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수요일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4시가 조금 전에 시작되었으니, 이제 4시와 5시 사이의 어디쯤입니다.
오늘은 수요일인 걸 아는데도, 아침부터 계속 화요일 같습니다. 화요일이었던 어제 그럼 어떻게 된 거지?? 싶으면서도 어제는 오늘과 멀고, 오늘은 어쩐지 화요일 같은 약간의 오류(?)가 계속되는 중입니다.
1. 얼마 전에 있었던 일 하나.
거의 매일 지나가는 길에 못 보던 분홍빛 꽃이 피어있는 나무를 발견. 아직 벚꽃이 지기 전이라 새로운 벚꽃인지, 아니면 다른 꽃인지는 모르지만,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낯설었고요. 연분홍보다는 조금 더 진한 분홍으로 채워진 나무를, 잠깐 서서 보았습니다.
2. 얼마 전에 있었던 일 둘.
집 근처를 지나는데, 울면서 전화하는 초등학생이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가까이는 아니지만 잠깐 멈춰섰어요. 반복되는 단어로 부러진 것이 있다는 것 같긴 한데, 가서 도와줘야 하나, 조금 고민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울고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이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잖아요. 지나가는 사람들은 크게 관심이 없어보였습니다. 조금 더 서서 보다가 괜찮을 것 같아서 지나왔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다시 근처를 지나가는데, 그 때까지도 아이는 통화중이었습니다.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고 있었어요. 가서 물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낯선 사람이 갑자기 물어보는 것도 아이 입장에서는 어떨지 몰라서 조금 망설여졌어요.
3. 얼마전에 있었던 일 셋
가끔 사소한 일들로 고민합니다. 진짜 사소한 일들. 하지만 망설이기 시작하면 사소한 일들도 쉽게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차이가 작으면 이쪽이나 저쪽을 선택하는데 큰 부담이 없지만, 어쩌다 운이 없으면(진짜 운이 없으면) 차이가 작아서 이쪽과 저쪽 중에서 어느 쪽인지 금방 선택이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한 며칠 생각하고 조금 미루었다 다시 생각하고 그렇게 하다 어제는 답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처음에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오답이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끔은 이런 것들이 길찾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목적지, 출발지점, 그리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여러 가지 다양한 선택지. 가장 빠른 수단을, 익숙한 수단을 또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수단을 선택할 것인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매 순간 매 순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또한 선택해야 할 때도 있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일 때도 있고. 글자나 말로 표현하면 서로 모순되는 관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런 것들이 없지 않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오늘이 42일차.
1. 계획은 아침 아니면 전날 저녁에 세우는 것이 좋긴 한데, 요즘은 그래서 그런지 날짜를 엉망으로 세고 있습니다. 기분같아서는 오늘은 40일차 쯤 되었겠지 싶은데, 43일차입니다.
--- 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은 42일차일 것 같아서 찾아봤습니다. 다이어리에 날짜를 잘못썼습니다. 42일차입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2. 정해진 시간에서 조금 늦으면 어쩐지 금방 포기하곤 합니다. 하나하나 착착 맞아들어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오늘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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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마이웨이
안드레아 오언 지음, 임가영 옮김 / 홍익출판사 / 2017년 4월
내 인생을 위해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