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간 오후 3시 10분, 바깥 기온은 26.7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비가 오지는 않는데, 날씨가 흐린 편입니다. 어제보다 3.8도 높고, 체감온도는 28.5도 정도입니다. 습도는 77%이고 미세먼지는 둘 다 좋음이예요. 바깥의 날씨가 흐려서 공기가 좋지 않은 날처럼 보였는데, 공기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어제 비가 왔던 것을 생각하면 습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제 9월이 되어서인지, 이전만큼 습도가 높지는 않을 시기일 수도 있고요. 계절이 달라지는 것들은 아닌 것 같아도 그 시기가 되면 비슷해지는 것들이 있는 것처럼 며칠 전까지 더웠는데, 비가 오니 갑자기 기온이 내려갑니다. 이제 여름은 지났구나, 하고 싶지만, 올해는 7월이나 8월에 아주 더운 날에도 갑자기 비가 와서 며칠은 기온이 낮은 날이 있어서인지, 비슷하게 반복되는 경험 덕분에 아직은 그래도 더운 날이 조금은 더 남았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주말이 되니, 바깥은 조금 더 조용하고, 창문을 닫았더니, 실내의 생활소음이 더 잘 들려요. 냉장고가 돌아가는 소리라거나, 또는 이웃집의 소리 같은 것들요. 창문을 열면 바깥의 공기와 생활소음이 들어오면서 조금 더 활기있는 느낌이 될 것 같은데 페이퍼를 쓰고나면 창문을 열고 청소기 돌려야겠어요. 낮인데도 오늘은 하루 종일 흐린 날처럼 느껴져서 계속 저녁이 올 것 같은 기분입니다. 멍하니 있다가 아니, 세시다 하는 생각에 얼른 페이퍼 부터 쓰기 시작합니다.


 이번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어제는 생각했는데, 오늘은 어제에서 하루 지났다고 어제 비가 왔나? 햇볕이 환했던 것 같은데? 등등. 조금 더 생각해보니 어제는 두 가지가 다 있었기 때문에 둘 다 맞는 거긴 하지만, 어제의 일이라고 하기에는 참 멀게 느껴지네요. 그러면서 일주일은 짧다고 하는게 이상한 일 같기도 합니다. 


 조금 전에 점심을 먹으면서 얼음 가득 음료를 옆에 두었는데, 여전히 금방 얼음이 녹아서 플라스틱 컵에는 물방울이 맺혀 떨어집니다. 그런 걸 보면 지금도 차가운 날은 아닌데, 흐린 날이라서 그런가, 바깥은 어제보다 기온이 올라갔지만 실내는 여전히 시원합니다. 어제보다 기온이 올라갔다고 하지만, 창문을 열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 실내 기온이 높지 않아요. 


 그래도 아직은 따뜻한 커피나 우유보다는 시원한 얼음 가득한 음료가 좋은 시기라서 다행이야, 오후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햇볕이 뜨거운 시간에는 긴소매 옷을 입어도 되지만 그래도 가벼운 옷을 입을 수 있어서 좋다고도 생각했어요. 지난주만 해도 아니 이번주 초만해도 햇볕이 너무 뜨겁다고 했으면서, 그래도 이 시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을이 되면 어느날 갑자기 차가워지는 아침 아니면 저녁이 찾아올텐데, 폭염이 지나간 다음의 시기라서 그런지 습도도 높지 않고 좋은 것 같아요. 흐린 날이라서 덜 덥지만, 오늘도 햇볕이 환한 날이었다면 기온은 조금 더 올라갔을 거예요. 그 생각을 하니, 흐리고 답답한 오후라고 생각했다가 이런 날씨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마음이 복잡해질 때 라거나 또는 몇 가지가 되는 일들이 머릿 속에서 정리가 잘 되지 않을 때. 어렵고 많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목록을 작성해보니 몇 가지 되지 않는 일들에 불과한데도 그럴 때가 있었어요. 어떤 것들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어려운 문제 같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는데, 잘 모르겠다 싶으면 하나에서 계속 비슷한 자리에서 진전이 없다고도 느낍니다. 시간이 지나서 보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 왜 그랬을까, 싶은 일들이 없지 않은데, 그건 이제는 그 일들에서 조금 거리가 생기고 지나왔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것들 아닐까 싶어요.


 전에 고민했던 일들의 많은 것들은 이제는 큰 의미가 없는 것들이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 때를 지나고 나면 유효기간이 지나는 것일 수도 있고, 또는 그 때는 그게 어려운 문제였는지 지금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요. 어떤 것들이 늘 비슷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그 때는 그게 중요하거나 심각하거나, 또는 어려운 문제였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은 그렇지 않은 이유를 알게 되어야 두 가지의 기억을 서로 다르게 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 때가 더 좋았던 것이 있었던 만큼, 지금이 더 좋은 것도 있겠고, 그 때에 좋아했던 것들이 이제는 그 때만큼 좋지 않게 된 이유도 있을 거예요. 


