는 새해. 가끔은 이 시기가 되면 뭐든지, 내년이 되면 다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지금 할 수 있는 것들도 내년으로 미루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올해 이루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다 할 거라고 기대를 합니다. 그렇게 매년 연말과 연초에는 많은 희망을 안고 시작하지만, 너무 많은 희망이 부담이 되어 며칠 안에 그냥 잊어버리는 것들이 되기도 하고요. 때로는 운좋게 한두 개를 잘 실행해서 성공하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이, 매년 비슷비슷하지만, 그래도 어느 시기에는 새로 시작할 수 있게 비슷비슷한 공전과 자전주기처럼 찾아오는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매일 매일 새로 시작할 수 있고, 매일 매일 오늘이 마감 같은 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에는 그 날이 무척 특별하지만, 한참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그 날도 그냥 평범한 어느 날 속에 묻혀 지나갔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어느 날에는 그 순간이 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어느 날에는 그 날이 아닌 날도 내 인생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느 날에는 행복이 달콤한 아이스크림 맛처럼 느껴지지만, 어느 날에는 쓰고 쓴 맛을 삼키는 날도 있어요. 어느 날에는 참기 힘든 슬픔이 번지고, 아픔이 스미는 날도 있지만, 또 어느 날이 되면 잘 모르는 사이에 많이 말랐고, 조금 쭈글쭈글한 흔적이 남았지만, 그럼에도 말라서 그 위에 다시 글씨를 쓸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은 오늘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남은 것은 내일로 보냅니다. 내일은 또 오늘이 되면 그 날 할 수 있을 만큼 하고, 다음 날의 자신으로 바통을 넘깁니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 그렇게요.
오늘은 어제에서 이어받은 날이지만, 오늘의 주자가 달리는 날입니다. 오늘은 오늘 하고 싶은 것을, 오늘 해야 할 것을, 어제가 아닌 오늘의 방식으로 달려도 됩니다. 어차피 내일이 되면 내일의 방식으로 달릴테니, 조금은 오늘 하고 싶은 대로 해보고 싶습니다.
오후가 되면 더 추워질 것 같아요. 내일이 더 춥다고 그러더라구요.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