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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 - 아웃케이스 없음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 제이든 스미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행복을 찾아서>는 윌 스미스와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함께 출연하는 것으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입니다. 크리스 가드너가 쓴 동명의 자전적 에세이를 원작으로 합니다. 2006년 작이므로, 조금 오래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갑자기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최근에 보았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1980년대 초 미국으로, 영화에서는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시기로 나옵니다. 의료기기 판매 영업사원인 크리스 가드너는 아들과 아내와 함께 살고 있지만, 휴대용 골밀도 측정기라는 낯선 제품은 잘 팔리지 않습니다. 전재산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하고 시작한 일이지만, 실적이 부진해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자동차는 압류, 집은 비워주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아내는 그를 떠나고, 어린 아들과 함께 여기 저기 전전하게 됩니다.
어느 날, 그는 고급 자동차에서 내리는 남자를 보고 말을 겁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주식 중개인이 되기로 합니다만, 인턴이 되는데에도 지원자의 경쟁이 치열한데다, 단 한 사람만이 직원으로 채용됩니다. 그리고 그 기간에는 무보수로 근무합니다. 그래서 면접을 보는 것조차 망설였지만, 이 좋은 기회에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평소 영업사원이라서 그런지 정장을 입는 날이 많았습니다만, 하필 면접보는 날에는 세금체납 문제로 유치장에 갇히는 바람에 엉망이 된 채 도착합니다만, 겨우 인턴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아이를 데리고 잘 곳이 없어서, 처음에는 모텔에서 지내지만, 돈이 없어서 나중에는 지하철 역 화장실에서 밤을 보내고, 노숙하지 않으려고 선착순으로 받아주는 쉼터로 달려가지만, 그래도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인턴으로 일하면서 휴대용 의료기기를 팔고, 아들을 데리고 여기 저기 뛰어다니면서 동분서주 하는 날들 가운데에도, 미약한 빛 아래 책을 보면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 애쓰고, 부당해보이는 부탁도 참아넘기고, 그러면서 남보다 더 실적을 올리기 위해 정말로 노력합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성공을 부러워하고,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어합니다만, 실제로는 그 과정이 어렵다는 것 때문에 시도했다가도 중도에 다른 길을 선택하는 일이 없지 않습니다. 때로는 노력했지만 불운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잘 될 거라는 확신도 점점 사라지게 되고요. 반복되면 의기소침해집니다. 이 영화의 거의 대부분은 어려움의 연속입니다만 그럼에도 이들 부자의 표정이 어둡지 않습니다. 부자인 고객의 집을 방문했을 때에도 기죽지 않았구요. 이들도 때로는 눈물 흘리고 화도 내지만 그럼에도 낙담하거나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이들에게 중간중간 찾아오는 약간의 행운은 어둡고 해가 들지 않는 날들 속에서 아주 잠깐 비치는 햇빛과도 같았습니다. 어쩌면 영화의 배경에 흐르는 음악이 밝고 따뜻해서 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여러 가지로 인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이야기가 성공한 사람의 고생하던 시절을 술회하는 것처럼 희망적인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살아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것과, 좋은 기회를 만났을 때에 주저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영화에서는 크리스 가드너가 아들에게 해주는 말입니다만,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말입니다. "너는 할 수 없을 거라는 말 믿지마, 그게 아빠 말이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