 다시 생각하니, 한편에서는 이전의 일들은 여전히 이전의 시선에서 보고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또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거고, 다르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이제는 그 문제를 더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도 생각했어요. 유효기간이 지난 것들은 정리하고 그 공간에는 새로운 현재의 관심사나 좋아하는 것들을 넣을 수도 있겠지요. 냉장고 정리를 하다보면 아껴먹다가 상해버린 것들도 있고, 오래되어서 버려야 하는 것들도 나와요. 귀찮지만 가끔 정리를 해주어야 하는 냉장고 처럼, 마음 속의 일이나 머릿속의 일들도 주기적인 정리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조금 생각했습니다. 


 이전에 쓴 지난 오늘의 페이퍼를 읽으면 그 때의 나를 조금 볼 수 있어요. 비슷한데 한편으로는 많이 달라져서 그 때와 다른 거리에서 읽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때 이런 것들을 써두기 잘 했다는 생각과 오늘 다시 읽어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조금 해봅니다. 오늘 써둔 것들은 언젠가 필요한 날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주말에 비가 얼마나 더 올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흐린 날이고 어제보다 기온이 조금 더 올라갔습니다. 바깥에 나가면 많이 덥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기온이 어제보다는 올라갔으니 시원할 정도는 아닐 것 같아요. 아침 저녁으로는 기온이 많이 낮아져서 일교차가 큰 날씨입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토요일 오후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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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9-17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도 비가 왔어요 비가 며칠에 이어서 오다니... 다시 맑은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본래 비 오는 날보다 맑은 날 더 좋아해요 비가 오고 덜 더워져서 낫기는 합니다 서니데이 님은 여기에 글을 쓰셔서 시간이 흐르고 보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겠습니다 뭔가 쓸 때는 이런 거 쓰면 뭐 해 해도 지나고 보면 괜찮기도 한 듯해요 제가 좀 더 잘 기록하면 좋을 텐데, 그러지는 못하네요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3-09-17 18:55   좋아요 1 | URL
희선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네, 여기도 어제 밤에도 비가 계속 와서 주말에는 비가 더 올 것 같았는데, 오늘은 날씨가 햇볕이 뜨거운 하루였어요. 비가 오다가 하루 맑은 날이 되니까 덥긴 한데, 답답하지 않아서 좋은 날이었습니다.
페이퍼를 쓰게 되면서 일기를 쓰는 날이 거의 없어졌어요. 두 가지를 하는 건 부담인지 시간이 잘 되지 않더라구요. 그러니, 페이퍼라도 잘 써야하는데, 요즘 그게 잘 안되어서 이전의 기록을 조금 읽어봤습니다.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늘 비슷한 것 같기도 해서, 최근 몇년이라고 생각한 일이 생각보다 오래전이라는 건 읽을 때마다 놀라게 되네요.
희선님도 매일 페이퍼 쓰시니 나중에 읽어보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9-17 1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젠 끝나려는 여름이 아쉬워지려 해요. 간사한 것은 인간...
그래서 어제 마지막으로 가자, 하면서 수영장에 갔죠. 주말이라 사람이 많아서 흥이 났어요.
요즘은 물을 따뜻하게 해서 사계절 다 즐기는 수영장이 많대요. 찜찔방, 사우나를 갖춰 있으니
겨울은 겨울대로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계절 중 늦여름을 가장 좋아해요. 저녁의 선선한 느낌이 참 좋아요. 요즘이 그렇죠.
이번 여름은 내내 뜨거운 커피를 마셨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3-09-17 18:58   좋아요 1 | URL
페크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네, 지금 시기는 폭염시기처럼 덥지 않고 실내 습도가 높지 않아서 많이 힘들지 않아서인지 계절이 가을이 되는 게 아쉬워지는 것 같아요. 겨울에도 너무 추운 시기를 지나고 나면 겨울에 적응한 것도 있고 해서 그 다음엔 더워지는 게 걱정이었던 것과 비슷한 마음 같아요.
수영장 다녀오셨나요. 생각해보니 수영장 간 지 오래되었네요. 다른 운동도 그렇지만 수영은 매일하면 진짜 좋은데, 가까운 곳에 좋은 시설이 있다면 자주 다녀오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저희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로 생긴 수영장이 있다고 들었는데, 한번도 가보지 못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생각해봐야겠어요.
저도 이 계절이 좋은데 조금 오래 지속되면 좋겠어요. 오늘은 어제보다 기온이 올라가서 얼음 가득 커피도 즐겁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