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엄마와 텔레비전에서 삼시세끼를 보다가 갑자기.
엄마, 전에.....
지난해, 처음 추워질 시기 즈음해서 있었던 일인데요.
그날 좀 추워서 빨리 집에 가고 싶었어요. 엄마와 함께 새로 생긴 생선가게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좀 이상한 게 있어서, 속으로 ' 저게 뭐야.' 했는데, 어쩌다 그걸 집에 사오게 되었어요.
파는 분 말씀으로는 자연산 홍합이라고 하니까, 엄마가 그럼 한 번 먹어보자, 하셔셔요.
그런데, 보통 먹던 홍합과는 많이 달라서, 크기도 무척 크고, 겉 표면도 좀... 그렇고. 가격도 상당히 ...
어쨌거나, 집에 사와서 평소처럼 삶았는데, 크기가 커서 그러나, 좀 많이 질겼어요. 맛은 괜찮았는데, 질긴 것도 그렇지만, 아무리 닦아도 저 표면의 이물질이 안 떨어져서, 그냥 삶는 게 좀 싫었거든요. 거기다 자연산 홍합을 본적도 들은 적도 없어서, 실은 이거 어디 수입산 이상한 조개 아닐까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맛은 괜찮은데, 하면서도, 다음에 사오지 말자, 하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나요.
나중에는 기억할 것 같지 않아서, 껍질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그러다,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자연산 홍합이 나올 때,
엄마랑 텔레비전을 보면서, 우리 전에 먹었던 거 진짜 자연산 홍합 맞았나보다, 했어요.
지금 먹었다면, 질긴 게 아니라, 쫄깃한 거고, 겉표면의 해초나 이것저것 붙어있는 것도 '거봐 지연산이라니까', 하면서 먹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같은 걸 보고도 좋다고 생각하면 좋은 거지만, 약간이라도 싫다는 생각을 가지고 먹으면 그냥 사왔으니까 먹지만 별로다, 하는 기분도 드나봐요.
생각이 나서 가봤는데, 그 가게엔 요즘 자연산 홍합이 나오지 않아서, 전에 찍어둔 사진을 올려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