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엄마와 텔레비전에서 삼시세끼를 보다가 갑자기.

 엄마, 전에.....

 

 지난해, 처음 추워질 시기 즈음해서 있었던 일인데요. 

 그날 좀 추워서 빨리 집에 가고 싶었어요. 엄마와 함께  새로 생긴 생선가게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좀 이상한 게 있어서, 속으로 ' 저게 뭐야.' 했는데, 어쩌다 그걸 집에 사오게 되었어요.

 파는 분 말씀으로는 자연산 홍합이라고 하니까, 엄마가 그럼 한 번 먹어보자, 하셔셔요.

 그런데, 보통 먹던 홍합과는 많이 달라서, 크기도 무척 크고, 겉 표면도 좀... 그렇고. 가격도 상당히 ...

 

 어쨌거나, 집에 사와서 평소처럼 삶았는데, 크기가 커서 그러나, 좀 많이 질겼어요. 맛은 괜찮았는데, 질긴 것도 그렇지만, 아무리 닦아도 저 표면의 이물질이 안 떨어져서, 그냥 삶는 게 좀 싫었거든요. 거기다 자연산 홍합을 본적도 들은 적도 없어서, 실은 이거 어디 수입산 이상한 조개 아닐까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맛은 괜찮은데, 하면서도, 다음에 사오지 말자, 하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나요.

 

 나중에는 기억할 것 같지 않아서, 껍질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그러다,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자연산 홍합이 나올 때,

 엄마랑 텔레비전을 보면서, 우리 전에 먹었던 거 진짜 자연산 홍합 맞았나보다, 했어요.

 

 지금 먹었다면, 질긴 게 아니라, 쫄깃한 거고, 겉표면의 해초나 이것저것 붙어있는 것도 '거봐 지연산이라니까', 하면서 먹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같은 걸 보고도 좋다고 생각하면 좋은 거지만, 약간이라도 싫다는 생각을 가지고 먹으면 그냥 사왔으니까 먹지만 별로다, 하는 기분도 드나봐요.

 

 생각이 나서 가봤는데, 그 가게엔 요즘 자연산 홍합이 나오지 않아서, 전에 찍어둔 사진을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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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5-03-06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합 무척 좋아해요~
사진을 보니 홍합 생각이 많이 나네요.^^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되세요~

서니데이 2015-03-06 17:57   좋아요 0 | URL
저도 홍합 가끔 먹어요. 오늘은 페이퍼를 써서 그러나, 조금 생각이 납니다.
후애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해피북 2015-03-07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는 만날 수 없는 귀한 자연산 홍합을 드셔보셨다니 부럽습니다 정말 사람 마음이란 그렇쵸ㅎ 서니데이님 많이 아쉬우셨나봐요

서니데이 2015-03-07 21:32   좋아요 0 | URL
네, 아무래도 어떤 걸 보는 데에는 마음이 영향을 주는 게 있는 모양이에요. 그런 점이 좀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을 거예요.
해피북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비로그인 2015-03-07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먹거리를 다루는 프로그램에선 우리가 알고 있었던 그런 홍합을 `지중해 담치`라고 소개하더고요,거기에선 두 개가 완전히 서로 다른 종류?!라고 하던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어떤데선 둘 다 홍합이라고 하니 댓글 의견들이 옹호와 반박으로 서로 나뉘더라고요~

서니데이 2015-03-07 21:3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이야기 들은 것 같은데요, 지금 우리가 먹는 양식홍합을 `지중해 담치` 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자연산 홍합이 있기는 하다고 들었는데, 그 때는 먹으면서도 이게 그건 줄 몰랐던 거지요.
억지웃음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