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그쳤네요. 그래도 날은 참 춥죠^^

 아침부터 이것저것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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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어디까지 말했던가요... 음, 이럴 줄 알았으면 시작도 하지 말지. 거기까지 아니었나요?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런 소릴 해? 하고 말씀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엄마랑 같이 무슨 일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가까운 사이에서는 가까운 사이대로 불편할 수 있는 일이 생깁니다. 서로 섭섭해질 만큼 화를 내는 일이 며칠에 한 번씩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동업하지 마라, 마라, 그렇게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 마음이 맞지 않아서 일 수도 있는데, 그게 단순히 사이가 좋은 사람들끼리, 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 계속해서 합의를 해야 하는데, 문제는 그 때의 다수결이 좋은 결과를 낸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에요. 그 안에서 누군가의 안이 채택이 되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지만, 그건 그 한정된 소그룹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실제로 어떤 결과가 될 것인지는 알 수 없는 거니까요. 

 

 엄마와 저는 한 세대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숫자로 보이는 나이만이 아니라, 살아온 시기가 다른 겁니다. 한 집에서 오랜 시간 같이 살았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은 거지요.

 

 문제는 그런 것들이, 소소하게 시작해서, 크게 번진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집에서 그렇게 오래 살았는데도 그럴 수 있나? 싶지만, 원래 엄마와 딸 사이는 투닥거리는 건지, 아니면 우리집만 그러는 건지는 보편화 할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거의 며칠에 한 번은 크게 화를 내거나, 안 하겠다 소리를 둘 중 하나가 하고는, 다시 하던 일을 이어서  하러 가곤 했습니다.

 

 원단을 사오고, 실제로 만들어보니까 이게 예상과는 달리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그냥 쭉 박으면 된다는데... 그냥 쭉 박는 게... 잘 안되네... 부터, 어 집에 오니 색이 거기서 보던 거랑 다르네... 원단을 그만큼 샀는데.... 얼마 안되네... 등등

 

 엄마도 저도 예상과는 다른 일이 계속되는데, 그게 설명서에 있는 건 쉬운데 막상 해보면 어 이게 왜 이래, 하는 것과 비슷했을지도 몰라요. 어찌어찌하여, 겨우  몇 개를 만들고,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막상 시작했는데, 사진이 화질이 좋지 않아서인지, 신청자가 세 분 이셔서 다행이었어요. 추석 연휴 내내 만들었는데, 연휴 끝나고까지 세 분이어서, 보내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거 말고 해봤던 카드꽂이는 원단만 망치고 집에 조금 남아있어요. ^^

 

 거기까지는 이벤트니까 일회적인 것인데, 이 파우치를 받으셨던 분이 좋게 말씀해주셔서, 우리는 이걸 조금 더 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막상 어떤 일을 재미로 해 볼까, 하다 그것의 규모가 커지면 그 때부터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저희집만 해도, 잠깐 이벤트로 진행해볼까, 할 때에는 일회성인 문제니까 크게 고민할 일들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판매와 직결된다면, 그 때부터는 모든 것을 다르게 보아야 하는 시점이 시작됩니다. 조금 전에 썼던 동업자(?)와의 다툼과 의견차이만이 아니라, 해야할 것들이 생겨납니다. 다른 것들에 앞서 이것을 판매의 방식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려고 했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을 택할 것인지, 그것 부터 결정해야 했습니다.

 

 저희는 아는 사람도 많지 않고, 원래 가게를 열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어서, 인터넷으로 파는 게 어떨까 생각을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까지도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인터넷을 검색해본 결과, 뭐 괜찮겠지 했거든요. 그렇지만, 늘 예상과는 다른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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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필 하나로 가슴 뛰는 세계를 만나다
애덤 브라운 지음, 이은선 옮김 / 북하우스 / 2014년 8월

 

이 책의 부제는, 세계 최고 교육기관을 만든 서른 살 청년의 열정을 현실로 만드는 법, 입니다. "연필"이라는 단어가 제목에도 들어있는데, 비영리 자선단체인 "약속의 연필"을 통해 여러 나라에 학교를 짓고 있습니다. 배낭여행을 떠났다가 만났던 아이가 "연필"을 갖고 싶어했던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을 이 여행은, 한 젊은이가 세계적 경영컨설팅 회사인 '베인 앤드 컴퍼니'를 그만두고, 또 다른 사람들은 더 좋은 구직의 기회와 경력을 포기하거나 접어두고 학교 세우기에 나서게 되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이들이 운영하는 "약속의 연필"은 우리가 보통 비영리 단체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들이 다른 기업과는 조금 다른 것을 하고 있는 것이지,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들의 일을 '비영리'라는 말 대신 '목적지향적'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단어를 바꾸었습니다. 하는 일이 바뀐 건 아니지만,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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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월요일에 전환이 끝났기 때문에 실제로는 화요일부터 실제 영업이 시작된 셈입니다.

 매일 조금씩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쉽지도 않고, 거의 매일 원단을 조금씩 잘라서 해보지만, 실패다, 싶어서 다시 해보고 그런 일들이 계속되는데, 하루에 실제 만들어내는 건 얼마 되지 않았어요.

 

 

 

 어제 사진찍으려고 만든건데, 손바느질로 바늘잡고 해도 그렇게 오래걸리진 않더라구요.

 서재의 이미지 사진이 요즘 그림자로 나오고 있어서, 이걸로 바꾸어볼까 해서 좀 생각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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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에 이어 오늘은 두번째인데, 책읽고 쓰는 것과는 또 달라서 제가 잘 쓸 수 있을지 자신이 없네요. ^^ 그냥 할 수 있는데 까지만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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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10-22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만드신거 넘 이쁘고 귀여워요. 이야기 넘 쟁시나네요

서니데이 2014-10-22 18:24   좋아요 1 | URL
미싱없이 손으로도 만들 수 있어요. 그래서 한 번 해보았어요.

하늘바람 2014-10-22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보고 픈 일이라 그런지 더 재미나게 읽히고 담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서니데이 2014-10-22 18:25   좋아요 1 | URL
그러신가요. 하늘바람님이 하시면 더 잘하실거예요. 사진을 예쁘게 찍으시니까, 이것저것 잘 어울리는 것을 잘 고르실거에요.
매일 조금씩 써보려고 하는데, 글솜씨가 없어서^^

2014-10-22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22 1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4-10-22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 식탁보는 혹시 생각해보신적 있나요? 크기가 커서 좀 그렇지만 특별히 바느질이 필요하지 않고 마감만 재봉틀로 하면,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을 것 같아요. 파우치, 컵받침보다 수요도 못지 않게 될 것 같고요.

서니데이 2014-10-22 19:13   좋아요 1 | URL
나인님, 저희 그거 만들어놓은 것 있어요. 오늘 올리고, 페이퍼 하나 써 볼게요. 관심가져주셔서 조금 빨리 선보일 것 같아요.

서니데이 2014-10-22 21:17   좋아요 1 | URL
식탁보도 실제로 만들면 미싱으로도 여러번 박음질을 해야해서, 상당히 시간은 많이 걸려요. 쉬울 것 같은데, 의외로 그런 것들도 할 게 많더라구요.
시간 되는대로 한 번 해볼게요.
오늘 올린 건 테이블 매트인데요, 조금뒤에 페이퍼로 올려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