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쓰시나요? 처음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일기는 쓰고 계신가요? 매일 아니면 며칠에 한번이라도 꾸준히?
예전에 방학이 끝나가면, 처음에는 잊고 지냈던 숙제를 꺼내야하잖아요. 이것저것 참 많았는데, 진짜 하기 싫었어요.^^;;; 다들 그 중에 제일 하기 싫은 게 일기쓰는 거라고 했었는데. 일기는 분량도 많고, 매일 일어난 일을 써야하는데, 그 때쯤 되면 다 잊어버리잖아요.^^ 일기를 매일 쓰기 싫을 때에는, 날씨가 제일 문제야, 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오늘은 어쩐지 그런 것들이, 밀린 숙제 같은 기분이 들어요.
언젠가부터 다이어리도 일기도 쓰지 않고 지냅니다. 다이어리를 연말이 되면 살 때도 있는데, 초반에 조금씩 쓰고나면 잘 쓰지 않거나, 아니면 1월 1일부터 쓸 거야 하면서 미루어 두다가 막상 1월이 되면 별로 쓰지 않게 될 때도 있었어요.
일기는 ... 안 쓴지 오래되었네요.
그러다보니, 조금 지나고 나면 그게 언제더라? 하고. 아니면 그 때 뭐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쓰는 건 좋은 일인데, 그러려면 시간관리가 잘 되어야 하고, 아니면 정리를 잘 해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일인데... 왜 며칠을 못 가는 걸까요.
며칠 전에 읽었던 <습관의 재발견> 때문에 생각이 난 거지만, 목표를 세우고 막상 시작을 하려면, 그 일에 대해서 이러저러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계획을 잘 세우고 시작해도 막상 시작하면, 시작 단계에서와는 많은 것이 달라지는 일도 생기지만, 그래도 계획을 잘 세우고 수정해서 가는 게 좋긴 해요. 다만, 문제는 처음에 그 계획을 세울 때 계획 그 자체가 부담스러워질 때가 있다는 거지요.
어렵고 하기 힘든 일일수록, 작게 나누어서 할 수 있는 일이 되어야 한다는데, 그러려면 일단 그 일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시작해서 이런 방향으로 이렇게 진행된다는 그런 계획도 필요할 거구요. 그렇지 않으면, 늘 계획을 세우고, 시작부터 이건 아니네, 하면서 계속해서 수정을 해야 할테니까요.
한동안 하지 않았는데, 요즘 좀 답답해서 그러나. 종이에 조금씩 적어가면서 정리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습관이 되지 않아서인지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왜냐면 간략하고 보기 좋게 쓰지 않으니까 다시 읽어도 정리가 잘 되지 않아서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것도 있었어요.
정리도 좋고, 일기를 쓰는 것도 좋고, 일정을 잘 짜서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거에요. 그렇게 시간을 아끼고 아낀 다음, 남은 시간을 그냥 대충 보낼 때도 많았거든요. 그것보다는 천천히 꾸준히 적은 양이어도 계속하는 것이 더 좋긴 한데, 그게 생각했던 것보다는 쉽지는 않았어요.
신간으로 나온 <에디톨로지>를 읽었습니다. 제목 아래, 창조는 편집이다, 그렇게 쓰여져있습니다. 노트에 계속 쓰는 것보다 카드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전에 이 저자의 다른 책에서도 보았던 것 같은데, 그 때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쓰지 않고 있어요. 이번에는 에버노트에 대해 좋은 점이 있다고 하는데, 이걸 쓰려면 역시 인터넷에 계속 접속해있어야겠지, 싶었습니다.
에버노트를 여기서 처음 본 건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한 번 써볼까 하는 마음은 들어요. 일기도 쓰지 않고, 다이어리도 쓰지 않지만, 가끔 메모를 해두는 것은 좋을 것 같으니까요.
찾아보니 에버노트 관련된 책도 상당히 많네요.
기억보다 기록이 더 오래간다고 하지만, 간단한 메모만 있어도 기억이 더 잘 나는 때도 많아요. 그러니 고민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